본문 바로가기

DMZ

[김포생명마당] 도시의 에너지 과소비를 위해 갯벌의 생명을 파괴할 순 없습니다

[김포생명마당]
도시의 에너지 과소비를 위해 갯벌의 생명을 파괴할 순 없습니다
‘강화인천만조력발전소가 김포에 미치는 영향’ 주제로 첫 강연


“강 하구가 막히지 않은 강은 한강뿐입니다. 한강하구는 남북분단이라는 슬픈 현실 때문에 잘 보전됐지만, 이제 강화와 인천만에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면 대규모로 환경이 파괴될 것입니다.”

김순래 선생님(강화도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장)이 5월 13일 오후 7시 김포 용화사에서 ‘강화인천만조력발전소가 김포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첫 번째 김포생명마당을 열어주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불교환경연대 주최로 열린 김포생명마당은 생태지평연구소 손성희 연구원과 김동언 연구원이 김포불교환경연대 정책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김포 시민들과 만나기 위해 처음으로 마련한 자리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리에는 김포 용화사 지관 스님을 비롯, 김포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님들과 김포 시민들,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님과 연구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수력원자력 직원 세분도 와서 경청하였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인천만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순래 선생님은 강화조력발전소 건설 계획과 인천만조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설명하면서 각각의 문제점을 짚었지만 이 둘이 함께 건설될 때는 어떤 재앙이 일어날지 연구된 바도 없고,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재밌는 것은 강화조력발전소를 추진하는 인천시·중부발전과 인천만조력발전소를 추진하는 한국수력원자력·국토해양부가 서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문제는 오히려 간단해보입니다. 둘 다 문제가 있으니 둘 다 안하면 되지요.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때문에 양측이 물러날 기세는 아닌 듯합니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투자를 미뤄오다가 뒤늦게 국제적 기준에 맞추려니, 애꿎게도 강화의 갯벌과 갯벌에 기대어 살아온 생명들에게 재앙이 벌어진 것이지요. 어민들의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쪽은 어민들에게 몇 푼의 보상금을 쥐어주고 그들이 바다를 버리고 떠나길 바라겠지만, 어민들은 바다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강하구를 거슬러 김포에도 미칠 영향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쪽에선 김포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 예단하고 있지만, 김순래 선생님은 한강하구 수위가 많게는 60cm, 적어도 20cm 이상 상승하고 천재지변이 겹친다면 김포 지역의 제방이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서울 시민들에게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송전선이 김포를 지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 문제로 지역에서 상당한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순래 선생님은 조수의 흐름과 미세한 염도차이로 탁월한 생물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는 한강하구 생태계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며, 이 지역의 어촌문화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말씀했습니다.

난히 밝은 서울의 밤. 그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위해 강화 갯벌이, 갯벌에 기대어 살아온 생명들이, 대대로 새우와 고기를 잡으며 바다와 벗하며 지내온 어부들이 어디론가 사라져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갯벌과 생명을 파괴하면서 얻은 에너지가 어떻게 신재생에너지일 수 있을까요? 의무할당제로 손쉽게 인류의 큰 과제를 발전회사에 떠넘기려는 정부도, 법을 핑계로 대자연을 거스르려 갯벌과 뭇 생명들에 눈독을 들이는 발전회사도 미래세대가 훗날 우리에게 던질 원망의 목소리를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작성 : 김동언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