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룡포 전경. ⓒ박용훈회룡포 전경. ⓒ박용훈 초록사진가


 환경부는 내성천 하천환경정비사업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하라! 

환경부의 내성천 하천환경정비사업 환경영향평가 검토에 대한 한국환경회의 입장


자연하천의 원형을 간직한 내성천의 자연 지리적 변형을 초래하는 대규모 하천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환경회의는 4대강 사업으로 급격히 훼손된 한국의 하천 관리 실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자연하천 내성천은 반드시 보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1.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2014년 1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제출한 ‘내성천 용궁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 등 3개지구’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사업은 용궁지구(L=7.5km)와 지보지구(L=10.2km), 호명지구(L=9.3km) 일원을 대상으로 하며, 사업 내용은 하천제방 보수 및 저수호안 블록 조성, 하천환경정비 사업, 생태하천 조성, 자전거도로 조성, 교량 신설, 하상 유지시설 등을 주요 사업내용으로 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해당 사업에 대한 동의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 한국환경회의는 내성천 하천환경정비사업에 대한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검토가 신중해야 함을 주장한다. 4대강 사업과 내성천 사업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사실상 4대강 사업의 후속사업 성격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은 현재 총체적 문제점을 노출하여 정부 차원의 평가가 진행 중이며, 민간차원의 평가도 진행 중인 상황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4대강 외 ‘국가하천 종합정비계획’ 은 그 성격이 달라질 수 있으며, 후속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내성천 정비사업’ 역시 그 결과에 따라 전면 수정 또는 폐기되어야 한다. 


3. 내성천 하천정비사업 구간에는 국가 명승지로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예천 회룡포」와 『예천 선몽대 일원』이 포함되어 있다. 「예천 회룡포」는 물길이 휘감아 돌아 형성되는 형태의 감입곡류(嵌入曲流) 지형이 낙동강 상류 일대에서 가장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곳이며, 『예천 선몽대 일원』은 유교적 전통공간과 내성천의 강물과 십리에 이른다는 넓게 펼쳐진 백사장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회룡포 전경. ⓒ박용훈회룡포 전경. ⓒ박용훈 초록사진가


국가명승지는 경관적으로 매우 중요하여 국가지정문화재로 국가(문화재청)가 지정하고 관리하며, 보호 대상범위는 명승지 인근 지역의 자연•인문•역사•지리•환경적 범위까지 포함한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내성천 하천정비사업은 국가명승지인 「예천 회룡포」와 『예천 선몽대 일원』과 자연•인문•역사•지리•환경적 범위를 명확히 훼손한다. 그렇기에 문화재 조사 및 현상변경 등 조치와 관계없이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관련하여 문화재 보호법은 특별법으로 어떤 하천 관리법보다 우선한다. 한국환경회의는 국가지정문화재에 대한 인위적 훼손을 초래하는 내성천 하천정비사업에 대해 문화재 관리 주무부서인 문화재청이 즉각 중단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4. 내성천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자연하천의 원형을 간직한 곳이다. 내성천은 경북 봉화군에서 시작하여 문경에서 낙동강에 합류하는 국가하천으로, 지형적으로는 고산지형 하천에서 산지형 하천으로 이어지며, 유역 면적은 1,815.28㎢에 달하는 매우 큰 대규모 하천이며, 하상재료는 모래 중심으로 구성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하천이다. 


그러나 모래 강 내성천은 불행히도 이미 인위적 훼손이 진행 중이다. 내성천 중상류에 영주댐 공사가 강행되면서 모래 강 내성천의 생태계는 급격한 변화가 초래되고 있다. 모래가 급격히 유실되면서 내성천 본래의 하천 특성과 독특한 자연경관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내성천 하천환경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영주댐 공사’ 역시 4대강 사업의 일환이다. 


5. 한국환경회의는 내성천 하천환경정비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검토 이전에 환경부의 사전환경성검토(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등에 대한 재검토와 검증을 주장한다. 또한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낙동강 본류의 지리적 변형과 영주댐 공사로 인한 내성천 전체 구간의 수리수문학적 변화에 대한 다년간의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내성천의 생태적 중요성에 대한 본질적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환경회의는 이러한 검토가 부재한 상태에서 진행된 내성천 구간에 대한 사전환경검토(전략환경영향평가) 및 환경영향평가 자체가 오류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6. 한국환경회의는 금번 ‘내성천 용궁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 등 3개지구’ 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금번에 제출된 세부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홍수위를 이유로 한 하천 자연 제방의 인공제방으로의 전환(보축 및 제축), 제방을 활용한 자전거도로의 신설, 하천복원을 이유로 한 자연습지 구간의 인공적 공원화, 회룡포 및 선몽대 등 국가명승지를 포함한 제방공사, 산지와 육수부 경계의 불필요한 도로공사, 불필요한 수림대 조성, 이유조차 불분명한 쉼터, 필요성이 불분명한 3개의 교량 신설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이미 4대강 사업에서 하천 자체의 생태적 특성을 인위적으로 교란시키는 주요 사업으로 실패가 입증된 사업들이다. 


한국환경회의는 4대강 사업 실패 이후에도 타당성이 불분명한 사업으로 하천관리의 패러다임을 고집하는 국토교통부의 잘못된 관행과 이를 뒷받침 해주는 환경부의 하천관리 행정의 전환이 시급함을 지적하고자 한다. 


7. 국토부는 4대강 사업으로 이 나라 국토의 혈맥과도 같은 네 개의 큰 강을 망쳐놓은 것도 모자라, 4대강 사업에 따른 낙동강의 수질악화를 막기 위해 영주댐 공사를 벌이면서 500세대이상의 수몰민을 만들고 내성천 중상류의 생태계까지 망쳐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부가 또다시 내성천 하류마저 4대강 사업 식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환경회의는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바이다. 


ⓒ박용훈ⓒ박용훈 초록사진가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4대강 사업 식의 추가 하천개발이 아니라, 4대강 사업에 대한 철저한 평가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정확한 평가 없이 또다시 자연하천을 인공화하는 4대강 사업 식의 하천공사는 사회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다. 내성천을 시작으로 전국의 수많은 지천을 또다시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4대강처럼 망쳐놓는 개발 토건중심의 정책은 중단되어야 한다. 


8. 국토부가 밝히고 있는 내성천 하천환경정비사업의 큰 목적 중의 하나가 내성천 하류지역의 ‘홍수 방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해당 지역이 홍수 피해가 미미한 지역이라 주장하고 있으나, 정부는 내성천 중류에 홍수조절을 명분으로 타당성조차 의심받는 영주댐을 건설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주댐 자체도 타당성이 결여된 상태이나, 홍수조절 기능을 한다고 주장하는 댐 하류에서 또다시 ‘홍수 방어’ 운운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일이다. 또다시 국민혈세를 탕진하고야 말겠다는 국토부의 오만이 아니라면 도대체 이 사태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내성천은 멸종위기 2급인 먹황새, 흰목물떼새의 주요 도래지이며 천연기념물인 원앙의 주요번식지이기도 하다. 아울러 흰수마자 등 각종 희귀어류 등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현재 계획 중인 사업이 진행될 경우 영주댐 건설로 인해 일차 훼손된 생태계는 회복 불능의 상태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9. 이에 한국환경회의는 환경부와 대구지방환경청이 진행하는 ‘내성천 용궁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 등 3개지구’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를 즉각 반려하고 해당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내성천 정비사업은 환경적 측면과 지역주민의 편익 차원에서도 적절한 사업이 아니다. 이미 회룡포 일대 주민들은 기존 경작지의 강제 수용과 사업 필요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내성천 하류 하천환경정비계획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2014. 3. 17. 

한국환경회의

(문의 : 생태지평연구소 명호 사무처장 010-9116-8089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 010-5266-7888)

Posted by 생태시선

왕버드나무가 연록의 기운을 뿜어내고 산벚꽃이 화답할 시기에 나는 금강마을 위 비단여울이라 불리는 큰 골짜기를 다시 찾았다. 계곡 불로산의 나무들은 일정 높이 밑으로 모두 베어진 채 가파른 경사면에 널브러져 누워있다. 계곡 깊은 곳, 흐르는 강물에 엎드린 채 새 잎을 피워 낸, 한 때 가장 풍채가 좋았던 왕버들의 잘린 밑둥에서 돋아난 작은 풀이 새하얀 꽃을 피우며 계곡의 슬픔을 전했다. 강을 가로질러 나와 백사장에서 절을 하였다. 나무에 큰 절을 해보기는 처음이지만 한 때 드러난 채 뒤엉킨 뿌리만으로도 어른 한 길은 되었던, 그래서 그 나무가 만들어 준 초록의 그늘 아래서 걸음을 옮기지 못하며 즐거워했던 사람들을 함께 기억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달리 없었다. 남아있는 몇 그루의 큰 나무에 다가서서 하나씩 사진을 찍었다. 한창이어야 할 알록달록한 봄의 향연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맑은 새소리가 계곡의 고요를 더욱 깊게 하던 풍경도 슬픈 강물 따라 어디론가 흘러가고 없었다.


▲ 영주시 평은면(영주댐 수몰예정지) 2012년 6월  박용훈


이산서원에서 괴헌고택 쪽을 향해 걷다보면 맞은편 왕버드나무 군락이 점점 멀어지던 자리, 강 저편 언덕 큰 나무들 아래에서 무리지어 쉬던 원앙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연록이 비치던 물 위를 걷고 뛰고 춤추며 한끼 식사를 해결하던 백로도 떠나고, 한 여름 해를 가려주었던 큰 나무들이 밑둥만 남아있는 주위로 풀들이 올라오면서 서서 히 기억을 덮는다. 저녁이면 꼬리를 물고 이 가지 저 가지로 날아들던 그 많은 멧비둘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두월교 아래 은빛 물결로 흐르던 수십리 강길, 계절을 몇 번 바꾸면서 끝도 없이 강의 속살을 퍼가는 굴삭기와 덤프트럭의 긴 행렬 속에 내성천은 깊고 검푸른 강으로 변해버렸다. 한반도 모래강의 긴 세월과 함께 이곳에서살아온 흰수마자는 무사할까?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에서는 자취를 감추었다는데..


▲ 영주시 이산면(영주댐 수몰예정지) 2012년 5월  박용훈


흐르는 모래를 막는 유사조절지 공사가 시작되기 전 토일천과 만나는 강가를 그들의 흔적으로 채웠던 삵과 수달은 어디로 갔을까? 몹시도 추웠던 어느 해 겨울, 몸을 조금 물에 잠근 채 꼼짝 않던 동호 강변 굼뜬 자라는 몸을 잘 보전하였을까? 강에 강물만 보이고 산의 나무들이 모두 베어진 어느 자리, 백로 한 마리가 제방에서 꼼짝 않고 자리를 뜨지 않는다. 두어 봉우리만 넘으면 강가 모래톱에서 쉴 수 있으련만 시위라도 하는 것일까? 해마다 가을이 깊어질 무렵 이곳을 찾던 한 마리 먹황새는 다가올 겨울을 어디에서 보내야하나? 모래강과 산을 오가던 크고 작은 동물들은 다 어디로

가야하나?


▲ 영주시 이산면(영주댐 수몰예정지) 2012년 4월  박용훈


한 때 성씨촌을 소개하는 책의 앞부분을 장식했다는 400년 금강마을이 참 쓸쓸하다. 고추모를 심느라 바쁜 손길 멈추고 음료수며 참외를 건네주던 마을 중턱의 한 농부, 마지막으로 수확한 벼를 집안으로 들이다 말고 프린트된 종이 몇 장을 들고 나와 운포구곡을 상세히 설명해주마 하던 기골이 장대한 노인, 어느 해 어버이날 누군가 찾아온 후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환한 얼굴로 평소보다 일찍 마을회관에 출근했던 김할머니는 어디로 가셨을까? 할머니 떠나 텅 빈 작은 마당에 누군가 대놓은 경운기 옆으로 잡풀이 무성하다.


찾아온 대학생들이랑 시원하게 웃으시던 고택 할머니는 문을 안팎으로 걸어 잠그고 담 너머로도 모습을 보여주시지 않는다. 할머니의 소중한 물건들이 자꾸 사라진 후의 일이다. 이미 이곳을 떠난 몇 분의 할머니는 새로운 적응이 아직 낯선지 가끔 마을로 놀러와 회관에서 주무시고, 남의 텃밭에서 같이 풀을 뽑고, 그럭저럭 같이 시간을 보내시는가 보다. 금강마을에 남아있는 가구 중 열일곱 가구는 동네보다 먼저 해가 뜨는 앞산 꼭대기 선산 땅으로 이주할 계획인데, 수자원공사에서 그에 앞서 영주시내에 세를 얻게 해서라도 남아있는 동네 분들을 떠나게 하고 마을을 정리하려 하는 모양이다. “떠나는 것도 서러운데 어찌 두 번 이사 하라는가?” 하고 마을 앞을 흐르는 강을 내려다보는 한 할머니의 얼굴에 수심과 원망이 가득하다. 사진 한 장 보내드렸을 뿐인데 송이 철에 꼭 들르라던 강동 할머니는 어디로 가셨을까? 새 도청 들어서는 까닭에 살던 고향을 떠났다며 예천 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우두커니 앉아계시던 한 할머니가 생각난다. 덤프트럭 먼지 날리며 달리는 길을 걷다가 변해버린 산과 강을 바라보는데 강가 골재 반출 관리용 콘테이너 문이 열리더니 커피 한잔 하고 가라며 누군가 외친다.


▲ 영주시 평은면 금강마을(영주댐 수몰예정지) 2011년 5월  박용훈


내성천, 낙동강의 한 지천이라고 그저 쉽게 말할 수 없는 강, 4대강사업의 부조리를 온 몸으로 견뎌내고 있는 강, 아직 강물과 함께 모래가 흐르는 강이고, 그래서 댐 공사가 시작되고 세 번의 봄을 보냈지만 모래강을 지키코자 하는 희망을 거두지 못하는 사람들이 각처에서 찾아오는 강이다. 사람들은 상주 경천대를 낙동강 제일절경이라고 말하고 구미 해평습지를 철새의 천국이라고 불렀다. 모래가 그 풍경의 중심이고, 끝없이 펼쳐진 모래의 바다가 있어서 태평양을 건너온 새들이 그곳을 찾았다. 이런 낙동강의 장관은 안동댐으로 그 맥이 끊긴지 오래된 낙동강 상류가 만들어 준 풍경이 아니다. 더욱이 상류는 순 모래강도 아니다. 옛 사람들은 문경 영순면에서 안동천과 내성천이 만난 후 상주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칠백리 낙동강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강이 휘도는 곳곳에 아름다운 백사장이 펼쳐졌던 낙동강을 있게 한 가장 큰 공덕은 마을 도랑조차 온통 모래뿐인 내성천에게 있다. 그러니 모천인 내성천을 낙동강의 한 지천 정도로만 보는 것은 온당한 대접이 아니다. 한반도 모래강의 전형으로 평가받으면서 개발에서 여러 걸음 떨어진 덕에 야생동물에 좋은 환경이고, 하류에 국가명승지 2곳을 지닐 만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내성천이 지금 영주댐 공사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 예천군 개포면 2011년 12월  박용훈


모래가 흐르는 강. 사람들은 내성천을 그렇게 부른다. 하늘이 이 땅에 준 선물, 지구별에서 참 은은하고 아름다운 강, 어떤 인연으로 이 강에 들어 하루 한 때라도 걸어본 사람들은 행복하다. 흐르는 강물 따라 한발 한발 모래를 밟고, 다리를 스치는 맑은 강물을 온 몸으로 느끼고, 그러다 강을 한번 건너고, 모래밭에 누워 쉬고, 다시 강을 건너고... 어느 이국에서의 체험이 아니다. 김밥 싸서 하루 가볍게 떠난 자리에서 얻는 소박한 행복이다. 아이들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얕은 강물에 누워서 흰 구름을 바라본 채 강물 따라 함께 흐르는 것을 즐거워하고, 어른들은 편안한 휴식과 어떤

평화를 느낀다.


강 따라 걷다보면 강을 몸으로 알고, 강물 따라 흐르거나 거스르는 물고기 떼를 보면 강은 흐르는 것이라는 것도 당연히 안다. 백사장에 새겨진 고라니, 너구리, 멧돼지, 삵, 수달 등 여러 동물들의 다녀간 흔적을 보면 왜 강과 육지를 연결하는 강 습지 따라서 고속도로 같은 자전거도로를 놓으면 안 되는지 알며, 모래밭 나무 그늘에서 달콤한 휴식을 맛보거나, 나무그늘 드리운 강안으로 제법 큰 물고기들이 어른거리고, 원앙이며 멧비둘기, 백로 따위가 나무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둥지를 트는 것을 보면, 조상들이 강이 휘도는 곳에 왕버들을 심은 깊은 뜻을 알면 왜 강변의 나무들을 그렇게 베면 안 되는지 안다. 다슬기며 조개들이 물 먹은 모래밭에 만들어놓은 자연의 그림들을 보다 보면 왜 강의 모래를 그렇게 퍼내면 안 되는지 안다. 내성천에 가면 강이 무엇인지, 생명의 강 운운하며 깊이 파헤치고 여러 개의 호수로 만들어버린 4대강을 왜 다시 돌려놓아야 하는지 안다.


▲ 영주시 문수면 2013년 5월  박용훈


내성천 심장부를 파괴하는 영주댐사업은 4대강사업의 하나로 1조원을 넘는 사업이면서 그 목적이 불분명한 사업이지만 핵심 본류사업이 아닌 탓인지 공사개시 3년이 지났어도 이슈화되지 못한다. 다목적댐으로서 홍수조절 편익은 0.2%인 반면 준설과 보건설로 맑은 물을 확보한다는 낙동강에 하천유지용수, 즉 희석수를 공급하는 편익이 86.2%인 전대미문의 희한한 공사다. 오죽하면 영주댐을 왜 짓느냐는 한 지상파 방송의 질문에 대해 수공 직원이 “공익사업이라는 것이 수용되는 것은 그 사업으로 인한 편익이 일반적으로 희생되는 가치보다 큰 경우에 진행된다고 보시면 된다”는 답변을 하였을까?, 영주댐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댐 때문에 철로를 이설하는, 그것도 웬만한 댐 하나 건설비용인 2,500억원을 들이는 댐이고, 댐 안쪽에 모래가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그 상류 10여 km 지점에 흐르는 모래를 차단하는 유사조절지라는 대형구조물을 지으면서도, 댐 하류 유사량 감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댐에 배사문을 설치한다고 말하는 뻔뻔한 댐이다. 이런 구조에서 모래강 내성천은 고사를 피할 수 없다.


▲ 영주시 평은면(영주댐 공사현장) 2011년 5월  박용훈


이미 영주댐 아래 미림 강변은 아름답던 모래가 사라지고 거친 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였고, 모래유실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식수에 문제가 생겨서 주민들은 수자원공사가 배급하는 물을 마신다. 영주가 내세우는 무섬마을도, 예천이 자랑하는 회룡포도 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처음 공사가 시작될 때만 해도 대수로워 하지 않던 중류와 하류의 주민들은 댐이 채 완공되기도 전에 마을의 자랑이자 새로운 소득을 낳아주는 모래의 유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곱던 회룡포 백사장은 벌써 여기저기 거친 모습을 보여준다. 무섬은 수공에 큰 보를 만들어달라고 하였는데, 그런다고 강물과 모래가 함께 떠내려가는 중력의 법칙을 벗어날 수는 없어 보인다.


더욱이 백사장과 강변 초목의 균형을 잡아주던 홍수기 강 복원 기능이 댐 등에 의해 상실되면 풀들이 백사장을 점령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댐에 더해 보를 만들면 생각지 못한 부작용들이 생길 수 있는데, 내 마을만이라도 모래유실을 막아보려는 땜질처방이 여러 곳에서 일어나면 우리가 아는 내성천은 삽시간에 사라질 것이다. 수몰예정지 상류도 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댐 만수위 위치인 이산 석포교의 주변 농민들은 만수위가 되면 제방을 높여도 제방 밑으로 스며들어온 강물에 논이 잠길 것을 걱정한다. 수공이 보상해주어야 할 땅을 보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댐은 이렇게 저렇게 지역공동체를 해체하거나 위협하고, 아름다운 강과 그 생태계를 파괴한다. 그렇게 소위 ‘새로운 명품 관광댐’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2002년 국제댐위원회에 등록한 대형댐만 1,214개인 나라, 물을 가두는 댐이 18,000개인 나라, 국토면적당 댐밀도가 세계 1위인, 댐 천지인 나라에서 명품 댐 운운하면서...


▲ 예천군 용궁면 회룡포 2011년 9월  박용훈


물부족과 홍수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고 장담했던 4대강사업이 끝나자마자 다시 14개의 댐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지금, 슬프게도 댐이 무엇인지 알려거든 내성천에 와 보시라고 말해야 한다. 종일을 걸어도 베어진 산이고, 뒤집힌 강이다. 헐린 집터, 가재도구가 어지럽게 흩어진 텅 빈집, 의욕을 잃은 채 아직 남아있는 주민들, 댐이란 그런 것들의 다른 이름이다. 동시에 내성천은 다른 모습도 보여준다. 이제 내성천을 찾는 사람들은 논이라는 이름을 잃자마자 습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땅에 주목한다. 원래 강 습지였다가 논이 된 자리, 그 자리가 댐을 짓는 가운데 습지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한편 마음 아프지만, 강이 상처받는 가운데 복원의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영주시 평은면(습지화하는 수몰예정지 논둑을 걷는 내성천습지와새들의친구) 2013년 5월  박용훈


공사를 멈추고 이 강이 스스로 치유하기를 기다린다면, 그리고 그 과정을 우리가 조금만 세심하게 배려한다면, 내성천은 아름다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 그러려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꿈꿔야 한다. 내 아이와 손잡고 같이 걸었고, 또 걸어야 할 이 아름다운 강에 댐 짓는 일을 중단하라고 함께 외쳐야 한다. 영주댐에 들어간 돈이 아무리 많아보여도, 아이의 아이들이 이 강을 찾아 즐거워하고,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자랄 그 많은 시간들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모래가 흘러야 할 낙동강 복원까지 생각한다면 그 돈은 모두의 미래를 위해 감수해야 할 수업료가 아닐까? 이 강에 가득한

생명의 기운을 우리가 지켜낼 수 있다면 한 때 봉화, 풍기, 영주, 예천 등을 따라 유교문화의 큰 꽃을 피우며 흐르던 옛 강 내성천이 토건사회 극복이라는 문명전환의 새 물길을 열어 주지는 않을까?



글/사진 박용훈 회원(초록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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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생태지평 박용훈 회원의 글입니다.

전태일재단 '전태일통신' 7~8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박용훈 회원은 4대강 곳곳을 다니며 사진을 촬영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보내주시는 글과 사진들을 생태지평 모든 회원들과 나눕니다.







Posted by 황새여울


봄이 숨바꼭질하면서 오는 듯하더니 이제는 활짝 핀 철쭉을 보게 됩니다. 내성천의 봄은 올해 확연히 다른 두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봄을 잃어버린 수몰예정지의 모습과 상처가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댐 공사장 하류의 모습입니다. 이산서원 아래 강이 넉넉함을 보이던 자리, 왕버들 군락 밑에서 봄 햇살을 즐기며 무리지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던 원앙의 모습은 이제 보기 어렵습니다. 나무들이 모두 베어지면서 새들은 뿔뿔이 흩어진 모양입니다. 저녁이면 꼬리를 물고 가지마다 몰려들던 산비둘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영주시는 계절을 몇 번 바꾸면서 수몰예정지의 강에서 모래를 파내는 일에 박차를 가합니다. 강가 여기저기에는 모래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대형 덤프트럭들이 줄을 잇습니다. 댐 수몰예정지의 파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산 깊고 물 맑은 영양 장파천의 봄은 한 해 고추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의 바쁜 손길에서 시작되는군요. 강과 땅을 함께 지키고자 하는 연대의 여러 발걸음이 댐 문제로 힘들어하는 농민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 줍니다. 장파천 유역에서는 희귀 양서류인 꼬리치레도롱뇽 유생(갓난탈)이 주민에 의해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댐 공사이후 내성천의 변화 등은 추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내성천과 관련된 몇가지 안내사항 전합니다.

 

1. 내성천 생명의 등켜기와 강길걷기 텐트학교

내성천 생명의 등 켜기와 강 길 걷기 23일 캠프가 5 17-19일 있습니다. 안내메일에는 5 14일까지 신청으로 되어있는데 차량예약 등의 문제로 지금도 신청 가능한 지 여부는 표기된 전화번호로 먼저 연락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2. '강의 눈물' 전시회

4대강사업 때 강의 눈물 몸 퍼포먼스를 하였고, 독일에서 초청 공연을 하기도 한 배달래작가의 강의 눈물, 내성천 연작시리즈, 7회 배달래 전 515일부터 21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3층에서 있습니다.


 

3. , 금가이” 다큐영화 무료 상영(청계광장, 5월 23일)

내성천 금강마을에서 2010년 봄부터 3년간 주민들과 함께 하며 기록한 강세진감독(푸른영상)의 다큐영화 , 금가이 18회 서울인권영화제 개막작으로 5 23일 청계광장에서 상영됩니다. 개막식은 저녁 7, 개막작은 8시에 상영되며, 무료입니다.

http://blog.naver.com/hrfilms



글/사진 박용훈 회원

Posted by 황새여울


영주댐.. 기차가 먼저 떠나고..


햇볕 나른한 봄 날, 마을에서 내려다보이는 강가 철길 따라 안동역을 떠나 옹천역을 들른 후 송리원 철교를 지나서 평은역을 향하는 기차행렬이 눈에 들어옵니다. 댐이 완공되기 전 떠나야 하는 자리, 기차가 먼저 떠나는 것을 지켜보는 금강마을 어른의 마음이 그저 그럴 것 같지는 않겠습니다만, 기차가 지나는 길 좇아 잠시 눈길을 주시곤 농협에 다녀올 일이 있다며 덤덤한 표정으로 마을을 내려갑니다. 72년 긴 세월, 내성천을 바로 바라보는 긴 굽이, 운포구곡 구만이라는 목 좋은 언덕을 지켜온 평은역은 이 날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110여년 철도 역사상 댐 공사때문에 처음으로 철로를 이설하는 일이 생겼고, 이에 2,576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이 날짜 영주신문은 쓰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최초의 기록들을 세우며, 환경과 문화와 역사와 그리고 후대의 땅을 서서히 잠그며, 4대강사업의 하나인 영주댐 공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래가 흐르는 강" 내성천 생명의 서사시


지율스님의 “모래가 흐르는 강”이 개봉 첫날 부산의 한 상영관에서 매진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모래강 내성천의 생명을 기록한 서사시입니다만, 영화를 보는 동안 지난 몇 년 간의 낙동강과 남한강이 지나가고 지나갔습니다.


지난 수년간 강의 생명들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각 방면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고 싸우고 강을 지켜왔습니다. 지금 4대강에는 16개의 대형 보가 들어섰고, 다시 14개의 댐 추진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댐 백지화 또는 탈 댐을 위한 운동이 전개될 것입니다“모래가 흐르는 강”은 4억5천만m³의 모래를 파낸 4대강사업을 둘러싼 가장 큰 싸움의 공간은 바로 한반도 모래강의 원형을 지녔으나 영주댐으로 파괴되는 내성천임을 예고하는 듯 저에게는 보입니다. 동시에 그 싸움은 이제까지의 싸움과는 다른 시공간에서의 싸움임을, 다른 대상과 다른 언어의 싸움임을, 그래서 다른 무기가 필요하다고말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생명을 귀히 여기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든 갑옷을 전쟁터에 나서는 그 누군가에게 내어놓듯, 길고 긴 시간 풍찬노숙하며 내성천 구석구석 깃든 생명의 기운들을 꿰어 우리 앞에 내어놓은, 스님의 자비와 생명의 언어가, 강과 강에 깃들어 사는 생명들의 파괴를 목도하고 함께 슬퍼하며 함께 싸웠던 우리 모두에게 공유되기를, 우리가 그 긴 시간 싸워왔음에도 무언가 부족했던 그 하나를 채워 함께 생명의 강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서 강을 과거의 시간 속에서 회상하지 않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찾아가 함께 노래할 수 있는 현재의 공간으로 다시 만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우선은 가까운 상영관을 찾아 스님의 생명의 언어에 같이 귀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고맙게도 내성천이 아직 그곳에 있어서 가능한 일입니다.



종교환경회의, 영양댐 반대 주민 방문과 격려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불교 등 5대 종단으로 구성된 종교환경회의에서 영양댐 계획은 백지화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지난 3월 30일 영양군청을 방문하여 전달하고, 영양군청 앞에서 진행 중인 영양댐 백지화를 위한 금식기도회를 방문한 후, 송하리 마을에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장파천의 맑고 아름다운 계곡과 천도교 제2세 교조 해월 최시형신사의 49일 기도처인 다들바위를 둘러보았습니다.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에게 성직자들의 방문과 격려는 큰 힘이 되는 듯 마을 할머니들이 너무 좋아하고 고마워합니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이런 응원과 격려방문이 산골 동네 어른들에게는 천군만마입니다.


KBS 환경스페셜 폐방, 그러나 이 땅의 생명에 대한 기록은 계속 되어야...


“지구, 인류, 미래의 철학이 담긴 생태 환경 다큐멘터리” KBS 환경스페셜이 오는 4월 3일 밤 10시, 15년 539회 기록을 끝으로 시청자의 안방에서 사라진다고 합니다. 알게 모르게 의지하던 가까운 벗을 잃는 듯 합니다.


지난 주 4대강조사위원회와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의 광범위한 남한강 재첩 폐사조사시 수중 촬영했던 윤순태감독은 동강댐 백지화 과정에서의 환경에 대한 깊은 사회적 관심이 KBS 환경스페셜을 낳았다고 회고합니다. 15년간 이 땅의 환경과 생태를 시청자들에게 보고해 온 환경스페셜이 우리 사회에 기여한 것들을 짧은 말로 표현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KBS 내부적으로는 폐방의 타당한 여러 이유가 있어서 결정하였을 수 있겠지만, 이 땅의 환경과 생태가 전 방위적인 파괴의 위험에 처한 지금 환경스페셜이 방송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진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환경스페셜만한 깊이 있는 환경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송이 따로 있어보이지도 않습니다. 공영방송 KBS에 시청료를 납부하는 한 사람으로서 말한다면 환경스페셜은 이 땅의 생명에 대한 기록을 계속하여야 하고, 시청자들에게 전달하여야 합니다.


글/사진 박용훈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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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생태지평 박용훈 회원의 글입니다. 

박용훈 회원은 4대강 곳곳을 다니며 사진을 촬영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보내주시는 글과 사진들을 생태지평 모든 회원들과 나눕니다.

Posted by 황새여울


춘분을 며칠 앞두고 400년 성씨촌인 내성천 금강마을 어른들이 지난 해 옮겨 모신 인동 장씨 안양공파 조상님들을 뵈러 불로산 중턱에 올랐습니다. 이리 저리 둘러보시고는 모신 자리가 명당인 듯 산을 내려가시는 발걸음이 많이 가볍습니다.



불로산 자락 따라 큰 굽이로 운포구곡 제 7곡인 금탄이 흐릅니다. 여울이 비단처럼 아름답다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흐르는 강물 따라 햇살은 반짝이고, 이따금 맑은 새소리는 고요를 더욱 깊게 하며, 신록의 왕버드나무와 산 벚꽃이 다투어 봄을 피웠고, 귀한 한 마리 먹황새가 이곳의 겨울을 지켜왔습니다.



이제 우천, 송사, 용추, 전담, 운포, 구만, 금탄, 동저, 지포 등 한반도 사행천의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모래강길 30리 운포구곡은 거의 대부분 파괴되고 있습니다. 직선으로만 30리에 이르는, 수몰 예정 구간 강 따라 빽빽한 산의 나무들이 베어져 나간 지도 1년째 됩니다. 4대강 사업 중 구간 단일 사업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 영주댐을 지으며 생긴 일입니다.영주가 자랑하는 무섬도, 예천의 보물이며 국가명승지인 선몽대, 회룡포 등도 점점 위태로운 지경입니다. 4대강 사업을 다시 따진다면, 대규모 준설과 8개의 보를 만든 낙동강사업을 하면서 동시에 그 낙동강에 하천유지용수 즉 희석수를 공급할 영주댐을 짓는 인과 관계를 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산태극 수태극의 자리 금강마을에는 운곡서원 유허비가 있습니다. 강 상류에 이산서원이, 중류에 도정서원이 있고, 또 하류에는 용궁서원이 있습니다. 강이 그런 것처럼, 내성천 따라 흐르던 문화가 가볍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잘 알듯이, 끝간 데 같은데 끝간 데가 없는 자리, 불변 아닌 뒤바뀜의 공간에서 유학자들은 격물치지하였고, 그래서 서원은 태극의 모래강 따라 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이에 바탕한 태극기에 대한 예의는 중요시하는 반면, 그 근본자리는 파괴되고 있지요.


 

영주댐은 거의 올라갔지만 모래강 내성천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마도 생명력 넘치는 태극의 강길 따라 걷다 보니 끝간 것처럼 보이는 자리에서 어떤 희망의 사유를 해 보게 된 것이 아닐까요? 내성천에 대한, 강에 대한,그리고 ...



글/사진 박용훈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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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생태지평 박용훈 회원의 글입니다. 

박용훈 회원은 4대강 곳곳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촬영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보내주시는 글과 사진들을 생태지평 모든 회원들과 나누려합니다. 

Posted by 황새여울

 

/ 글 사진 박용훈 회원(초록사진가)

봉화에서 시작된 내성천은 영주를 지나 안동을 끼고 예천으로 흐르는데 며칠 전 영주와 예천의 강을 걸으면서 강둑에 하얀 찔레꽃과 아카시아꽃 그리고 똑같이 하얀 이팝나무 꽃이 활짝 핀 것을 보았습니다. 그 흐드러진 꽃향기를 따라 이제 봄은 가고 여름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봄사진을 묶어 동영상으로 올립니다. 개별사진들도 일부 압축하여 첨부합니다. 사진은 daum 카페 “우리가 강이 되어주자”에도 일부 분류해 올려놓습니다.
http://cafe.daum.net/naeseongcheon 

여기 내성천의 찬란한 봄 영상을 전합니다. 잠시동안 봄을, 잊혀질수도 있는, 그러나 마지막이기를 거부하는 내성천의 찬란한 봄을 함께 공유하였으면 합니다.




Posted by 생태시선
/ 글.사진: 박용훈(생태지평 회원. 초록사진작가)

매서운 겨울이 지나고 내성천 강가 버드나무들이 경쟁하듯 연둣빛 노란 꽃을 피우면 농부들은 봄이 왔음을 압니다. 은은한 모래강물 따라 연둣빛 수채화가 아롱거릴 때면 강을 찾는 고라니, 수달, 백로, 물떼새들의 발자국에서도 봄의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연이어 왕버들이 크게 기지개를 켜고, 강물따라 이어진 계곡에 점점이 분홍색 산벚나무꽃이 왕버들의 초록에 화답하면 내성천의 봄은 절정을 맞이합니다.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사실 왕버들은 빛깔로만 그 이름값을 하지는 않습니다. 왕버들이 줄지어 강가에 큰 그늘을 만들면 그 그늘 아래로 온갖 새들과 물고기들이 몰려들고, 사람들은 한여름 농사일을 하다가 잠시 그 그늘에서 쉬기도 합니다. 또한 왕버들의 생명력 강한 뿌리가 강가의 흙을 힘껏 잡아쥠으로 큰 비 올 때 강가 농토의 파숫군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왕버들은 제방의 유실을 막기위해 조상때부터 강가에 심어왔는데 유감스럽게도 왕버들을 베고 돌망태 제방을 높이 쌓으면서 많이 사라졌습니다. 동시에 물고기의 종류도 단순해지고 큰 물고기들도 다 사라졌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평은면 수몰예정지 강가에서 밑둥 직경이 1미터 내외의 큰 왕버들 20그루가 베어지는 참사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한 생태학자의 말처럼 왕버들을 서둘러 보호종으로 지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내성천 하류는 또 다른 모습으로 봄을 보여줍니다. 넓어진 강폭에 강물은 아침햇살에 반짝거리고, 강가 범람지에는 키작은 초지에 노오란 꽃들이 끝없이 펼쳐지면서 봄소식을 전합니다. 강가 범람원이 이렇게 살아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이곳은 아마도 가끔 농부가 풀베러 오는 정도인 듯 합니다. 큰 비가 한번 오고 물이 채 빠지지 않은 웅덩이에는 뜻밖에 물방개가 헤엄을 칩니다. 큰 놈은 놓치고 작은 놈을 겨우 알아볼 정도로 사진을 찍어둡니다. 넓은 백사장에는 어치의 파란 작은 깃털하나가 바람 따라 뒹굴고, 조사차 같이 간 정선생님은 흰목물떼새라며 탐조용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저는 기록이라는 흔적을 남기는데 정선생님은 그저 보기만 합니다. 수달의 흔적은 상 하류 광범위하게 드러나고 백로는 강에서 한가롭게 너울거립니다. 같이 간 모두에게 내성천은 경이로움이며 즐거움입니다.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댐이 만들어지면 첫 번째로 수몰되는 금강마을의 봄은 농부의 손 끝에서 시작됩니다. 5월 8일 아침 일찍부터 고추 묘를 심는 한 농부는 내성천과 함께 살아왔던 지난 날들을 추억하며 올가을까지만 농사짓고 떠날 생각이라고 합니다. 내년에 농사짓는 것은 보상에 문제가 되는 모양입니다. 이 날 금강마을은 대부분 고추 묘를 심느라 분주하였는데 이즈음부터 아침 5시면 밭으로 가는 고된 농사일이 시작됩니다. 어쨌든 이것이 마지막 농사라 다들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오후 1시경 마을회관에 놀러간다는 한 할머니는 조금 이른 시간인데도 회관에 출석하셨습니다. 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달고 환한 표정으로 말입니다. 아마도 자식들 중 누군가가 손주와 함께 찾아뵈었던 모양입니다. 금강마을은 마을주민의 대부분이 고령의 노인들이고 이 분들은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에 마음아파 합니다. 이 봄이 그 분들께 금강마을에서의 마지막 봄이 되지 않기를 빕니다.



<이하 - 사진으로 보는 내성천의 찬란한 봄>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20110514_내성천의 봄(박용훈. 초록사진작가)

 

Posted by 생태시선



내성천 영주댐 공사가 몇 달 사이에 엄청난 규모로 커졌습니다. 산기슭 도로에서 내려다보니 댐 공사장 주변의 강이 사라졌고 산은 잘려나가고 논밭은 강에서 올린 모래를 산더미처럼 쌓아놓아 이 전 지형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댐공사장 상류쪽에도 강과 마을을 한 줄로 이어 빨간 깃발이 나부끼는 곳이 있고, 영주시에서는 강이 수몰되기 전에 모래를 다 퍼내려는 듯 포크레인을 들이대어 모래를 퍼내는데 덤프트럭이 쉴 새없이 한줄로 오갑니다. 4대강사업은 항상 파괴되고 나서야 그 규모를 가늠한다는 것을 새삼 떠올립니다.



고향을 떠나야하는 농민들도 참담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댐공사가 시작된 지 이제 갓 1년이 넘었는데 400년을 함께 살아온 마을공동체는 칼로 수박을 쪼갠 듯 둘로 쪼개졌습니다. 보상이 그만하면 되었다고 순응하는 농민들에게 물어보아도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떠나는 것이 싫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그들은 국가가 하는 일을 어찌 막겠는가라는 생각이 더 앞서는 듯합니다. 남의 땅을 소작한 사람은 확인서를 써준 땅주인에게 경작보상비의 일부를 주어야한다고들 하는데 살면서 빚진 것을 갚고 나면 어떤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두발로 선 땅의 한쪽은 보상가가 평당 7만원이고 또 한쪽은 9만원이라고 울분을 터뜨립니다. 이 땅 한 평을 보상받아 남의 땅 한 평을 살 수 없으니 어디 가서 농사짓느냐고 하소연도 합니다.

결국 아들 딸, 며느리 사위에게 보상받은 것 나누어주고 어느 시골 큰 나무 밑에서 막걸리로 세월 보내다 가게 되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노인들밖에 남지 않은 농촌, 경쟁력없어 대부분 빚지고 사는 농촌이 공익을 말하는 국책사업을 만나면 이렇게 되는건가 싶습니다. 애초 이곳은 10여 년 전 송리원댐이 예정되었을 때 지역주민들과 당시 한나라당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결사반대로 댐이 백지화되었던 곳입니다. 그렇게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10년이 흐르고 4대강사업과 함께 다시 추진된 영주댐 사업 앞에서 수몰대상 지역 주민들은  자포자기한 듯합니다. 우리가 이걸 어떻게 막겠느냐면서...그리고 보상이라도 온당히 받을 줄 알았는데... 허리 굽은 노인들이 머리에 빨간 띠를 둘렀습니다. 깃이 달린 멋있는 중절모에 잘 차려입고 집회장에 나온 노인 몇 분은 자리가 낯설었는지 오래계시지 못하였습니다. 단장님의 말씀을 듣고싶다며 모인 마을 분들 앞에서 영주댐 사업단장님이 보상에 대해서는 자기들은 그 일이 전문분야라 잘 모르겠노라 하고 공사장 앞에 모인 노인들을  뒤로 하고 들어가자  노인들은 다음에는 영주시내에서 시위를 하겠다고 합니다.


마을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다들 내성천을 좋은 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태어나고 또 그들을 평생 먹여 살렸으니 당연한 것이겠습니다. 그런데 이 내성천이 적어도 뼝대가 참 아름다운 동강만큼의 무게를 지녔다고 말씀드리면 갸웃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동강은 이미 너무 유명해졌고 내성천은 알려지지도 않았거니와 내성천에는 동강에 있는 그런 아름다운 뼝대가 없지요. 그러니 어찌 내성천이 동강만큼 훌륭한 강일까 하는 듯합니다. 강 속 깊이 흐르는 내성천의 모래가 동강의 길게 늘어선 뼝대보다 결코 가볍지 않음을, 내성천의 소박하고 은은한 풍경과 맑은 물결이 동강의 화려함보다 결코 작지 않음을 어찌 설명해야할까요?


권위 있는 외국학자가 모래강 내성천의 아름다움에 반하고 학자들은 내성천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야한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이번 메일은 저에게 4대강소식 전하시는 운하반대교수모임 교수님들께도 보내드립니다) 그렇게 작지 않은 시간을 들어왔습니다만 어떤 진전이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많습니다만 고민을 함께 하려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큰 아들 죽어가니 작은 아들 숨넘어가는 것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며칠 전 학계의 몇 분, 지역에서 내성천을 지키고자 애쓰시는 몇 분,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모임, 라디오인 그리고 지율스님 등 여러 분이 봉화의 내성천 발원지에서부터 댐 수몰 예정지로, 그리고 하류로 해서 2박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몇 군데만 둘러보았지만 내성천은 온전한 생명의 강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문화재로 지정될만한 아름드리 왕버들이 군락을 이루어 강가 여기저기에 서있는 모습, 수달이며 삵 등 멸종위기 동물들의 숱한 흔적들, 사람의 발길이 전혀 없는 작은 계곡에서 만난 작은 아름다움들, 전문가들이 자꾸 얘기해줘도 금방 까먹는 이런 저런 새들의 이름... 음악을 들려주면 모여드는 강가의 작은 물고기들, 그리고 반갑지 않은 손님들 - 이제 어느 산골 아름다운 냇가에도 나무들을 없앤 자리에 대신 자리잡은 어울리지 않는 돌망태기 제방들, 콘크리트 인공구조물들 그리고 수달의 배설물이 잘 보이는 근처에서 작업하는 포크레인과 덤프트럭들(아마도 사전환경조사에서 수달없음이라고 나왔겠지요), 깊은 계곡까지 자리잡아 숲을 황폐화하는 가시박들, 깊은 고민과 함께 이런 저런 의견들을 나누었습니다. 내성천을 지키기 위한 지속적인 조사와 기록, 내실있는 참여와 알려내는 작업 그리고 해외로도 알려내는 작업 등이 필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아마도 내성천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이번 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조사일정 중 스케치사진 몇 장 압축하여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댐 수몰 예정지로 되어있는 곳의 한군데인 평은면을 이번 겨울이 다 갈 무렵 기록한 사진을 묶은 동영상을 보내드립니다. 고맙게도 봄눈별님께서 내성천 기록묶음에 사용할 음원을 제공하여 주셨습니다. “인디언플룻”이라는 악기로 연주한 “마음의 평화”라는 곡입니다. 약 7분 30초 정도의 곡으로 곡의 길이에 맞추어 사진을 구성하였습니다. 수몰지역 모래강에 초점을 맞춰 기록하였는데 수몰지역 농민들과의 관점이 같지는 않겠습니다만 댐이 들어서면 고향산천을 마음 한구석에 묻고 떠나야 하는 이분들도 평은의 한 모습으로 기록에 담았습니다.

 


내일 3월1일은 팔당 두물머리에서 대규모 천주교미사가 있습니다. 4대강사업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전을 위한 생명평화미사가 1돌을 맞아 소송을 승리하고 갖게되는 뜻깊은 자리에 많은 분들 참석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cafe.daum.net/6-2nong


조계사에 마련된 4대강갤러리 “프로젝트 스페이스 모래”에서는 지율스님과 이상엽작가의 사진전에 이어 지금은 만화작가들의 관련 전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3월 하순경 팔당을 알려내는 전시회가 이어질 예정이며, 젊은 예술가들이 4대강을 알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있는 것으로 압니다. 지율스님카페에서도 관련 안내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chorok9

스페이스 모래는 서울시민들에게 4대강문제를 지속적으로 알려내기 위한 작지만 소중한 공간입니다

 

4대강을 묵묵히 기록하는 사람들의 기록물을 모아보자는 취지로 열렸던 4대강 UCC 공모전의 수상작품들을 가지고 각 지역을 찾는 UCC투어가 원주를 시작으로 과천에서 열렸으며 이번주 토요일(3월 5일)에는 영주 파머스마켓 강당에서 영주시민들과 함께 합니다. 환경문제를 깊이 고민하는 학자 등과 지역주민들이 만나서 환경의 관점에서 보는 우리시대의 문제를 함께 생각하는 자리에 많은 분께서 관심가지면 좋겠고 이 모임이 좀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3월 18일(금)에는 대구에서 예정되어 있습니다.

http://blog.daum.net/minjoonpapa/7587046?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minjoonpapa%2F7587046





/ 글 및 사진 : 박용훈 회원(초록사진가, 생태지평연구소 회원)
Posted by 바닷살이

                                                                     
                                                                                                           글, 사진: 박용훈 생태지평회원


 경남 함양군 휴천면에 있는 용유담에도 댐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마찬가지로 수천 수만년 한반도에서 삶을 누렸던 아름다운 용유담이, 그리고 지역공동체 1,000여명의 주민들의 삶이 댐이 들어서면 수장되고 해체될 예정입니다.


 2개 지역 모두 과거 댐이 검토되었다가 없던 일로 지나간 곳인데 4대강사업을 틈타 다시 댐건설의 망령이 살아난 지역이며, 4대강사업이 강을 살리는 사업이라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경남북지역에 물을 공급할 명분으로 다시 추진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리산댐은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에 당선된 함양군수와 경남도지사가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어 취임이후를 지켜보면서 대응 준비들을 할 수 있겠지만 영주댐은 이미 공사가 시작되었고(수자원공사는 본공사를 시작하지 않았다는 궤변을 하고 있지만) 지방선거에서도 변화가 없어 별 변수가 없는 한 댐공사가 예정대로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성천은, 특히 영주댐이 들어서는 상류지역은 우리 강의 전형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강입니다. 사행천으로 산을 끼고 굽이굽이 휘어도는 가운데 깨끗한 모래들이 아름답게 드러나있고 보통 때에는 발목에서 20cm정도 깊이의 강을 따라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강입니다.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이 이후로는 제가 강을 직접 경험한 적이 없어서...) 제천 등 남한강 중상류지역에서도 이런 느낌의 강을 즐길 수 있었지만 지금은 남한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낙동강에 양질의 모래를 공급하는 굉장히 중요한 곳입니다. 지율스님께서는 순례 중에  지금 진행되는 4대강사업을 막지 못해 낙동강이 파괴될 경우 언젠가 있을 복원에 필요한 모래를 공급할 가장 중요한 강으로 내성천을 말씀하셨는데 내성천 상류에 댐이 들어서면서 내성천이 파괴되면 낙동강의 복원도 요원한 일이 되는 것이지요. 물론 무모하고 비이성적인 4대강사업을 저지하여 낙동강의 파괴를 막는 일이 우선이지만 말입니다. 4대강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운하반대교수모임 등에서 내성천을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추진하자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만(이런 강은 이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귀하기 때문에), 식견없는 저의 눈으로도 내성천은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내성천의 아름다운 모습과 가치가 내성천을 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직은 내성천이 어떤 강이고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다수이므로 내성천을 널리 알렸으면 합니다.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다녀온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영주의 천경배신부님 등 여러분께서 내성천살리기에 힘쓰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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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빛영주물결 다음카페주소입니다 http://cafe.daum.net/yj999


 지리산은 과거 방장산으로도 불렸다고 하는군요. 먼 옛날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한반도 3개 영산의 하나로서 지리산을 이름하는 의미로 방장산이라고 불렀다는데 용유담은 그 전설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기기묘묘한 용유담의 바위들은 한낮에는 잠자고 있다가 해가 질 무렵부터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고는 해가 뜨면 다시 잠을 잠을 자는 듯 합니다. 용이 놀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바다 한 가운데 섬들에서 볼 수 있는 바다표범이나 물개 거북이 등이며 이런 저런 산 짐승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리산의 정령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억겁년의 세월이 녹아있는 이런 곳을 수장하면서까지 그리고 지역공동체를 해체하면서까지 이곳에 104미터 높이의 댐을 만들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현재 지리산댐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댐예정지의 동식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국립공원 지리산이 파괴되는 것을 막는 주민들의 활동이 진행중입니다.

지리산생명연대 http://myjirisan.org/home/

지리산NO댐 주민모임 http://cafe.daum.net/JirisannoDam/


 금강 대청댐 상류지역인 옥천에는 라디오인 일행분들의 안내를 받아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운 이름만큼이나 옥천구간 금강은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4대강의 광풍을 피해가지 못하고 금강살리기라는 이름으로 8-1공구 하천정비 사업이 진행중이었습니다. 비내늪의 하천정비사업과 마찬가지로 충청북도에서 실시하는 하천정비사업입니다. 새로이 도지사가 바뀌게 되므로 이 사업들도 중지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아침 KBS1에서 일요진단시간에 “4대강사업 어떻게 하나”라는 주제로 작은 토론이 있었습니다. 박창근 관동대교수,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등이 나왔습니다. 50분짜리 프로그램으로 KBS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늘 그렇지만 기록을 하는 데 음으로 양으로 여러분들께서 도움을 주십니다. 격려와 응원의 말씀부터 이런 저런 조언과 배려까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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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사진을 함께 볼 수 있게 보내주신 박용훈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친환경지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