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에서 열렸던 유네스코 국제워크캠프의 좌충우돌 이모저모 풍경~! (늦은 리뷰죠?^^)

 

지난 2013년 8월 9일부터 22일까지 전남 무안갯벌습지보호지역에서 '2013 유네스코 국제워크 캠프'가 열렸다. <무안 생태갯벌 보호 및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원봉사>를 주제로  대만, 러시아, 벨라루스, 스페인, 인도네시아, 일본, 홍콩, 한국 등 8개국에서 15명의 대학생이 참가하여 13박 14일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무안갯벌을 보호하고,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였다. 이번 캠프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주최하고, 생태지평연구소가 주관하며, 무안군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유네스코 국제캠프는 1964년 제 13차 유네스코(UNESCO: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총회는 청년문제 연구 및 청년활동 촉진을 각 회원국에 권고하였다. 이 결의에 부응하기 위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여러 청년 활동을 전개하였으며, 1966년 처음으로 국제야영봉사(International Work Camp)를 개최하였다. 이후 1979년 국제청년캠프(International Youth Camp: IYC), 2009년 청년지역행동 (Youth in Community Action YiCA)을 거쳐 현재 유네스코 국제워크캠프(UNESCO International Workcamp)로 행사명을 바꾸어 새롭게 출발한다. 2013 년을 맞이해 지난 48년간 유네스코 국제워크캠프는 약 4,800명에 이르는 세계 90개국의 청년들이 참가한 세계 유수의 국제 청년행사로 자리를 잡았다.(출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전남 무안갯벌은 2001년 한국 최초의 갯벌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며, 세계 5대 갯벌인 한국의 서남해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어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국제워크캠프도 서남해안 갯벌의 환경보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나라의 청년들이 갯벌현장에서 환경보전 활동과 지역사회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다양한 문화교류를 통해 국제적인 시각과 청년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또한 생태지평연구소에서 지난 7년간 지역주민들과 함께 무안갯벌의 보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해왔던 곳이기에 더욱 애착을 가지고 캠프를 진행하였다.

 

 ▲ 2013 유네스코 국제워크캠프가 열린 한국 제1호 갯벌습지보호지역인 무안갯벌 풍경 ⓒ생태지평 

 

한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전남 무안. 대중교통도 없고, 슈퍼마켓도 없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무안군 해제면 노문마을회관에서 처음 만난 청년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함을 감출 수 없었다. 언어도 다르고, 피부색도 다르지만, 저마다 가진 한국에 대한 관심을 더듬더듬 영어로 조금씩 이야기하기 시작하면서 자기소개를 하고, 저녁을 먹고, 마을회관 숙소에서 무더운 여름의 첫날밤을 맞이했다.  

 

그런데 다음날!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온 안야와 케이트는 우리를 보자마자 큰일났다며, “너무 더워요!”, “에어컨 없나요?”라며 하소연을 시작했다. 추운 나라에서 온 친구들에게는 한국의 여름이 고문일 수 있겠구나 하는 걱정이 되었는데, 인도네시아에서 온 노바는 “한국 날씨가 우리나라 기후와 비슷해요”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었다. 역시 세계는 다양하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생각하며, 러시아와 벨라루스 친구들을 달래서 국제워크캠프 개막식을 시작하는 무안생태갯벌센터로 향했다. 여기는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에서 유일하게 행사를 할 수 있는 최첨단(?)의 문명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안야와 케이트는 여기가 시원하다며,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누워버렸다. 허걱-!

 

 

 

 ▲ 생태지평연구소에서 무안갯벌과 일정소개를 간단히 마치고, 참가자들은 각자 자기소개를 한 후 이번 행사를 후원하는 무안군과 티셔츠를 교환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생태지평

 

 

이번 국제워크캠프에서는 주요 프로그램으로 갯벌보전활동에 참여하는 지역주민들을 돕기 위해 황토갯벌 농수산물 무인판매소를 제작하고, 무안갯벌을 홍보하기 위해 마을에 환경벽화를 꾸미고, 지역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유네스코 주니어 국제캠프를 개최하였다. 그리고 무안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습지보호지역 전통어업 활동과 무안 5일장 체험 등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캠프가 청년들의 방학일정에 맞추어 한여름에 진행되기 때문에 가장 무더운 날씨에 그늘도 없는 곳에서 매일매일 땀방울을 흘리며 활동하느라 고생도 많았지만, 청년들의 노력 덕분에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성과들이 있었다. 

 

캠프 첫 주에는 무인 농수산물 가판대 만들기와 마을벽화 그리는 일이 진행되었다. 3개 팀으로 나누어 각자 원하는 팀에 들어가 자기에게 맞는 일을 찾아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먼저 가판대 제작팀은 마을주민들과 상의하여 가판대 디자인을 하고, 나무를 자르고, 연결하고, 붙이고, 칠하는 등의 제작활동을 했다.

 

 

 

 




 ▲ 짜라쟌~~! 갯벌보전활동에 참여하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제작한 농수산물 무인가판대이다. 무안에는 드넓은 황토밭에서 양파, 양배추, 고구마, 마늘 등 다양한 농산물이 재배되고, 갯벌에서는 낙지, 굴, 꼬막, 숭어 등 다양한 수산물이 생산된다. 무인가판대는 무안생태갯벌센터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무안의 농수산물을 알리고, 무안갯벌습지보호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생태지평

 

   

마을벽화팀 중 첫 번째 팀은 마을 어르신의 집 담벼락을 도화지로 생각하고, 무안갯벌을 주제로 마음껏 그림을 그려보았다. 그런데 그림에 재능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집주인께서도 흐뭇해하는 벽화가 탄생했다. 이걸 보신 이웃주민들도 우리집 담벼락도 칠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대다하다. ㅎㅎ

 

 





 

▲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 갯벌마을의 마을벽화를 그리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협동심과 상상력이 필요했다. 한국의 갯벌생물들을 잘 알지 못해 고민하다가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벽화를 완성해갔다. ⓒ생태지평

 

 

마을벽화팀 중 다른 팀은 도로가에 있는 밭 담벼락을 칠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차가 다니는 도로변이라 눈에 잘 띄는 곳이어서 책임이 막중했는데, 그늘이 없는 곳이어서 작업 중에 종종 지치는 날도 많았고, 그림의 컨셉을 잡지못하고 좌충우돌 하다 결국 어렵게 그림을 잘 완성시켰다. 일단 그림이 완성되었다는 것에 박수! 대단하다...

 

 

 





▲ 장난기 많은 3팀은 도로변에 벽화를 그리는 일도 좌충우돌, 시끌벅적하게 해냈다. 각자 생각하는 갯벌생물들을 그려 넣고, ‘Let's Protect Muan Tidal Flat'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단 벽화가 완성되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ㅎㅎ ⓒ생태지평

 

 

그리고 둘째 주에는 유네스코 주니어 캠프와 다양한 문화체험을 진행했다. 지역의 어린이들일수록 외국인을 만나거나 국제문화를 접하고,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역 초등학교의 사전신청을 받아서 주니어 캠프를 개최했다. 오시는 부모님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까요?”라고 여쭤보시는데, “언어는 관심이고,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죠”라는 뻔한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쏘뤼....뜨에 부 치...;; 

 

 

 

 

 

▲ 국가별로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한 조가 되어 나라별 간단한 회화와 전통문화를 배우면서 8개국으로 이름쓰기, 퀴즈 맞추기, 자기소개하기 등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실내외 놀이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했다. ⓒ생태지평

 

 

2주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았기 때문에 캠프에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주말에 다함께 찜잘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하고, 아침마다 웃옷을 안 입고 마을을 조깅하는 마르코와 케이트의 비키니 복장 때문에 마을 어르신들이 문화적 충격을 받기도 하고, 페인트를 온 몸에 뒤집어쓴 채 마트에 가기 위해 매일 경쟁하고, 몸빼를 사겠다고 5일장에서 너도나도 몸빼를 쇼핑하고, 나탈리아 누나를 짝사랑하는 무안의 남학생, 그리고 막중한 책임감으로 끝까지 온갖 일을 다 도맡아 한 희복이와 한국대학생 참가자들은 아직도 유쾌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 청년들 하나하나 가진 재능이 발견될 때마다 참 놀라웠고, 무안에 오기까지의 과정 등을 생각해 볼 때 충분히 이미 도전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안 해제면 유월리의 고등학생들도 캠프기간 동안 함께 봉사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 활기를 찾고, 페이스북 친구도 되면서 영어사전도 조금씩 찾아보기 시작했다. 서로의 변화가 함께 일어나는 모습에 앞으로 사회를 위해 중요한 일들을 해나가는 국제 청년들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청년기의 이런 캠프의 기억은 아마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나도 그랬던 것처럼.

 

▲ 주민들과 함께한 무안의 전통어업인 후리질 체험(그물 고기잡이) ⓒ생태지평


▲ 이 날 잡은 생선을 바닷물에 씻어 바로 회로 먹는 바람에 컬쳐 쇼크가 온 사람들도 있었다. 쏘뤼...  ⓒ생태지평


▲ 무안 해제면 유월리 마을회관 어른들께 식사대접을 하기 위해 놀러와서 한 컷 찍었다. ⓒ생태지평

 


* 글 : 이승화(생태지평연구소)

Posted by 바닷살이

참가신청서_무안갯벌을걸으며체험하는탄소Zero학교.hwp



Posted by 친환경지구인

수많은 별을 바라보며 기름횃불에 의지해 걷던 갯벌, 조업용 램프를 들고 다니며 게와 낙지를 잡던 어민들의 모습, 자연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던 탄도의 숲과 길, 바람이 빚어낸 섬속의 섬 야광주도, 그리고 은하수처럼 이어진 풀등….


'2012 무안갯벌문화제, 매향(埋香)'의 후속프로그램으로 5월 19일에서 20일까지 진행된 '무안갯벌 생태여행'은 바라본 갯벌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갯벌의 일상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여행이었다. 


▲ 무안갯벌의 무한한 생명력과 그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2012 무안갯벌문화제 '갯벌의 생명에 천년의 약속, 매향(埋香)'" 


인류가 바다에 정착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풍성함으로 채워준 바다에 감사하고 복을 구하는 매향 의례는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통해 바다와 갯벌에 감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바다에게 '매향' 의례문을 낭독하고 있다 .


무안갯벌문화제에 이어 시작된 '야간 횃불 갯벌탐험'은 무안갯벌 생태여행”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렸다. '야간 갯벌체험'은 다른 지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 예상했지만,'기름횃불'을 이용한 칠게 잡이라 호기심이 발동했다.


   ▲ 박종주 대표가 기름횃불 에피소드와 사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나무횃불'에서 '손전등'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사용된 '기름횃불'는 이전 횃대보다 밝고, 장시간 불을 비출 수 있어서 선호도가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기름횃불을 사용하던 시절은 기름이 귀해 그나마 있는 집에서 사용했으며, 보통의 시골 집에서는 쓸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박종주 대표(황토갯벌 용산마을영농조합)는 지금도 그 당시를 회상하면 기름 구하기 위해 동문서주하던 어린 아이들과 손전등 발명가가 떠오른다고 한다. 



 ▲ 바닷가재 새끼인줄 알았는데, 딱총새우란다.


야간 갯벌체험에서는 칠게 뿐 아니라 밤게, 쏙, 갯지렁이, 딱총새우 등 다양한 갯벌 생물을 만나볼 수 있었다.


▲ 기름 횃불을 들고 삼삼오오 바다로 향하고 있다.


늘어선 기름횃불와 그 사이로 어수룩한 초보 어민(?)이 된 여행자들의 몸놀림은 시간이 지날수록 갯벌을 활기차게 만들고 있었다. 한 시간여 지속된 체험은 지역에서 칠게잡이를 업으로 삼고 계신 분들의 어업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기며 마치게 되었다. 박종주 대표의 말이 없었다면 아마 갯벌 끝까지 갔을 것이다.



▲ 돌아다니는 녀석들만 잡았는데 이리도 많다.


잡은 칠게를 보면서 흡족해 하는 여행자들의 모습에는 기쁨과 갯벌에 대한 감사가 묻어나고 있었다. 지금껏 갯벌하면 간척사업 대상지라고 여겼던 나에게도 이렇게 많은 생명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귀중한 시간이었다.



▲ 죽었을까 걱정하며 놓아준 칠게와 고동, 갯벌에 놓아주자 금세 숨어버린다.


멀리까지 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와 정리할 즈음, 갯벌로 다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따라가 봤다. 게와 고동에게 죽지말라고 말을 건네며 놓아주고 있었다. 순간 웃음이 나와 참고 있었는데, 내 손에 들려있는 칠게 꾸러미를 보는 순간 되려 미안해졌다. 다시 보내주는 대인배와 먹기 위해 벼르고 있는 소인배의 모습을 본 것이다. 



▲ 짚에 꼬아 만든 낙지호롱, 옛날엔 귀하디 귀했단다.


저녁식사는 인근 갯벌에서 잡아온 칠게, 무안에서 키운 돼지, 무안갯벌의 특산물 낙지가 메뉴였다튀김으로 새 생명을 얻은 칠게, 짚에 돌돌 말아 만든 낙지호롱, 도톰하게 썰어 구운 돼지고기는 어느 호텔의 식단과 비교할 수 없이 매력적인 만찬이었다.


 햇살을 만끽하다보니 출발할 시간을 잊어버려, 텐트 접기에 여념이 없다.


생태여행 두번째 날 아침, 팬션에서 잠을 청한 사람들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야영족이었다. 상쾌한 바닷바람과 따듯한 햇살 속에서 만난 으뜸은 해송숲이다. 전국을 돌아다녀 봤지만 이만한 곳을 가보지 못했다는 그들의 입담은 내 귀를 즐겁게 했다. 


어린아이 마냥 설레였던 도선.


이번 갯벌생태여행의 묘미는 무안에 위치한 탄도(炭島)의 생태와 역사문화를 보는 것이었다.

탄도로 통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도선'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얽힌 이야기가 있다. 박정희 대통령 임기였던 1970년 대, 섬주민이 선거를 하려고 어선을 타고 출항을 했다가 배가 전복되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접한 박 전 대통령은 "나라의 큰 일을 위해 힘쓰다가 죽었으니, 더 이상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큰 배를 설치해주자"라고 했고, 그것이 섬과 내륙을 이어주는 도선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이 도선은 그 이후로 섬사람들의 보물 1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었다.

 

▲ 탄도 앞 갯벌에서 맨손어업을 하고 계신 주민

탄도나루에서 마을까지 이어진 제방 아래 갯벌은 뜨거운 낮에도 칠게와 농게로 가득했다. 과거에는 마을 앞에 서식하는 칠게를 잡아서 낙지를 잡았지만 지금은 물건너 온 칠게를 이용해 낙지를 잡는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마을 어르신 말에 의하면, 그 이후로 바다새와 돌고래 같은 물고기가 더 잘 나타난다고 한다. 아마 서해안에 서식하는 국제보호종 상괭이를 말하는 듯 하다.  


 

▲ 낡은 모습이 너무도 정겨운 돌담


마을은 외부인의 발길이 적어 오랜시간 동안 있는 그대로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바닷바람과 비를 지금껏 이겨내 회색빛으로 바랜 벽돌담과 길가에 말리고 있는 파와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는 대문없는 집이 어릴시절 고향집의 향수로 다가온다.

 


▲ 왜 떠났을까? 섬 떠난 신을 생각하며.


삼색숲을 향해 가는 길
, ‘바다 신이 섬을 떠나 터만 남았다는 당산터 이야기와 삼색숲이 만들어진 이유를 들으면서 웃음과 안타가움이 교차되었다삼색 숲은 소나무, 사스레피나무, 대나무, 세 종류의 나무가 어우러진 숲의 이름이다. 해안을 따라 넓게 자생하는 대나무 숲, 방풍림 역할을 하는 소나무숲, 대나무숲과 소나무숲 사이로 사스레피나무가 하나의 숲을 이루고 있었다.


▲ 숲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밖에서 보면 큰 소나무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숲 속으로 들어가면 소나무보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사스레피나무가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작은 섬에서 숲의 천이 과정을 볼 수 있어 색다른 느낌이다.



▲ 서해안에서 듣게 되는 동해바다소리


삼색숲의 오묘함은 세 종류 나무들이 구분되는듯 어우러져 있고, 동해에서나 들을 수 있는 거센 파도 소리에 있다. 섬 주변 갯벌에 뭍혀 있는 큰 바위에 파도가 부딪혀서 크게 들리는 소리라고 한다. 



▲ 야광주도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숲을 빠져나오면 초록 음나무밭, 붉은 황토밭과 옥빛 바다 뒤로 해변의 큰 섬들을 볼 수 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는 탄도지만 외부와 단절되어 주변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서식처가 된다고 한다.

고불고불 밭길을 따라 걷노라면 이곳이 우리집 뒷동산인지 섬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야광주도가 보이는 해변을 걷다보면 주의할 내용이 있다. 해변 곳곳이 바다새들의 산란처이기 때문이다. 오랜 풍화작용과 퇴적작용으로 각종 조개와 모래가 섞여 이룬 모래해변은 바다새의 산란처로 최적인 것이다. 해변을 걷다보면 종종 볼록하게 올라온 모래턱에서 알록달록한 알을 볼 수 있다.

▲ 해변에 둥지를 툰 도요새, 작은 알 두개.


 해변을 따라 맞은 편에 위치한 작은 섬, 야광주도를 바라 봤다.


▲ 버섯 머리 야광주도 앞에서


파도에 휩쓸렸을까? 바람에 깎였을까? 더 이상 삿갓모양의 귀여운 섬이 아니다. 버섯머리마냥 푸른머리만 남아있었다. 마을 어르신들의 어릴적 친구들과 소풍 장소로 자주왔었다던 야광주도는 어릴적 그 모습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하니 옛날 모습이 어땠을까 상상만으로 그려볼 뿐이다. 야광주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그 옛날 마을 어르신들이 친구들과 함께 했던 모습을 보았다.


▲ 풀등을 뒤로하고 마을로 향하는 걸음이 모두들 가볍다. 이제 집이다


밀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라 야광주도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길게 늘어선 풀등의 모습은 나중을 기약하기에 충분했다마을로 돌아오는 길에서 바라보는 갯벌과 바다 위 새들조업 중인 어선들을 바라보니, 여행의 끝자락으로 갈수록 아쉬움과 편안함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도요새알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무사히 태어나 내가 걷지 못하는 저 갯벌을 걷고날개짓하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떠올려본다.


글 : 정소원 연구원

 

 


Posted by 바닷살이


전남 나주에서 세지중학교 학생들이 무안갯벌을 찾았습니다. 나주는 내륙이라 바다 볼 기회조차 적었는데, 이참에 갯벌 깊숙이 들어가 보았습니다. 선두는 용산마을 주민 이원병 선생님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갯벌에서 나는 생물을 잡으며 살아오셔서 감회가 남다른 듯 친절하게 설명해주십니다.


“여기가 낙지 구멍이야.”라고 하시더니 삽으로 마구 파 들어가십니다. 낙지도 필사적으로 갯벌 속으로 도망칩니다. 다리 깊이만큼 구덩이를 파니 낙지도 지쳐버린 듯 잡히고 말았습니다. 과연 낙지 명인이십니다. 잡힌 낙지는 학생들 몫입니다. 갯벌에서 처음 만난 낙지를 너도나도 인사하듯 잡아보고 싶었나봅니다.


갯벌체험 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남았지만 총알고둥, 댕가리, 농게, 낙지 등 온갖 갯벌 친구들을 사귀기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생태지평연구소는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전남 무안갯벌에서 청소년갯벌문화체험 청맥캠프를 개최했습니다. 무안갯벌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나주 세지중학교 학생들이 갯벌의 생명들과 갯벌과 어우러져서 살아온 사람들의 문화를 배우고 체험했습니다. 


한창 개구쟁이 일 때라 처음 만난 선생님 말을 안 들을 법도 한데, 극단 갯돌의 임대성 선생님이 함께한 ‘갯벌 난타’, 무안갯벌생태안내인 김효정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무안갯벌 생태교육’을 열심히 배우고 따라했습니다. 


저녁엔 낮에 배운 갯벌에 관한 모든 것을 ‘갯벌 골든벨’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환호성과 탄식이 오가며 문제를 풀어보지만, 무안갯벌에서 잡은 ‘낙지호롱’과 ‘칠게튀김’을 먹는 간식시간이 역시 최고입니다.


임대성 선생님은 “사물놀이의 악기를 자연에 비유하면 꽹가리는 천둥, 북은 구름, 장구는 비, 징은 바람을 상징한다”고 했습니다. 세지중학교 학생들도 사물놀이가 빚어내는 경쾌하고 조화로운 장단을 맞추듯, 사람이 갯벌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길 기대해봅니다.

▲ 무안갯벌에서 신명나게 어우러진 '갯벌 난타' . 임대성 선생님과 마음을 모아 조화로운 소리를 만들어보았습니다. 

▲ 김효정 선생님과 함께한 '무안갯벌 생태교육 놀이'.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합니다.

▲ 무안도전! 갯벌 골든벨 시간. 문제를 맞춘 학생들이 환호합니다.

▲ 무안갯벌에서 잡은 칠게와 낙지로 용산마을 주민들이 만들어주신 낙지호롱과 칠게튀김을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황해생태지역 지원사업(YSESP)은 황해생태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목적으로 세계자연보호기금(WWF) 일본 및 중국 지부와 한국해양연구원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국제 프로젝트이며, 일본 파나소닉이 후원합니다.

한국에서는 생태지평연구소가 향후 3년간(2010~2012) <갯벌생태계와 사람이 만나는 황해>를 주제로 ‘주민참여를 통한 무안갯벌 생물다양성 증진과 통합해양환경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황해 생태계 보전사업을 시작합니다.

황해생태를 위한 국경을 뛰어넘는 노력을 펼치기 위한 착수보고회와 토론회에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바닷살이

2009년 7월 8일(수) 방영된 KBS 환경스페셜 '그들은 왜 갯벌을 선택했나'  기억하시지요?
갯벌에서 살아가는 무안주민들의 삶, 그 주민들이 선택한 무안갯벌 보존,
그리고 갯벌생물의 생생한 생명력을 볼 수 있었던 감동적인 다큐.
생태지평연구소가 2006년부터 진행해 온
<전남 무안갯벌의 보전과 주민인식증진사업>이 녹아 있는 다큐였습니다.

그 2탄!
갯벌보전을 화두로한 또 한편의 다큐가 2009년 9월 30일(수)에 방영될 예정입니다.
생태지평연구소가 전승수 소장님을 중심으로  내용 지원 등 제작 과정을 지원했습니다
소개합니다~



2009년 9월 30일 (수) 밤 10:00~10:50 KBS 1TV 방송
[환경스페셜 406회]

 

 갯벌복원,


바닷물을 허하라!

 

 

                                     
   연출  차용석(와일드넷)/  글  안지은

 

지난 100년 동안 서해 해안선의 40%가 사라졌다.
복잡한 해안선은 매립과 간척으로 직선이 됐고,
그 덕에 얼마간의 땅을 얻었지만 대신 소중한 갯벌을 잃고 말았다.

 

독일의 작은 섬, 갯벌이 이룬 기적

 독일 와덴해에 위치한 인구 2천명의 작은 섬, 랑어욱. 잦은 홍수피해로 많은 사람들이 떠나가던 이 섬에 여름이면 하루 10만 명의 관광객이 북적인다. 자전거와 전기자동차만 다닐 수 있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들이 랑어욱을 찾는 이유는 갯벌. 한때 간척지였던 이곳에 둑을 허물고 갯벌생태계가 되돌아오면서 생긴 변화다. 가난한 섬이 독일 내에서도 가장 부유한 마을 중 하나가 된 비결, 관광수입이 지역경제의 99%를 차지하는 랑어욱의 사례를 통해 사람과 갯벌의 공생을 엿본다.

 

우리나라 간척의 역사, 역간척의 미래




  세계 5대 갯벌로 건강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 갯벌. 하지만 1988년부터 10년간, 간척사업으로 여의도 면적의 143배에 달하는 갯벌이 사라졌다. 검은 쌀로 유명한 진도 소포리가 간척지를 갯벌로 되돌리는 ‘역간척’ 대상지로 발표되면서 마을 전체가 술렁인다. 역간척의 의미와 이를 둘러싼 소포리 주민들의 우려는 무엇일까. 자연 그대로의 갯벌을 표방하여 생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신안군 증도의 사례가 그 해답이 될 것이다.

 

갯벌에서 상생을 배우다




 네덜란드와 독일에 걸쳐있는 와덴해 연안에서는 다양한 갯벌복원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70년대 산업화로 인해 심각한 생태계 파괴와 환경문제를 경험한 와덴해는 전체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또한 밀려드는 해일과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더 높이 둑을 쌓아야만 했던 네덜란드사람들은, 둑을 쌓는 대신 둑에 구멍을 뚫어 바닷물이 통하는 길을 열었다. 막혀 있던 바닷물이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일어난 자연의 변화는 놀라웠다. 네덜란드는 해수유통을 통해 더 많은 간척지를 갯벌로 복원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명을 살리는 물길, 바닷물을 허하라!


  물막이 공사가 끝난 지 1년이 넘은 새만금은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어업이 금지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가장 큰 바람은 1년 내내 수질 좋은 해수가 도는 일이다. 전남 장흥에서는 둑을 뚫어 해수유통을 시킨 후, 시커멓게 썩어가던 갯벌이 되살아났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길이 곧 생명을 살린 물길이 된 것이다.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여전히 갯벌개발의 중심에 선 새만금개발의 현실적 방안을 모색해본다.

Posted by 바닷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