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차 DMZ평화포럼 보고 -

2011년 10월 18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제8차 DMZ평화포럼


  민통선 자전거평화누리길 사업을 계기로 마련된 제8차 DMZ평화포럼에서는 DMZ 개발과 보전에 대한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DMZ평화포럼의 공동주최자인 홍영표 국회의원은 “이번 정기국회 국감에서 DMZ 자전거도로를 문제제기한 것을 계기로 다시 한 번 DMZ에 대한 보전과 개발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면서 “DMZ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토론과 합의 없이 책상머리 계획을 만들어 마구잡이로 파헤치고, 정부가 토건족들과 함께 개발사업을 하다보면 DMZ는 완전히 망가질 것”이라고 했다.

  첫 번째 발제로 생태탐방로 사업과 평화누리길 조성사업을 설명한 이범석 행정안전부 지역발전과 과장은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화천구간과 양구구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 접경지역 보전과 훼손에 공감하지만 개발이 가능하거나 할 수 있는 행위와 방법이 제한적이므로 제도적 한계 범위 내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두 번째 발제자로 나온 생태지평 김동언 연구원은 접경지역 개발에 따른 민통선 생태계 훼손 현황을 발표하며 화천, 양구, 인제, 철원등을 중심으로 진행된 개발사업들이 친환경적이지 않으며 지속적인 환경파괴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동언 연구원은 “화천구간은 생태지평에서 탐방을 늘 진행했던 교육장으로 산양 똥자리가 있어 산양의 서식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곳이었지만 자전거평화누리길 사업이 진행되면서 산양의 흔적은 사라지고 노란 깃발이 꽂혀있었다”고 말하며 실제로 “평화의 댐에서 안동철교를 지나서 당거리로 가는 것은 통행량이 극히 적기 때문에 방문자 30만명(평화의 댐까지만 가는 방문자수)이라는 수치는 수요예측을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사업이 진행되면서 자연경관을 해치고 인공폭포라는 불필요한 구조물만 만들어놓은 양구군 직연폭포와 진짜 황토가 아닌 황토색 물감을 칠한 생태탐방로등을 예로 들면서 친환경으로 포장된 두타연계곡 사업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또한 “두루미가 찾아오는 연천지역의 군남홍수조절댐은 담수예정이고, 경기개발연구원은 두루미 평화습지원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 번도 자문 받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평화습지원에는 두루미가 오라는 것인지 사람이 오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발제자들의 발표가 끝나고 4명의 토론자가 간략하게 DMZ 일원 지역 개발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녹색연합 평화행동국 정인철 국장은 우선 비무장지대 일원에 관련된 정부정책과 보호구역에 대한 것들이 일관되게 결정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부처간의 갈등보다 사전협의와 지역특성에 맞는 계획 선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백암산 케이블카 190억, 철원문화광장 260억, DMZ박물관 445억과 같이 하드웨어 중심의 시설설치가 우선되고 있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를 채우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원대학교 지리교육과 김창환 교수는 DMZ 때문에 많은 규제로 지역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면서, DMZ는 어떤 말로도 보전하고 어떤 형태로도 보전해야 해야 하지만 규제와 법으로만 보전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삶을 보장하며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토론자였던 환경부 자연정책과 유제철 과장은 DMZ 일원지역 개발과 보전에서 방점을 보전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최근 언론에서 민통선 일원까지 자전거도로가 필요한가라는 의문제기가 있다. 수요예측을 하고 효용성을 충분히 검토해서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보전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면 개발만을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환경가치를 알릴 수 있는 개방과 탐방문화형성에 대한 순기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오충현 교수는 “개발에 따른 문제를 장기적으로 예방하고 DMZ를 보전하고 민통선 산림지역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현황조사가 필요하며, 사전 이용계획이 없이 급한 것이 우선이다라는 식으로 따라 가면 난개발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자전거평화누리길이 사업이 거의 완료된 두타연의 경우 개발해서는 안 되는 지역이 분명하다. 그 이유는 이미 개발되고는 있지만 현재는 수용 가능한 형태의 개발인데, 앞으로 더욱 명소화되고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면 두타연이 지금과 같은 자연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충현 교수의 말에 따르면 행안부에서 지켜야 하는 원칙은 당연한 것이지만 하부에서 계획하는 과정에서 어긋나는 부분은 쉽게 조율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업계획을 짧은 시간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민, 전문가를 모아 장기적으로 만들어야 하고 결국 자연에 무리가 없고 지역주민에게 좋은 계획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글 이승은 연구원 
Posted by 친환경지구인

DMZ 평화 포럼

분류없음 2011.09.28 13:55


Posted by 비회원

“이주민과 함께 DMZ에 가요!”
- 방글라데시에서 온 라나씨를 만나다. - 
 

▲ 봄기운이 쏟아지는 4월 두번째 금요일, 라나씨를 만났다.

생태지평연구소는 2011년 DMZ평화생태기행을 이주민들과 함께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DMZ(비무장지대)는 낯설고 멀리 있는 땅이 아닌 희망을 그려볼 수 있는 땅입니다. 한국에서 희망을 만들기 위해 멀리 고향에서 건너왔던 이주민들의 소망도 DMZ평화생태기행을 통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김포마하이주민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이주민 라나씨를 만났습니다. 
 
이주민 100만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다문화’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 존재한다. TV를 틀면 이주민의 삶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고, 전국 각자에 살고 있는 이주민들은 많은 지자체에서도 정책과 행사의 대상이 되어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1998년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으로 온 라나씨를 만났을 때 가장 조심스러웠던 점은 바로 그것이었다. 너와 나를 다른 사람이라 구분하거나 나의 시각에 따라 이주민을 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앞섰다.

“사람은 원래 똑같아요. 도움은 누구나 필요해요.
하지만 이주민은 누구한테 말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몰라요.”
 
한국에 온지 13년째. 부모님을 모시고 아내와 함께 귀여운 딸을 키우며 사는 가장 라나씨는 오른쪽 넷째 손가락 한마디가 없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도와달라는 직장동료의 말에 열심히 도와주어야 이주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아질꺼야라고 생각하며 짐을 날라주다가 사고가 났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 라나씨는 아파서 병원에 가게 된 이주노동자가 있다고 하면 달려가서 도와주고 대신 이야기해주고 돈도 모아주는 등 열심히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나서고 있다.

 
“일만하니까 한국 사람들 전부 나빠 보여요.”
많은 경우 이주노동자에게 주어진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났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고 라나씨는 말했다. 한국사회에서 이주노동자로 산다는 것은 한국사회에 깊게 깔려있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끊임없이 느끼며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결국 이주노동자도 한국인에 대해서 나쁜 생각을 갖게 하는 원인이 될 것이다. “사장님 나빠요.”라고 외치며 이주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블랑카가 했던 말을 “한국인 나빠요.”라고 바꿨어도 그리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던 중 라나씨는 한국에서 명지대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가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아직 졸업은 못했지만 대학을 다니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바로 어디에서 사람을 만나느냐가 참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주민이기는 했지만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과 밖에서 만나는 사람이 다르다는 것이다. 학교를 안 갔으면 절대 못 느꼈을 사람간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을 대하는 우리의 이중성이 드러나는 것 같아 얼굴이 붉어졌다. 이주민분들과 DMZ기행을 꼭 가야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작년에 있었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을 통해 한국이 매우 불안한 정국이며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상태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았다. 한국이 전쟁을 겪어서 외국에서 보기엔 아직 못 살고 어렵게 사는 나라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라나씨가 살아보니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라나씨는 돈을 벌고 삶의 터전만 만든 것이 아니라 기쁨과 아픔과 슬픔의 정까지 같이 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특수한 분단상황이 만들어낸 생태구역 DMZ(비무장지대)를 가보게 되면 어떨 것 같냐고 물어보니 라나씨의 말이 참 인상적이다.

“한번 보고 한번만 가서는 제대로 알 수 없어요”

DMZ를 생각하는 라나씨의 마음이 넉넉했다. 그렇게 한국을 바라봤을까?


“방글라데시 치타공에 놀러오시면 가이드 해드릴께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생활을 해올 수 있었던 라나씨에게 도움이란 일방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것이었다. 한번 인연을 맺고 도움을 받았을 때에는 꼭 도움을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지금까지 수많은 이주노동자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봤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라나씨가 열심히 살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이제는 우리가 이주민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박2일 DMZ기행을 다녀오는 것을 넘어서 기행을 통한 멘토도 맺고 지속적으로 안부도 물어봐주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

60년 전에 있었던 남과 북의 전쟁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 속에 피어난 희망을 보러 가는 길을 꼭 라나씨를 비롯한 이주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 한국에 대해서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 이주민 분들께 DMZ를 통해서 희망을 함께 이야기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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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씨는 김포 마하이주민지원센터를 통해 알게 된 이주민으로 2005년 귀화하여 정지성이란 이름으로 살고 있습니다. 외국인 대상 식품 판매 장사를 시작했지만 법무부에서 불법체류 이주노동자 단속을 너무나 심하게 해서 본인도 3개월 전에 잡혔다가 다행히 풀려났다고 합니다. 심한 단속의 여파로 있는 돈을 모두 쏟아 부은 장사도 망하고 지금은 싱크대 만드는 공장에서 야간 아르바이트일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주민들과 함께 가는 DMZ 기행’은 현재 다음(daum)모금청원과 아름다운재단 지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생태시선
1. DMZ일원, 금강산 1만2천봉 가운데 하나인 향로봉 속으로 들어가다. 

강원도 인제군과 고성군 사이에 있는 산인 향로봉은 높이가 1293m이다. 일년중 20여일을 제외하고 안개가 거의 끼어 있어서 옛날부터 봉우리에서 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향을 피우는 것 같다고 하여 '향로봉'이라고 이름붙이게 되었다.

생태지평에서 DMZ평화생명동산에 파견되어 있는 황호섭 연구원과 손성희 연구원, 박진섭 부소장 그리고 나를 포함한 신입연구원 4명은 점심식사를 하고 향로봉으로 출발했다. 올라가는 길에는 향로봉 정상까지 이어져있는 군사작전도로가 나있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곳이 민간인통제구역임을 증명하듯 군인들이 우리의 주민등록증을 확인하고 통행증을 건내준다.


출처 : 생태지평


우리가 들어가는 이곳은 2007년 이전까지는 비무장지대였는데 2007년 비무장지대의 폭을 남과 북 각각 10Km로 줄이면서 비무장지대에서 해제된 곳이다. 따라서 생계를 위한 민간인출입이나 연구조사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눈이 잔뜩 내려 아무것도 살지 않을 것만 같은 이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4륜구동차를 타고 눈길을 오르고 올라 들어와서 또 산속을 걷고 걸었다.

출처 : 생태지평

출처 : 생태지평





*연대*
사람의 흔적이 보인다. 돌을 가지런히 쌓아놓은 모습. 이곳은 양봉장이다. 

출처 : 생태지평

돌을 층층이 쌓아놓으면 봄에 벌들이 이곳에 집을 짓는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곳은
생각보다 마을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곳이었다. 양봉, 버섯채취, 나물채취등 
앞으로도 이곳의 자연환경을 조사하거나 지리적인 부분을 자세히 알아가려면 반드시 주민분들의 협조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절실히 느낀다.



*설레임*
곳곳에 야생동물들의 발자국이 보인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을 따라서 얼마전에 아니 방금전에 걸어갔을지도 모르는 흔적들.

출처 : 생태지평

겨울현장조사는 식물보다 동물을 보기에 훨씬 좋은 조건이다. 나뭇잎이 우거져있지 않으니 동물들은 훨씬 많이 노출된다. 또한 사방에 눈이 덮여 있으니 걸어가는 길마다 발자국을 남겨준다. 발자국을 잘 살펴보자. 



*소중함*
향로봉이 DMZ에서 더욱 중요하고 잘 보존해야 하는 까닭이 있다. 바로 향로봉은 남과 북을 이어주는 길목에 있는 봉우리이기 때문이다. 남과 북을 이어주는 백두대간에서 동서를 가르며 내려오는 향로봉은 우리나라 중부온대림의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성에서 올라가는 길은 이미 개방이 되어 있어서 이곳에서만 사람의 흔적이 묻지 않은 야생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그 모습이 마치 유리알처럼 소중해보인다. 

출처 : 생태지평

눈이 덮여 있어 보이지 않지만 여기는 계곡이다. 이곳에도 칠성장어, 금강모치, 가는돌고기, 새미와 같이 특별보호가 필요한 종들이 살고 있다. 이 물고기들이 살고 있을 얼음아래.. 그곳에 흐르는 물 소리가 들린다. 겨울에도 DMZ 향로봉은 숨쉬고 있다.



*운명*
몇군데를 더 돌아보고 싶었지만 4륜구동차로도 올라기기 힘든 길이 계속 나온다. 차를 돌려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되돌아 가는 길. 평생에 한번 마주칠까 말까하는 운명을 만났다. 

출처 : 생태지평


우리 차 앞에서 놀라 멈춰서며 돌아보는 그는 바로 노루. 아니 처음엔 고라니인줄 알았다. 차를 보고 놀랐는지 멈칫하고 선 고라니를 찍어야 하는데.. 그만 저 산위로 풀쩍풀쩍 뛰어올라간다. 선배의 이야기로는 엉덩이가 하얀것이 고라니가 아니라 노루란다. 또한 노루는 깊은 산속에 살고 있어서 이렇게 인간이 다니는 길목에서 보기 매우 힘든 동물인데 참 귀한 야생동물을 보았다며 뿌듯해하신다. 

출처 : 생태지평

비록 우리들의 사진 속에는 멀리서 찍힌 모습밖에 남기지 못했지만 불과 3m앞에서 만난 야생동물은 DMZ라는 곳의 생명력과 놀라움과 힘을 느끼게 해주었다. 



남과 북이 만나는 곳 155마일 곳곳마다 사람들의 생활이 있고 야생동식물의 생활이 있고 산맥과 강줄기의 기운이 있다. 그 규모가 너무나 방대하여 우리에게 막연하고 추상적인 공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오늘 4시간 정도 향로봉 한줄기를 걸어봄으로써 내가 반드시 기억하고 지키고싶은 공간이 생겼다. 이제 꽃피는 계절이 오면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금강초롱, 도깨비부채, 솔나리, 왜솜다리, 박새, 피나무, 동자꽃, 돌바늘꽃, 백손, 분홍바늘꽃등등을 보러 꼭 다시 찾아와야겠다. 















-이승은연구원 ^^
-현장과 이론이 만나는 생태지평연구소에서 1월부터 땀나게 근무중
-개인 블로그 http://blog.daum.net/antifur (많이 놀러오세요)
-생태지평 홈페이지 http://ecoin.or.kr
Posted by 황새여울

▲ 추수가 시작된 철원평야 / ⓒ생태지평

쇠기러기 첫 무리가 겨울을 나기위해 철원평야와 한강하구를 찾아들던 지난 9월 26일 경기민족미술가협회 소속회원들과 철원평야를 방문했다. 철원평야 중앙에 위치한 아이스크림고지(삽슬봉)에서 바라본 드넓은 철원평야의 황금벌판은 가을걷이가 시작되어 듬성듬성 머리가 빠진 것처럼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 한강하구 농경지에서 쉬는 쇠기러기들 / ⓒ생태지평

철원평야의 상징인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아직 찾아올 때가 아니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넓은 황금벌판을 보며 흰 눈밭에 노니는 두루미와 재두루미를 상상해보자며 찾은 철원평야여서 그런지, 예상치 못한 쇠기러기와의 만남은 사람들에게 경탄과 즐거움을 주었다. 누구는 쇠기러기 선발대라고 하고 누구는 성질 급한 놈들이 먼저 내려왔다고도 하지만, 쇠기러기들은 언제나 이맘때면 찾아와 한반도에서 한 겨울을 나고 늦은 5월까지 보내다 간다.

사실 철원평야의 첫 겨울철새 방문자인 쇠기러기들은 철원 농민들과 불편한 관계에 있다. 추수가 끝난 겨울철엔 별 문제가 없지만, 봄철에는 남쪽에서 늦게 번식지로 떠나는 쇠기러기가 모내기를 끝낸 논을 망치기도 한다. 이에 화가 난 농민이 논에 농약을 뿌려 몇 백 마리의 쇠기러기가 한순간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 환경운동을 하는 입장에서 새들이 죽는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다. 그러나 농민은 경제적인 피해를 입고, 쇠기러기는 자신의 본능에 따라 이동하는 것이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어째든 이 문제는 본능을 따르는 쇠기러기보다는 모내기를 늦게 한다거나 하는 농민의 양보와 타협이 필요한 문제다. 철원군에서는 겨울철만이 아니라 봄철에도 생물종다양성 관리계약제도와 같은 제도를 도입하여 농민의 피해를 보상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 장항습지 버드나무군락지. 서해안 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받는다. / ⓒ생태지평

▲ 물이 빠져 바닥이 들어난 버드나무군락지에서 말똥게가 먹이활동을 한다. / ⓒ생태지평

다음날 한강하구습지보호지역 중 한 곳인 고양 장항습지를 찾았다. 물억새가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에도 어제 쇠기러기와 큰기러기가 첫 방문을 했다고 한다. 한강하구는 쇠기러기보다 큰기러기가 더 많이 찾는 곳이다. 장항습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버드나무 군락이 있는 곳 중 하나인데, 왕버들, 수양버들, 관버들 등 다양한 종이 서식환경에 맞춰 자라고 있다. 이 버드나무 군락지 아래에는 말똥게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버드나무는 말똥게에게 먹이(잎)와 숨을 공간 및 햇빛 차단을 해 주고, 반대로 말똥게는 버드나무에게 똥을 통한 양분 공급, 흙 구멍을 통한 토양 공기 공급으로 공생한다. 날씨가 쌀쌀해져서 그런지 말똥게의 움직임이 여름보다 굼떠 보였다.

▲ 썰물의 영향으로 넓은 강변 모래사장이 들어난 장항습지. 멀리 2006년 개통한 일산대교가 보인다. / ⓒ생태지평

햇살에 은빛으로 빛나는 물억새 길을 따라 선착장에 도착했다. 서해안 썰물의 영향을 받아 강변 모래밭이 넓게 드러나 있다. 일견 아무 생명체도 없어 보이는 모래밭이지만, 이 모래밭에도 수많은 갯지렁이와 펄콩게가 한강의 영양분을 섭취하며 생명을 이어가고, 한강물을 깨끗하게 하고 있다. 탁 트인 강의 경치를 가로막은 일산대교와 김포 신도시에서 짐작하듯이, 넓은 강변 모래밭은 이제 한강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경관이다.

▲ 쇠기러기. 추수가 시작되는 9월말부터 우리나라를 찾아와 겨울을 난다. 겨울을 안전하게 나기위한 전략으로 큰 무리를 지어 다닌다. / ⓒ박형욱

▲ 전세계 약 2,800여마리 남은 멸종위기조류 두루미. DMZ 일원인 철원평야는 이들에게 중요한 월동지다. / ⓒ박형욱

어제 파주 환경단체에서 활동하는 분이 두루미 탐조를 위해 철원평야 답사를 다녀왔다는 전화를 받았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이미 철원평야에 와 겨울나기에 돌입한 두루미들이 있다고 한다. 또 얼마 전 뉴스를 통해 쇠기러기 떼가 철원평야의 하늘과 추수가 끝난 농경지를 뒤덮는 장관도 보았다. 한 동안 새들의 날개짓이 다소 뜸했던 DMZ 일원... 이제 DMZ 일원엔 겨울철새의 시절이 돌아오고 있다!

▲ 철원평야의 두루미와 기러기떼 / ⓒ생태지평


                                                                                                           글. 손성희 연구원 / 생태지평연구소
Posted by 황새여울
겨울입니다. 벌써 많은 겨울철새가 우리나라 천수만, 금강하구, 낙동강하구 등에 와 있겠지요. 임진강변과 철원평야에도 매년 겨울을 나는 두루미, 재두루미, 독수리, 쇠기러기 등이 찾아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생겨난 DMZ 일원의 평화의 중요성을 느끼며
겨울마다 감동을 주는 두루미와 재두루미, 토교저수지 제방에서 졸고 있는 독수리와  해가 뜨는 시간 하늘을 날아오르는 오리기러기도 함께 보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Posted by 황새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