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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생태지평으로 온 편지] 지리산 용유담 내성천 금강마을에 다녀왔습니다.

                                                                     
                                                                                                           글, 사진: 박용훈 생태지평회원


 경남 함양군 휴천면에 있는 용유담에도 댐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마찬가지로 수천 수만년 한반도에서 삶을 누렸던 아름다운 용유담이, 그리고 지역공동체 1,000여명의 주민들의 삶이 댐이 들어서면 수장되고 해체될 예정입니다.


 2개 지역 모두 과거 댐이 검토되었다가 없던 일로 지나간 곳인데 4대강사업을 틈타 다시 댐건설의 망령이 살아난 지역이며, 4대강사업이 강을 살리는 사업이라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경남북지역에 물을 공급할 명분으로 다시 추진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리산댐은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에 당선된 함양군수와 경남도지사가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어 취임이후를 지켜보면서 대응 준비들을 할 수 있겠지만 영주댐은 이미 공사가 시작되었고(수자원공사는 본공사를 시작하지 않았다는 궤변을 하고 있지만) 지방선거에서도 변화가 없어 별 변수가 없는 한 댐공사가 예정대로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성천은, 특히 영주댐이 들어서는 상류지역은 우리 강의 전형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강입니다. 사행천으로 산을 끼고 굽이굽이 휘어도는 가운데 깨끗한 모래들이 아름답게 드러나있고 보통 때에는 발목에서 20cm정도 깊이의 강을 따라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강입니다.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이 이후로는 제가 강을 직접 경험한 적이 없어서...) 제천 등 남한강 중상류지역에서도 이런 느낌의 강을 즐길 수 있었지만 지금은 남한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낙동강에 양질의 모래를 공급하는 굉장히 중요한 곳입니다. 지율스님께서는 순례 중에  지금 진행되는 4대강사업을 막지 못해 낙동강이 파괴될 경우 언젠가 있을 복원에 필요한 모래를 공급할 가장 중요한 강으로 내성천을 말씀하셨는데 내성천 상류에 댐이 들어서면서 내성천이 파괴되면 낙동강의 복원도 요원한 일이 되는 것이지요. 물론 무모하고 비이성적인 4대강사업을 저지하여 낙동강의 파괴를 막는 일이 우선이지만 말입니다. 4대강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운하반대교수모임 등에서 내성천을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추진하자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만(이런 강은 이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귀하기 때문에), 식견없는 저의 눈으로도 내성천은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내성천의 아름다운 모습과 가치가 내성천을 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직은 내성천이 어떤 강이고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다수이므로 내성천을 널리 알렸으면 합니다.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다녀온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영주의 천경배신부님 등 여러분께서 내성천살리기에 힘쓰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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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빛영주물결 다음카페주소입니다 http://cafe.daum.net/yj999


 지리산은 과거 방장산으로도 불렸다고 하는군요. 먼 옛날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한반도 3개 영산의 하나로서 지리산을 이름하는 의미로 방장산이라고 불렀다는데 용유담은 그 전설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기기묘묘한 용유담의 바위들은 한낮에는 잠자고 있다가 해가 질 무렵부터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고는 해가 뜨면 다시 잠을 잠을 자는 듯 합니다. 용이 놀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바다 한 가운데 섬들에서 볼 수 있는 바다표범이나 물개 거북이 등이며 이런 저런 산 짐승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리산의 정령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억겁년의 세월이 녹아있는 이런 곳을 수장하면서까지 그리고 지역공동체를 해체하면서까지 이곳에 104미터 높이의 댐을 만들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현재 지리산댐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댐예정지의 동식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국립공원 지리산이 파괴되는 것을 막는 주민들의 활동이 진행중입니다.

지리산생명연대 http://myjirisan.org/home/

지리산NO댐 주민모임 http://cafe.daum.net/JirisannoDam/


 금강 대청댐 상류지역인 옥천에는 라디오인 일행분들의 안내를 받아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운 이름만큼이나 옥천구간 금강은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4대강의 광풍을 피해가지 못하고 금강살리기라는 이름으로 8-1공구 하천정비 사업이 진행중이었습니다. 비내늪의 하천정비사업과 마찬가지로 충청북도에서 실시하는 하천정비사업입니다. 새로이 도지사가 바뀌게 되므로 이 사업들도 중지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아침 KBS1에서 일요진단시간에 “4대강사업 어떻게 하나”라는 주제로 작은 토론이 있었습니다. 박창근 관동대교수,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등이 나왔습니다. 50분짜리 프로그램으로 KBS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늘 그렇지만 기록을 하는 데 음으로 양으로 여러분들께서 도움을 주십니다. 격려와 응원의 말씀부터 이런 저런 조언과 배려까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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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사진을 함께 볼 수 있게 보내주신 박용훈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