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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팔당 농민의 편지] 애들에게는 칼을 쥐어주지 않는 게 맞다.


애들에게는 칼을 쥐어주지 않는 게 맞다.

전 최요왕이라고 합니다.
양평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농사짓고 사는 사람입니다.
몇일 전 여주지검인지 법원에선지 등기가 왔더군요.
이미 익숙해져서 이번엔 뭔고 봤더니 이런 젠장 저보고 벌금내라는 내용입니다.
일금 이백만원!!!!!! 서규섭 삼백, 김병인 이백.

재작년 10월에 경찰에 연행됐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 포함해서 같이 농사짓는 사람들과 우리 지역 아줌마 아저씨들 19명이 떼거리로 연행되었었답니다.
요번 등기에 집시법 위반, 업무 방해로 벌금을 때렸더군요.

제가 돈도 없고 땅도 없다 보니 ‘국가!’ 소유의 하천부지를 임대하여, 그러니까 점용허가를 득해가꼬 겨우 농사지어 마누라와 새끼들과 노인네들과 지지고 볶고 힘들고 재밌게 잘 살고 있었답니다.

2004년 귀농해서 5,6년 이력이 붙어 이렇게 저렇게 하면 식구들 맥여 살릴만 하겠다는 생각에 뿌듯해 할즈음 우리으 이명박 대통께서 녹색, 뉴딜 등을 핑계로 4대강 사업을 내지르더군요.

그 내지름에 강 주변 농사꾼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아니 걸림돌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리하야 전국 하천부지 점용허가를 한방에 취소하고 농사꾼들을 몰아냈답니다. 무려 8천여만평의 기름진 땅을! 그리고 거기에 깃대어 사는 농사꾼들을 한방에 기냥!

이건 아니다 싶어 官이라는 데는 모두 다니며 청원을 했답니다. 국토부, 농림부, 경기도, 양평군 등.... 별로 상관없이 밀어붙이더군요.

결국 2009년 10월 26일 두물머리로 측량하러 들어왔습니다. 1000여명의 전경들의 호위를 받으며......

저희 농사꾼들은 막았습니다. 10여 농가 농민들과 영농조합회원들 생협조합원들 이렇게 저렇게 30여명이 모여 막았습니다. 그 인간들 공권력이라고 최소한의 예의도 안지키더군요.

3일전 고지, 표찰 착용 등 약자를 보호한답시고 만들어놓은 시늉같은 절차도 밟지 않고 그냥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연행이 되었습니다. 신고하지 않아서 불법인 집회를 했고 공무원님들의 절차따위 개무시하는 업무를 방해했다는 죄로!

두물머리 11농가 중 7농가가 경기도가 제시하는 이전 안에 합의를 하고 저를 포함한 4농가는 그 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검찰과 법원은 벌금으로 저희들을 찍어 누르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벌금형을 맞은 3명이 그 당사자들입니다.

애들이 어쩌다 칼이나 가위를 손에 쥐게 되면 얼른 뺏게 되지 않는가요.
제대로 쓸 능력이 없다보니 위험하니까요.

힘이란 건, 권력이란 건 아주 조심해서 신중하게, 특히나 약자들을 상대를 할 때는 조심조심해서 써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에게 처해진 이놈의 부당한 권력의 처사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정식 재판을 통해 칼을 가진 자들에게 칼좀 제대로 쓰라고 따끔하게 혼내주고싶습니다.

다만 그 인간들을 뜨끔하게 하려면 많은 국민들의 뜻이 그렇다는 걸 보여줘야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힘이 보태져야 그인간들이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리지 않겠습니까?

부탁드리는 것은 몇 안되고 힘 없는 저희들의 법정싸움과 농지사수 투쟁에 많든 적든 금전적 후원을 통해 여러분들의 마음을 모아달라는 것입니다.

권력자들의 뒤통수를 쳐 정신차리게 하는 행위에 동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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