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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회룡포, 경천대를 다녀오다

지난 3월 26일,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여 열린 '회룡포, 경천대 모래강 걷기 대회'에 다녀왔다.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회룡포와 이미 공사가 진행중인 경천대. 
가는 길이 설레기도, 걱정스럽기도 했다. 
예정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회룡포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뿅뿅다리에서부터 시작된 회룡포의 풍경은 왜 회룡포를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중 최우수 하천' 이라 부르는지
실감할 수 있게 했다.

모래사장에 도착하자 'SOS'라는 모양으로 선이 그어져 있었고, 그 옆에는 막걸리 병이 놓여 있었다.

우리는 그 선을 따라 앉아 점심을 먹고, SOS 대열로 서서 '4대강이 니끼가, 아니다 우리끼다'라며 구호를 외쳤다. 


ⓒ박용훈


사실 회룡포는 직접적인 4대강 사업 준설현장은 아니다. 하지만 회룡포 상류에 영주댐이 건설되면 상류에서 내려오는 모래 공급이 차단되고, 집중호우가 내리면 모래사장은 하류로  쓸려나가게 된다. 
국가지정 명승 16호로 지정된 회룡포.
이렇게 아름다운 회룡포를 잠수시키면서 얻으려는 것이 도대체 뭘까.  

회룡포에서 퍼포먼스를 마치고, 우리는 경천대로 이동했다.
경천대는 하늘이 스스로 내린 절경이라 하여 자천대라고 불리던 곳이자, 낙동강변의 명승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하지만, 내가 본 경천대는 이미 예전의 모습을 잃은 뒤였다. 


경천대는 어차피 잠길테니, 있는 모래를 다 퍼 나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제 더이상 이곳은 자천대도, 낙동강변의 명승지도 아니었다. 


인간은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한다. 
일본의 원자력 사고에서도 배울 수 있듯이, 인간이 하는 일은 자연이 하는 일을 거스를 수 없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을 우리 인간이 이렇게 망가뜨려도 되는 걸까. 

결국에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마음에 담고 돌아왔다. 

"생명의 갈 되살려라 자연 앞에 겸손하라 4대강 복원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