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숨바꼭질하면서 오는 듯하더니 이제는 활짝 핀 철쭉을 보게 됩니다. 내성천의 봄은 올해 확연히 다른 두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봄을 잃어버린 수몰예정지의 모습과 상처가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댐 공사장 하류의 모습입니다. 이산서원 아래 강이 넉넉함을 보이던 자리, 왕버들 군락 밑에서 봄 햇살을 즐기며 무리지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던 원앙의 모습은 이제 보기 어렵습니다. 나무들이 모두 베어지면서 새들은 뿔뿔이 흩어진 모양입니다. 저녁이면 꼬리를 물고 가지마다 몰려들던 산비둘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영주시는 계절을 몇 번 바꾸면서 수몰예정지의 강에서 모래를 파내는 일에 박차를 가합니다. 강가 여기저기에는 모래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대형 덤프트럭들이 줄을 잇습니다. 댐 수몰예정지의 파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산 깊고 물 맑은 영양 장파천의 봄은 한 해 고추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의 바쁜 손길에서 시작되는군요. 강과 땅을 함께 지키고자 하는 연대의 여러 발걸음이 댐 문제로 힘들어하는 농민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 줍니다. 장파천 유역에서는 희귀 양서류인 꼬리치레도롱뇽 유생(갓난탈)이 주민에 의해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댐 공사이후 내성천의 변화 등은 추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내성천과 관련된 몇가지 안내사항 전합니다.
1. 내성천 생명의 등켜기와 강길걷기 텐트학교
내성천 생명의 등 켜기와 강 길 걷기 2박3일 캠프가 5월 17-19일 있습니다. 안내메일에는 5월 14일까지 신청으로 되어있는데 차량예약 등의 문제로 지금도 신청 가능한 지 여부는 표기된 전화번호로 먼저 연락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2. '강의 눈물' 전시회
4대강사업 때 “강의 눈물” 몸 퍼포먼스를 하였고, 독일에서 초청 공연을 하기도 한 배달래작가의 “강의 눈물, 내성천 연작시리즈, 제7회 배달래 전”이 5월15일부터 21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3층에서 있습니다.
3. “村, 금가이” 다큐영화 무료 상영(청계광장, 5월 23일)
내성천 금강마을에서 2010년 봄부터 3년간 주민들과 함께 하며 기록한 강세진감독(푸른영상)의 다큐영화 “村, 금가이”가 18회 서울인권영화제 개막작으로 5월 23일 청계광장에서 상영됩니다. 개막식은 저녁 7시, 개막작은 8시에 상영되며, 무료입니다.
글/사진 박용훈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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