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날’절단 난 4대강을 애도한다.
1972년 6월 국제사회는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유엔인간환경회의’를 개최했다. 인간 중심의 산업화 과정에서 야기된 환경파괴 현상들이 인류 터전인 지구 전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는 매년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했고, 우리나라도 1996년 6월 5일부터 그 연장선으로 ‘환경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
하지만 2012년 한국사회가 진정 ‘환경의 날’을 기념할만한 자격이 있는가.
1000만 서울시민의 식수를 책임지고 있는 ‘한강’에서부터 지난 산업화 과정에서 만신창이가 되었던 ‘낙동강’, 그리고 서쪽의 ‘영산강’과 ‘금강’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4대강은 2012년 현재 절단 나고 있다. 자연하천으로의 회기라는 선진국들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정부는 22조원이라는 막대한 공공재원을 투입해 4대강에 콘크리트를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수질오염을 걱정했다지만 4대강 변에 오염이 뻔한 개발을 준비하고 있고, 방만한 공기업을 선진화하겠다는 수사를 들이댔지만 4대강 삽질하는 3년 사이 수자원공사의 부채를 1조원에서 10조원으로 키워 부실 공기업으로 전락시켰다. 그리고 공무원들이 구속되는 등 비리에서 시작해 비리로 점철된 토목사업으로 드러나고 있는 4대강사업. 이렇듯 4대강사업의 본질은 환경을 파괴하고, 국민과 미래 세대를 조롱하는 부패 토목공사일 뿐이다.
국민의 70%가 반대했음에도 기어이 전 국토의 젓줄에 삽질을 해댄 대한민국. 스무 명이 넘는 인명 피해와 무수한 자연 생명을 삽질로 묻어버린 한국사회가 진정 ‘환경의 날’을 기념할만한 자격이 있을까. 2012년 한국사회는 ‘환경의 날’에 치욕을 안겨줬고, 급기야 검은 장막으로 4대강의 장례식을 치루고 있다.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는 2012년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4대강을 지키지 못한 현실을 통탄하며, 4대강 복원을 위한 싸움을 4대강을 대신해 계속해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2012년 6월 4일
4대강복원을위한범국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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