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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유기농업 매도 김문수 경기도 지사. 거짓을 멈춰라

유기농업 매도 김문수 경기도 지사 규탄 전국 생협 공동 성명
유기농업을 매도하는 거짓을 멈춰라

4대 강 사업 중 하나인 ‘한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경기도의 왜곡 홍보가 도를 넘어섰다. 지난 7월부터 경기도는 홍보 책자와 웹툰, 라디오방송을 통해 ‘유기농업이 발암물질을 생성하고 수질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유포하고 있다.
이해할 수가 없다. 유기농업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만 있어도 이런 말을 할 수는 없다. 어떻게 ‘유기농업이 물을 더럽힌다’는 주장을 당당하게 펼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경기도와 김문수 지사가 이 같은 주장을 펼치는 저의가 너무 뻔하다. 경기도는 ‘한강 살리기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왔다. 팔당 유기농민들은 물론, 소비자들까지 나서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을 더럽히는 ‘한강 살리기 사업’의 중단을 요구해 왔다. 농민의 생존권을 짓밟고, 서울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삽질을 멈추라는 요구에 대한 답이 고작 ‘유기농업이 물을 더럽힌다’는 것인가. 그 주장의 옹색함이 곧 ‘한강 살리기 사업’의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 줄 뿐이다.

뿐만 아니라 ‘한강 살리기 사업’을 밀어 붙이기 위해 유기농업을 폄훼하는 작태는 더욱 용납할 수가 없다. 유기 농민들은 ‘그렇게 하다 농사 말아 먹는다’는 손가락질을 받아가며 묵묵히 유기농사를 지어 왔다. 생협 조합원들은 ‘유난스럽다’는 말을 들어가며 친환경유기농산물을 소비해 왔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를 지금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마트와 백화점 등 다양한 곳에서도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접할 수 있고, 많은 시민이 안전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김문수 지사도 유기농업의 긍정적인 영향을 인정했기 때문에 2011년 팔당에 세계 유기농 대회까지 유치한 것이 아닌가.

경기도의 유기농업 폄훼가 조작되었다는 점은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한다. 경기도는 ‘유기농 퇴비에서 발생한 질소와 인이 발암물질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의 근거로 충북보건환경연구원과 건설기술연구원 연구 자료를 들었다. 그러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연구원들은 “유기농 퇴비가 발암물질을 발생시킨다는 조사는 하지도 않았고 유기농 퇴비와 발암물질이란 단어조차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고 한다. 또한 ‘경기도가 유기농 퇴비의 질소와 인이 발암물질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는 근거로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인용한 데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까지 보였다고 한다.
경기도는 “유기농 확대로 비료·농약 감축을 통한 환경 보전 및 수질 개선”(<2020 Organic Project 유기농 및 관련 산업 발전 기본계획>, 2009), ‘친환경 인증 면적 증가에 따라 질소 등 오염부하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팔당 클린농업벨트 조성 방안>, 서울대, 2008) 등 ‘유기농이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9월 29일 17차 세계유기농대회 준비를 위해 방한한 세계유기농운동연맹(IFOAM)의 우르즈 니글리 세계이사(스위스)도 “유럽의 경우 수질보존 지역과 취수 지역에서는 오직 유기농업만 허가받을 수 있다”며 유기농업이 수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경기도는 ‘유기농업이 수질을 오염시킨다’는 주장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또한, 과거에 연구 발표한 자료와 상충되는 점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해명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경기도가 인용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연구원들은 물론, 전 세계 유기농업 관련 기관과 종사자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 아닌가.

김문수 지사의 말 바꾸기도 문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김문수 지사는 2011년 열리는 제17차 경기팔당 세계유기농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기농대회를 유치하기 전부터 대회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대회를 유치한 직후 경기도는 ‘2020 올가닉 비전’을 제시하며 “경기도를 한국 유기농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대대적으로 선포했다.

이에 앞서 2008년 3월에 열린 ISOFAR 유기농 학술회의에서도 김문수 지사는 ‘한국 유기농업의 발상지인 팔당지역’, ‘우리 경기도는 대한민국 유기농의 중심지역’, ‘유기농이야말로 인체에 가장 유익하면서도 자연에도 유익한 농산물’이라는 내용으로 연설을 하기도 했다. 정략적인 판단으로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정치인은 유권자에게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국민들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이유는 4대강 사업이 강을 망치고, 환경을 망치고, 우리 미래를 망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반대를 ‘홍보 부족’ 탓으로 판단하고, 조작된 내용을 홍보랍시고 하는 행태가 참으로 한심하다.
지금에라도 팔당 유기농 단지를 파괴하고, 강과 생명을 죽이는 ‘한강 살리기 사업’을 중단하라. 아울러 조작된 왜곡 홍보로 명예를 훼손당한 팔당 유기농민과 잘못된 정보로 혼란을 느낀 소비자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라. 생협 조합원들은 팔당 유기농민과 생협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끝>


 

2010년 10월 6일

두레생협연합회/불교생협협의회(준)/생협물류협의회/생협전국연합회/
아이쿱생협연합회/여성민우회생협/한국의료생협연대/한살림/YMCA등대생협협의회 (가나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