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원불상의 현대건설 공사 관계자 4대강 수질측정 현장에서 양동이 탈취하여 도주 -
국내 최대 건설기업인 현대건설(대표이사 김중겸)의 신원불상 공사 관계자가 4대강 공사 수질측정 현장에서 플라스틱 양동이 하나를 도둑질해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자칭 건설명가(名家) 혹은 건설 종가(宗家)를 외치는 국내 굴지의 기업인 현대건설 공사 관계자들의 도덕적 수준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건설명가(名家)를 자부하는 현대건설 홈페이지
상황은 지난 8일(목) 남한강 여주구간의 이호대교에서 벌어졌다. 이날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 소속 활동가들은 남한강 상류부터 수질을 측정하던 중이었다. 수질 측정은 하천에 직접 들어가거나 불가피한 경우 다리에서 하천수를 채취하여 수질측정기를 이용하여 진행된다.
수질측정기를 이용한 하천수질 측정
오탁 방지막 전후의 수질을 측정중인 모습
2010년 4월 8일 오후 4시 10분 44초에 기록된 이호대교 하류 현장. 여주방향으로 길게 흐르는 흙탕물을 확인할 수 있다.
상황은 남한강 6공구인 강천보 공사장 인근에서, 남한강 본류로 흐르는 흙탕물을 조사하던 중 2번에 걸쳐 발생하였다. 국민행동 활동가들이 이호대교 상단 하류방향에서 흙탕물을 채취하여 수질측정을 준비하던 중, 이호대교에 배치된 현대건설 공사 관계자가 양동이를 발로 걷어차 물을 쏟아버려 수질측정이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발로차 쏟아버린 물의 흔적을 공사관계자 발 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다시 하천수를 채취하려는 국민행동 활동가와 이를 저지하려는 현대건설 공사 관계자의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호대교 상단에는 다수의 수자원공사와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이에 국민행동 활동가는 전화통화로 현대건설 강천보공사장 책임자(소장 이영태)에게 하천수 채취 저지행위에 대해 항의를 하였고, 현대건설 책임자는 실무진에게 방해 행위를 중단할 것을 지시하였다. 이에 현대건설 관계자들은 하천수 수질측정 방해활동을 중단하면서 상황은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진짜 상황은 이후 발생하였다. 한바탕 흙탕물이 지나간 이호대교에서 수질측정을 포기하고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던 중, 이호대교 상류지점에서 다시 흙탕물이 발생하는 것을 목격한 국민행동 관계자들은 이호대교 상류방향에서 흙탕물을 채취하는 시도를 하게 되었다.
오른편 상단 포크레인 위치 지점의 가물막이 공사 현장. 2중 오탁방지막을 넘어 하류로 흙탕물이 흐르는 것이 보인다.
국민행동 관계자들이 이호대교에서 긴 줄에 플라스틱 양동이를 이용하여 흙탕물을 채취하려던 중 신원불상의 공사 관계자들이 이호대교 하단에서 보트를 타고 등장하여 양동이를 붙들고 탈취를 한 것이다. 양동이를 탈취한 신원불상의 현대건설 공사 관계자들은 이후 보트를 타고 이호대교 하류로 이동해 트럭을 타고 도망쳤다.
4월 8일 오후 4시 11분 18초에 발생한 신원불상의 현대건설 공사 관계자 양동이 탈취 상황.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흙탕물이 흐르는 공사장 사진을 보면 답이 나온다. 8일(목) 흙탕물은 모래 준설을 위한 가물막이 공사를 하면서 대량으로 발생했다. 정부와 환경부는 오탁방지막을 설치하면 탁도를 저감할 수 있다고 주장(2010년 3월 10일. 환경부 해명자료) 하지만 이는 책상머리 주장일 뿐이다.
탁도란 물의 탁한 정도를 표시하는 것으로 광산란법에 의해 측정된 것은 단위를 NTU(Nephelometric Turbidity Unit)를 사용한다. 이번 4대강 공사는 공사 중 부유물질 목표 관리수질(중권역 목표수질+15㎎/L)이 초과하는 경우 공사시기 및 강도 조절, 추가적인 저감시설 설치 등 수질상황과 연동하는 대응방안을 수립키로 했다. 쉽게 말해 탁도 기준은40NTU로 이를 넘지 않아야 한다. 물론 기준이 왜 40NTU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공사 중에는 이를 초과한 심한 탁수가 발생한다. 8일(목) 점심시간 동일한 남한강 6공구 공사장 중 삽합리 일부지점에서는 오탁방지막을 통과하여 나오는 흙탕물의 탁도 수치는 무려 90NTU가 넘게 기록하였다. 보통 맑은 하천수의 탁도는 약 5NTU 전후로 측정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흙탕물이 흐르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8일(목) 이호대교에서 양동이를 탈취해 간 신원불상의 현대건설 공사 관계자들 역시 국민행동의 양동이를 탈취하기 이전에 흙탕물을 채취하여 조사하였다. 국민행동 관계자들이 이호대교 상류 방향을 모니터링 하는 시점에, 이호대교에 있던 현대건설 공사 관계자들이 공사장에 다시 나타나 공사를 잠시 멈추고 흙탕물이 내려간 이후 물을 채취하여 측정하는 것이 관측되었다. 이들 역시 기준을 초과하는 흙탕물의 문제점을 파악한 것이다.
그 이후 신원불상의 현대건설 공사 관계자들은 공사 지점에서 보트를 타고 이동하여 이호대교 하단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고, 다시 공사를 진행하면서 흙탕물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 흙탕물을 채취하려는 양동이를 탈취하여 도주한 것이다. 이는 현대건설 자체 측정결과로도 공사 중 발생하는 흙탕물의 수치가 기준점(40NTU)을 초과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며, 흙탕물의 탁도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현대건설의 의도가 개입된 사건이라 하겠다.
신원불상 현대건설 공사 관계자들의 이 황당한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명박 대통령이 바로 현대건설 CEO출신이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면 안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지시라도 있었을까? 아니면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문제가 시민들에게 알려지면 안 되는 특별한 사유라도 있는 것일까? 의문투성이다.
단돈 3천원짜리 양동이. 신원불상의 현대건설 공사 괌계자가 3천원짜리 양동이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사서 보내줄 수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현대건설의 공사 관계자는 3천원짜리 양동이를 탈취해서 무엇에 사용하려했을까? 그것을 탈취해 도주하면 4대강 사업의 흙탕물이 가려질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짓이다. 마치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은 알리지 않고 온통 자화자찬하는 꼬락서니와 동일하다. 의문투성이 4대강 사업의 한 단면이다.
흙탕물이 흐르는 남한강. 오른편 하단에 현대건설 공사 관계자가 흙탕물 수질 검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중인 모습이 보인다.
속도전처럼 미친듯이 진행되는 4대강 사업. 강을 살리는 사업이라면서 강을 정말로 죽이는 사업으로 변했다. 파헤쳐진 강에는 흙탕물 흐르고, 새가 날고 물고기 뛰던 강이 아니라 포크레인 날고 덤프트럭 뛰노는 곳으로 변했다.
누군가는 반드시 기록하고 기억하고 심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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