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수가 시작된 철원평야 / ⓒ생태지평
▲ 한강하구 농경지에서 쉬는 쇠기러기들 / ⓒ생태지평
사실 철원평야의 첫 겨울철새 방문자인 쇠기러기들은 철원 농민들과 불편한 관계에 있다. 추수가 끝난 겨울철엔 별 문제가 없지만, 봄철에는 남쪽에서 늦게 번식지로 떠나는 쇠기러기가 모내기를 끝낸 논을 망치기도 한다. 이에 화가 난 농민이 논에 농약을 뿌려 몇 백 마리의 쇠기러기가 한순간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 환경운동을 하는 입장에서 새들이 죽는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다. 그러나 농민은 경제적인 피해를 입고, 쇠기러기는 자신의 본능에 따라 이동하는 것이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어째든 이 문제는 본능을 따르는 쇠기러기보다는 모내기를 늦게 한다거나 하는 농민의 양보와 타협이 필요한 문제다. 철원군에서는 겨울철만이 아니라 봄철에도 생물종다양성 관리계약제도와 같은 제도를 도입하여 농민의 피해를 보상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 장항습지 버드나무군락지. 서해안 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받는다. / ⓒ생태지평 |
▲ 물이 빠져 바닥이 들어난 버드나무군락지에서 말똥게가 먹이활동을 한다. / ⓒ생태지평 |
▲ 썰물의 영향으로 넓은 강변 모래사장이 들어난 장항습지. 멀리 2006년 개통한 일산대교가 보인다. / ⓒ생태지평
▲ 쇠기러기. 추수가 시작되는 9월말부터 우리나라를 찾아와 겨울을 난다. 겨울을 안전하게 나기위한 전략으로 큰 무리를 지어 다닌다. / ⓒ박형욱 |
▲ 전세계 약 2,800여마리 남은 멸종위기조류 두루미. DMZ 일원인 철원평야는 이들에게 중요한 월동지다. / ⓒ박형욱 |
어제 파주 환경단체에서 활동하는 분이 두루미 탐조를 위해 철원평야 답사를 다녀왔다는 전화를 받았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이미 철원평야에 와 겨울나기에 돌입한 두루미들이 있다고 한다. 또 얼마 전 뉴스를 통해 쇠기러기 떼가 철원평야의 하늘과 추수가 끝난 농경지를 뒤덮는 장관도 보았다. 한 동안 새들의 날개짓이 다소 뜸했던 DMZ 일원... 이제 DMZ 일원엔 겨울철새의 시절이 돌아오고 있다!
▲ 철원평야의 두루미와 기러기떼 / ⓒ생태지평
글. 손성희 연구원 / 생태지평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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