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155 평화생명 생태학교 참가기(2) |
- DMZ에서 만난 생명. 그리고 불안한 평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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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과 비무장지대에 대한 짧은 선입감을 가지고 들여다본 이번의 프로그램(2008 DMZ 155 평화생명 생태학교)은 슬픔과 감동의 연속이었다. 매번 합정에서 출발하여 목적지에 다다라 처음으로 마주치는 것은 군 경비 초소이다. 무장을 하고 일일이 인원과 신분을 검사하고 통행을 허락하는 풍경이 여기서는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이곳을 살짝만 벗어나도 전쟁영화에서나 볼 듯한 현상이 아닌가 싶다. 이런 절차를 통해서 들여다보는 이곳은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안내 선생님들을 따라가면서 만나는 동물들의 자취는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동글동글하고 작고 검은 알갱이들이 한군데 모여져 있으면 오직 한국에서만 흔하게 볼 수 있는 고라니나 아니면 멸종위기로 보호되는 산양의 똥이다. 이 똥을 손에 쥐고 서로 냄새를 맡아가며 산양이나 고라니가 먹은 음식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다고 하여 서로 킁킁대고 혹시 산양이 좋아하는 국화류의 냄새가 아닌가 하는 호기심을 갖는다. 늪지에는 동물들의 똥과 함께 발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발자국은 고라니․멧돼지․산양․너구리․삵 등 다양한 동물들의 것을 보았으며, 특히 고라니와 멧돼지 발자국은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죽은 고기’만 먹는다는 독수리 이야기가 변질되어 ‘썩은 고기’만 먹는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도 짠하였지만 무엇보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철원 토교저수지의 쇠기러기와 오리들의 아침 기상 연출이 아닌가 싶다. 특히 이 날은 철원이 영하 18도에 이르러 무척 추운 날씨였다. 내복 2개를 겹쳐 입고 온몸을 칭칭 두루고 나왔으나 그래도 철원 추위를 버티기에는 힘이 겨웠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도둑놈 일하듯이 숨죽여 저수지에 도달하여 새들이 깨어나서 날아오를 때까지 카메라 하나씩 집어 들고 마냥 기다려야했다. 드디어 동쪽 산머리가 훤해지니 새들의 몸짓과 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고도 더 있다가 몇 마리가 먼저 날아올랐다. 부지런한 놈 아니면 성질 급한 놈이려니 생각했다. 후에 몇 십 마리 몇 백 마리씩 날아오르더니 수많은 기러기들이 하늘을 메웠고 사람들은 이 광경을 놓칠세라 카메라 셔터를 부지런히 눌러대었다. 뭐 나중에 확인한 결과 기대할 만한 작품은 몇 장 없어도 사진 찍는 순간만큼은 이미 그 황홀함이 모두 내 가슴 속에 채워져 있었다. 이렇게 긴장과 기대감 그리고 감동으로 다가온 DMZ은 철책만큼이나 슬프고 위태로움의 연속이고 아픔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생태교육을 받으며 어느 새 숙제로 다가온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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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물고 잘 안 풀리는 숙제..... 통일도 되고 고라니의 활기찬 눈망울과 아름다운 두루미를 옆에 가까이할 수는 없을까? 그간 같이하였던 고맙고 감사한 선생님들과 마지막 탐방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며..
김운성 드림 지난 10월부터 생태지평연구소에서는 'DMZ 155 평화생명 생태학교'
담당 / 손성희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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