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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과 해양

안녕, 무안갯벌 친구들! 나주 세지중학교 청소년들, 갯벌과 어우러지다


전남 나주에서 세지중학교 학생들이 무안갯벌을 찾았습니다. 나주는 내륙이라 바다 볼 기회조차 적었는데, 이참에 갯벌 깊숙이 들어가 보았습니다. 선두는 용산마을 주민 이원병 선생님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갯벌에서 나는 생물을 잡으며 살아오셔서 감회가 남다른 듯 친절하게 설명해주십니다.


“여기가 낙지 구멍이야.”라고 하시더니 삽으로 마구 파 들어가십니다. 낙지도 필사적으로 갯벌 속으로 도망칩니다. 다리 깊이만큼 구덩이를 파니 낙지도 지쳐버린 듯 잡히고 말았습니다. 과연 낙지 명인이십니다. 잡힌 낙지는 학생들 몫입니다. 갯벌에서 처음 만난 낙지를 너도나도 인사하듯 잡아보고 싶었나봅니다.


갯벌체험 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남았지만 총알고둥, 댕가리, 농게, 낙지 등 온갖 갯벌 친구들을 사귀기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생태지평연구소는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전남 무안갯벌에서 청소년갯벌문화체험 청맥캠프를 개최했습니다. 무안갯벌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나주 세지중학교 학생들이 갯벌의 생명들과 갯벌과 어우러져서 살아온 사람들의 문화를 배우고 체험했습니다. 


한창 개구쟁이 일 때라 처음 만난 선생님 말을 안 들을 법도 한데, 극단 갯돌의 임대성 선생님이 함께한 ‘갯벌 난타’, 무안갯벌생태안내인 김효정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무안갯벌 생태교육’을 열심히 배우고 따라했습니다. 


저녁엔 낮에 배운 갯벌에 관한 모든 것을 ‘갯벌 골든벨’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환호성과 탄식이 오가며 문제를 풀어보지만, 무안갯벌에서 잡은 ‘낙지호롱’과 ‘칠게튀김’을 먹는 간식시간이 역시 최고입니다.


임대성 선생님은 “사물놀이의 악기를 자연에 비유하면 꽹가리는 천둥, 북은 구름, 장구는 비, 징은 바람을 상징한다”고 했습니다. 세지중학교 학생들도 사물놀이가 빚어내는 경쾌하고 조화로운 장단을 맞추듯, 사람이 갯벌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길 기대해봅니다.

▲ 무안갯벌에서 신명나게 어우러진 '갯벌 난타' . 임대성 선생님과 마음을 모아 조화로운 소리를 만들어보았습니다. 

▲ 김효정 선생님과 함께한 '무안갯벌 생태교육 놀이'.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합니다.

▲ 무안도전! 갯벌 골든벨 시간. 문제를 맞춘 학생들이 환호합니다.

▲ 무안갯벌에서 잡은 칠게와 낙지로 용산마을 주민들이 만들어주신 낙지호롱과 칠게튀김을 간식으로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