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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아토피 Zero세상을 열어가는 국제적 네트워크 첫 걸음을 내딛다

아토피 Zero 세상을 열어가는 국제적 네트워크 첫 걸음을 내딛다
- [한일 국제심포지엄 후기] 한·일 아토피질환 관리현황과 대안 및 협력방안 모색 -




2월 25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국과 일본, 아토피질환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를 주제로 한국과 일본의 관리현황을 알아보고, 대안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좌로부터 아카기 토모미 사무국장, 박미자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  장강섭 진안군 전략산업 과장, 김미현 연구원.


첫 주제발표는 일본의 NPO인 아토피아이지구아이네트워크 아카기 토모미 사무국장이 일본정부의 알레르기 정책과 NPO 활동현황을 소개했습니다. 후생노동성의 대책으로 알레르기 진단 수첩을 배포했고, 일본피부과학회와 함께 아토피 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통상산업성은 식품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펩티드 분해우유를 개발하는 등 정부 부처별로 알레르기 질환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레르기 관련 보건정책이 각 부처별로 분산되어 있어 질환자 실태파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점, 그리고 천식과 피부염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 진료 담당과 별로 분리치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곤란을 겪는 한계도 있다고 합니다.

아 토피아이지구의아이네트워크는 1991부터 알레르기 질환자가 급등하는 가운데 사회적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3년 동안 일본 알레르기에 대한 의료, 행정, 시민활동, 상품개발 등의 동향을 조사하여 1993년 아토피아이지구아이네트웍을 설립하였고, 17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아토피, 알레르기 질환자를 위한 환경캠프 개최, 질환자들을 위한 정기 상담과 월례모임 등 연간 600명 씩 꾸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상담자 중 반 정도는 유아와 초등학생 저학년 아동, 4분의 1은 고학년과 중학생 정도의 감수성 높은 아이들에 대한 상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아토피 질환으로 인해 아이들이 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모색하고, 유기농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대항과 개발을 하는 등 활동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정부의 천식가이드라인 개발에 참여하는 등 정책제안운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화학물질과민, 시크스쿨증후군 등에 대한 조사연구도 진행 중이며, 생물 관찰과 농촌 체험을 하는 동산프로젝트를 16회째 진행 하는 등 주요활동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한 국 정부의 아토피 질환 관리 정책과 현황에 대해 박미자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이 환경부의 조사감시체계, 유해화학물질 관리 및 예방, 학교 보육시설 환경 개선, 식품알레르기, 먹을 관리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환경성질환연구를 위해 환경질환센터 5개소 지정등 환경보건종합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진 안군 장강섭 전략산업 과장은 진안군의 아토피 정책과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주요하게 소개하였습니다. 진안군은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어있고 남한 유일의 고원지대이고 풍부한 수자원이 있어 인삼과 홍삼 등 고기능성 농산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러한 조건에 적합한 사업으로 2006년부터 아토피프리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는 내용과 함께 아토피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청정지역으로서, 진안교육청과 함께 조림초등학교를 시범학교로 지정, 현재 12명의 학생들이 전학해와 생활하고 있는 내용을 주요하게 발표하였습니다.
 
생태지평연구소의 김미현 연구원은 아토피 어린이가 급증하는 사회적 문제의 심각성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의제로 제기하기 시작한 수수팥떡 아이사랑모임, 환경정의 다음지킴이, 환경재단, 생태지평연구소, 여성환경연대 등 한국 환경단체의 아토피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정착되고 있는 가운데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환경단체, 교육단체, 복지단체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복지적 관점에서 지역공동체 관리시스템으로 접근하는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양․한방 의료계 전문기관의 통합적인 조사연구 체계를 구축하고, 환경성 질환에 대한 예방과 치료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등 공공적 실천 과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좌로부터 치바 토모유키 원장, 양성완 원장, 임종한 교수.

2 부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아토피 질환에 대한 치료방안을 중심적으로 발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알레르기 전문의 3인’ 중에서도 일인자로서의 권위와 신뢰를 받고 있는 치바클리닉의 치바 토모유키 원장이 참석하여 아토피 피부염을 중심으로 일본의 치료 현황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일반 피부과에서 질환의 원인을 알아보는 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점, 피부염 이외의 동반 증상에 대응하지 않는 점 등이 여전히 한계로 존재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최선의 치료는 적절한 처방뿐 아니라 악화 요인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치료의 목적은 반드시 피부를 깨끗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몸속에 존재하는 자연치유능력을 끌어내 스스로 고치도록 돕는 데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기초하여 심리적인 안정감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였고, 심리치료와 더불어 요리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주요한 치료방법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질환자들의 몸과 마음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어 I&S한의원 양성완 원장이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 발표하였습니다. 아토피와 같은 질환이 과거에는 태어난 이후 생활환경과 조건에 적응하면서 때가 되면 나아지는 통과의례였으나 환경적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증세도 심해지고, 질환인구도 증가하는 문제와 더불어 성인아토피로 연결되는 심각한 추세라고 했습니다. 한의학 및 서양의학, 민간요법 등 수많은 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할 뿐 아니라 환경지킴이 활동을 병행하고, 아토피 관리 및 치료가이드라인을 구축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의료생활협동조합과 공동관리 프로그램 추진을 제안하였습니다.

인 하대학교병원 산업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한국과 일본에서 아토피 식품알러지 비율이 높고, 식량자급도가 낮아 식품안전의 문제가 아토피 질환에 잠복한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화학물질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정책이 없이 관찰만 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대기와 식품첨가물 등 생활속의 유해화학물질을 개인이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정부가 정책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좌로부터 이정주 어머니, 박명숙 환경정의 다음지킴이국장, 조림초교 전봉기 교장, 이상윤 교수, 한국의료생활협동조합연대 박봉희 사무총장.


위 의 발표를 토대로 토론과 질의응답 그리고 종합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중증아토피 질환을 앍고 있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정주어머니의 아토피 질환에 대한 의학적 합의가 없어 치료하는 과정에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어려움을 호소했고, 환경정의 박명숙 다음지킴이국장은 먹거리 대기오염 유해화학물질 등의 기준을 설정할 때 어린이의 생물학적 취약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고, 사전예방의 원칙에 입각한 정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조림초교 전봉기 교장은 2008년 2학기부터 시작한 아토피친화시범학교 성과를 소개하면서 더욱 발전된 프로그램으로 진전시킬 것을 표명하였으며, 가천의대 길병원 산업의학과 이상윤 교수는 환경성 질환에 대해 자유무역의 국제관계에서 파악하는 사회구조적 접근과 치료가이드라인과 같은 매우 구체적인 접근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한국의료생활협동조합연대 박봉희 사무총장은 밤 한 시까지 학원을 다니는 것이 아이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인데, 약만으로 치료되지 않는다고 의료인에게 화풀이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며, 아토피 질환은 환경의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낸다고 했습니다.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7시까지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아 까기국장과 치바원장은 한국사회의 다양하고 적극적인 노력이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일정조정이 어려워 참석여부를 고민하였지만, 방문한 성과가 크다며 이후 소통과 교류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아까기 국장도 개인적인 건강문제로 많이 힘들지만, 한국의 노력에 감탄하였으며 지구촌의 환경문제와 건강을 위해 지속적인 교류와 연대가 필요하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참여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글, 사진 생태지평연구소 김동언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