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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2차 아토피건강교실] 아이들이 깔깔깔~ 자연이 껄껄껄~

아이들이 깔깔깔~ 인사를 건네자,

자연이 껄껄껄~ 반갑게 맞아줍니다.


-5월, 제 2차 아토피 Zero 자연건강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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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희망은 아토피 Zero 세상을 만나는 일입니다. ⓒ 생태지평 오애경

전북 진안군 주천면에 위치한 산촌체험마을 산사미 체험장에서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제 2차 건강교실이 진행되었습니다.

쨍쨍한 햇볕을 낮은 산자락이 가려주는 한적한 캠프장에 엄마와 아이들이 속속 도착하자,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도 눈길은 아이들부터 살피기 시작합니다. 그 가운데 한 달 만에 만나는 민혁이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민혁이도 눈치 빠르게 얼굴을 얼짱각도로 꼬는가 싶더니, 가슴을 한껏 내밀며 환하게 웃습니다. 그 볼에 쪽~소리가 나게 뽀뽀를 해주며, ‘와~ 우리 민혁이, 아토피가 다~아 어디로 갔나? 민혁이 원래 이렇게 잘 생겼었나?’ 감격스러워 엉덩이를 두들겨주자, 민혁이는 잠깐 주위를 살피더니 한별이가 보이지 않는 구석진 곳으로 제 손을 잡아 이끕니다. ‘선생님 나 이제 아토피 거~의 없어요. 잠도 자~알 자요. 보실래요?’ 티셔츠를 훌러덩 올려 가슴과 배를 보여주기 바쁘게, 바지까지 내려 허리춤 아래 엉덩이 살짝 근처까지, 그리고 바지를 허벅지 위로 올리며, ‘봐요 깨끗해졌죠?’ 검붉게 짓물렸던 아토피 덩어리가 사그러들면서 맨살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연신 조잘대는 사랑스러운 아이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친구들에게 달려가 학교에서 배운 건강체조를 함께 뽐내며 즐거워하네요. 민혁이에게도 저렇게 밝은 웃음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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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지는 체조를 배운 한별이와 민준이가 수줍은 동작으로 시범을 보입니다. - ⓒ 생태지평 오애경

즐거운 간식시간을 알리자 반갑게 모여듭니다. 평상시 아이들이 즐겨먹지 않는 현미들깨죽과 도토리묵이었지만 뛰어다니며 노느라 배가 고팠던지 맛있게 먹습니다. 허기를 채운 뒤 다시 연만들기에 몰두해보지만, 대나무살을 붙이느라 모두가 낑낑거리네요. 여기저기에서 ‘선생~니~임! 잘 안돼요’ 몸이 하나인 선생님은 ‘기다~르~여~’

서원이가 빠르게 일어나 동생들을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참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그러나 ........ 봄바람에 연이 날아 오를리 없겠지요. 아쉬움을 달래며 연위에 예쁜 그림을 그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선생님의 큰 목청을 이겨보겠다고 더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다가 뭐가 우스운지 깔깔깔~ 아마도 저녁식사 때는 반찬투정하지 않고 나물반찬과 된장국을 맛있게 먹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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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이는 늘 동생들을 잘 돌봐주는 고마운 언니예요.

낙준이 노래 부르는 모습이 참 우스운가 봅니다.

- ⓒ 생태지평 오애경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간간히 들려오는 가운데, 엄마들은 황토집에 모여앉아 엽록소 유제를 열심히 따라 합니다. 녹즙채소를 돌절구에 찧는 일을 돌아가면서 해보지만, 매일 만들어 발라줘야 한다는 말에 ‘아이고~ 선생님 이틀에 한 번씩 만들면 안 되나요?’

4월에 배웠던 방법들을 한 달 동안 아이들에게 열심히 해보면서 궁금한 내용이 많아졌습니다. 질문이 끊이질 않고 이어지자, 자신의 경험을 대신 답해주기도 합니다. 자연건강법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아토피 반응에 대한 얘기를 열심히 듣던 려단이 엄마는 ‘맞아요. 우리 려단이는 냉탕에서 온탕으로 들어갈 때 다리를 휘청거리기도 하고, 냉온욕이 끝나면 기력이 떨어지는지 잠을 자더라구요’

풍욕과 냉온욕은 에너지 소모량이 크기 때문에 려단이의 모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잘 먹으면서 해줘야 하니 낮에도 기력이 떨어지는지 잘 지켜봐야 한다고 말해주자 메모를 잊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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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는 한참 먹는 중인데 낙준이는 벌써 그릇을 비웠습니다. 노래를 너무 많이 불렀나 봅니다.

선우엄마는 엽록소유제 만들면서도 열심히 귀 기울여 듣습니다.

 ⓒ 생태지평 오애경

‘이렇게 교육받는 것이 좋네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것저것 함께 해보면서 질문도 맘껏 할 수 있어서... 앞으로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을 돌보며 힘겨웠던 시간들이 멀리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편안하면서도 진지하지만 간간히 수다가 시작되면 그칠 줄 모르며, 즐거운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글쓴이 - 김미현 연구원, 사진 - 오애경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