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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슈

토론회 :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사고 모니터링 현황 및 결과-조사기관 협력 방안을 위하여"

생태지평연구소는 2009년 10월 13일(수) 국회 의원회관 128호에서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사고 모니터링 현황 및 결과-조사기관 협력 방안을 위하여"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기름 덮힌 검은 바다의 이미지로 각인된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고. 그 사고가 태안의 해양생태계와 지역사회에 남긴 영향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생태계와 지역사회 정상화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사고 이후 2년 동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각 연구기관들은 지속적인 연구조사작업을 해왔다.

이날 토론회는 이 연구조사 결과들을 한 자리에서 공유하는 자리였다. 사고는 생태계와 주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쳤지만, 연구조사 결과는 각 기관 간 협력 체계가 없어 공유, 통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토론회는 한국해양연구원의 해양오염영향조사, 국립수산과학원의 어장조사, 생태지평연구소의 생태계모니터링, 태안환경보건센터의 주민건강조사 결과에 대한 발제와 각 유관기관 담당자가 참여한 종합토론으로 구성되었다.

주제발표

1.심원준 박사(한국해양연구원)
"허버이 스피리트호 원유 유출사고에 따른 해양오염영향조사와 환경복원 현황 및 과제"

2.조기채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증식연구과)
"태안어장 정밀조사 및 복원사업"

3.전승수 교수(생태지평연구소장,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태안지역 생태계 모니터링 진행현황 및 과제

4.정우철 팀장(태안환경보건센터 환경역학팀)
"허베이 스피리트호 원유 유출사고의 장기건강영향 연구 및 관리" 

종합토론

1.이재영 사무관(국토해양부 해양환경정책과)

2.정종관 박사(충남발전연구원 환경생태팀장)

3.이평주 사무국장(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4.하미나 교수(단국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주제발표>

1.해양오염영향조사와 환경복원 현황 및 과제

유류오염은 다매체에서 장기간 평가해야 합니다. 지형, 방제상황, 생물에 따라 오염의 정도와 지속기간이 달라서 한 지역 한 종의 회복 외에, 전체적인 복원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조사는 크게 환경영향평가, 미래를 위한 기술개발, 복원사업으로 구상되었지만 2009년 조사의 초점은 환경영향평가입니다. 환경영향평가는 유류오염평가, 생물영향평가, 생태계영향평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생물영향은 개체 수준에서의 독성영향을 조사하는 것이고 생태계영향은 생태계 전체의 구조를 조사합니다.

유류오염영향평가는 1차년도 조사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고 직후 지금까지 급격히 감소하다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역마다 방제정도, 지형, 퇴적특성 등 조건이 달라 경향성도 다릅니다. 대표적인 집중 모니터링 지역인 만리포도 기름이 잔존해있지만 값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습니다.

생물영향평가 결과, 2009년 6,5월에 이매패류에서 높은 PHAs 값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굴은 유류를 워낙 잘 흡수하고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홍합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감시생물로 이용하고 있고, 이번 조사에서도 유류를 축적하는 경향성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형망으로 채취한 조하대 생물은 작년 3,4월 자료와 비교해 봤을 때, 잔류영향이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생태계영향평가 결과, 영향을 많이 받은 조간대의 유어들은 종수와 잡히는 개체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원인을 분석 중입니다. 기회 종 증가 등을 한 요인으로 추측하며 해석하고 있지만 잠정적인 가설입니다. 생태계 전반이 변동단계에 있기 때문에 쉽게 단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없습니다. 의항 신노루 지역은 쏙이 폐사했다가 이후 급증했고, 다시 개체수가 급감한 후 비슷한 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로는 대조군이 없기 때문에 이후에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2.어장 정밀조사 및 복원사업

이 조사의 목적은 조간대 마을어장을 중심으로 어장을 복원해서 어업소득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환경조사, 양식패류의 건강도 조사, 양식생물의 생리학적 특성변화 및 독성시험, 양식 수산물 식품안전성 조사, 해상가두리 및 육상양식장 조사, 참굴 복원시험, 바지락 복원시험을 진행했습니다.

환경조사 중 하나인 해수유분분석 결과 신두리 공극수의 유분농도가 높았고, 갯벌양식장등에서는 5,6월 수온이 상승하면서 유분 농도가 높았지만 하절기에 수온이 낮아지면서 차츰 낮아졌습니다.

혈구 분포조사로 양식패류의 건강도를 연구한 결과 2008년 7월 태안 굴의 혈구 생존도가 정상화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원유에 의한 생물의 만성독성을 조사한 결과 조피볼락의 경우 농도 40%이상에서는 기형율이 현저히 높아지고 생존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산물 안전성 관련 조사 결과 품종별 PAHs농도는 2008년 3월까지는 농도가 높다가 차츰 낮아졌습니다. 수온이 높아지는 8월에는 다시 농도가 높아졌다가 이후 낮아졌습니다. 또 2008년 천수만 조피볼락 폐사가 유류유출 때문인지를 조사했는데 이는 최근 27~30도까지 상승한 수온 때문에 폐사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굴 양식어장 복원 예비 실험으로는 유류에 노출되었던 굴 수하연을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원유가 다 유출되는지를 실험하기 위해 수하연을 수거하여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폐묘양은 정상수치에 근접한 곳이 거의 없지만, 수평망식 치패성장은 성장이 괜찮았고, 암반부착 참굴의 채패 성장도 양호했습니다.

3.생태계 모니터링 진행현황 및 과제

앞의 심원준 박사가 발표한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을 피해, 퇴적물 조사를 주로 발표하겠습니다. 이 연구는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현황파악 정도를 목적으로 진행했고, 태안지역주민들이 마련한 조사금액을 민변을 통해 지원받은 것이라 조사규모나 내용이 간략합니다. 신두리, 만리포 같은 집중 피해지역에 한해서 조사를 했습니다. 각 해안의 퇴적특성에 따라 유물질 축적이 얼마나 지속되고, 그 영향이 해양생태계에 어떻게 나타날지를 살펴보기 위한 조사였습니다.

퇴적층 내로 스며든 잔존유를 조사하기 위해 코아 조사를 했고, 지하수 채취 기구를 이용하여 공극수도 채취했습니다. 지역마다 퇴적특성에 따라 유물질 잔존 특성이 달랐습니다. 또 같은 지역이라도 2월(겨울철)에는 공극수내 잔존유가 거의 발견되지 않아서 기온 변화에 따른 잔존 변화 등 잔존유 거동에 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신두리는 모래갯벌이라 이동성이 높아서 하층에 잔존유가 많았습니다. 신두리 모래갯벌은 조류와 파도에 의해 계속 변하고 뒤섞이는 고에너지 환경이기 때문에 유물질 분해도 쉽지만 이동도 빨라서 하층에 축적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을 알 있습니다.
펄갯벌의 경우 투과력이 없어 기름이 아래로 스며들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지만 저서생물 생흔에 의해 불규칙적으로 투과되기도 합니다. 이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점을 시추해야합니다. 조간대의 생물 거동특성은 수평구조 조하대는 수직구조라 유물질도 이렇게 분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또, 시추 결과에 의하면 만리포나 신두리의 모래갯벌의 두께가 굉장히 얇아서 1~2m 이상 시추가 안 됩니다. 퇴적층이 얇으면 하드 그라운드, 바닥층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것은 향후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지층 특성별 고려를 통해 향후 모니터링이 진행되어야 유물질 잔존 기간을 빠르게 이해하고 지역민과의 협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건강영향조사

현재 건강검진이 계속 진행 중이고 연구결과도 아직 분석 중이라 보여줄 결과가 많지는 않습니다. 계획과 일부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노출 성분별 인체에 주는 영향이 다르고 지속기간이 다른데  PHAs 등등은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태안환경보건센터의 주요한 사업 계획은 주민, 자원봉사자를 포함 노출 코호트를 구축하여 장기적인 감시체계를 만드는 것, 그리고 주민대상건강증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현재 사고 이후 1년간 대기 중의 화학물질의 노출 농도를 추적, 이를 바탕으로 방제작업 참여자가 화학물질의 농도가 얼마나 높은 공기에 노출되었는지를 프로그램을 통해 모델링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평가대상자별 노출수준별 각각의 노출계수를 산정할 것입니다.

PHAs성분의 주요 흡입 경로 중 하나가 음식물이라 음식에 대한 분석, 영양상태 변화도 조사 중입니다. 영양연구 결과 대상자 600명(공무원/내륙/해안)비교 1일 평균 칼로리 칼슘 등 각종 영양소를 필요량 미만으로 섭취하는 사람이 타지역보다 태안 해안에 많았습니다. 사고 이후 식생활 패턴이 어떻게 변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분석이 필요하지만, 일단 사고 지역 주민들의 영양 섭취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합니다.

건강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도 진행 중입니다. 유출에 따른 인간의 생물학적인 반응을 이해하기 위해 하는 조사인데 실제 유출 후 인간의 질병으로 나타나기 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전에 예측을 해보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 건강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주민건강검진을 유출피해에 한정하지 않고 일반 기초질환에 대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후 보건자료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정신건강증진을 위해 태안군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하여 정신건강 증진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종합토론>

1.이재영 사무관

토론 제목이 조사기관 협력방안에 대한 것인데, 저는 사고 이후부터 조사기관 협력을 맡고있습니다. 실무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대형사고를 경험이 별로 없었고 이런 대형사고에 대한 실정법상 대비가 미흡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주민 건강역학에 관해서도 정부 표준메뉴얼에서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을 조사대상으로 두는 것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를 통해 담당 기관 간 역할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고,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환경부, 국토해양부가 업무분장을 했습니다. 올해 메뉴얼을 만들어 부처별 관계기관별 역할의 모호한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조사의 경우 해양관리법 상에 유류오염조사가 있는데 조사사항 등이 너무 모호하게 되어 있어 고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부처 간의 협력 뿐 아니라 민간에서 이루어진 조사나 자료에 대해서도 공유와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정종관 박사

사고 이후 여러 기관에서 하고 있는 유류오염 실태조사라 환경조사에 대해서 어떻게 자료공유나 협력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 생각합니다. 많은 조사가 이루어지는데 일반인들은 어떤 것이 이루어지는지 모르고 중복되는 경우도 있어서 크로스 체크, 체계적인 로드맵이 필요합니다. 
연구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서 주로 현장 중심 확인 결과가 많고, 정밀방재역시 부족합니다. 또 향후 육상, 해양, 식생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연안 모니터링을 시민 모니터링 방식으로 하고 있는 것은 진일보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미생물 제제 안전성 실험에 있어 기준치가 많이 달라서 종합적 검증 필요하고 물리화학적 방재보다는 생물화학적 방재에 신경써야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종합적 판단과 정보 자료 공유가 필요합니다. 해저부분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국가 로드맵을 지역과 함께 풀어가야 합니다.

3.이평주 사무국장

정보 교류와 조사 결과를 공유의 중요성은 사고 초기부터 하던 이야기인데, 이번 기회에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 조사 간 중복된 것도 있고 놓치고 있는 부분도 있어 이런 부분을 점검할 필요 있습니다.
조사 결과 발표를 들으면서는 동감하는 부분도 있고 현장과 괴리가 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방재 방법에 대한 것 사회적 합의 필요한데, 전문가 그룹 안에서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과 공유 되어야 합니다. 지역주민과 정보 공유만 잘되어도 불안이나 불신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후 조사에서 지역의 단체들과도 협력을 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민단체가 현장에서 발로 뛰고, 여기에 전문가들의 지식이 결합되면 문제해결과 예방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4.하미나 교수

생태계영향평가와 복원도 중요하지만 건강영향평가 역시 굉장히 중요합니다. 동시에 민감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태안환경보건센터에서 중장기 건강영향평가를 진행하면 유류오염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결과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스페인의 경우 유류오염사고 7년 후 조사에서 염색체 이상빈도가 많이 발견되어 암 발생이 예측되기도 했습니다. 태안 사고도 이런 부분까지 예측하면서 조사를 지속해야 합니다. 사고가 만 2주년이지만 사고에 대한 대처가 보건학적 관점에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재영 사무관도 말씀했지만 매뉴얼에는 보건학적 측면은 담겨져 있지 않음.
방재 작업자에 대한 안전방재기준이 매뉴얼에 들어가야 합니다. 보호장비를 작용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조사결과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을 노력을 하고 보건 분야의 전문가들이 더 많이 참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