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은 연중의 환경행사 중 가장 큰 행사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4월 22일 지구의 날이 돌아오네요. 매년 날짜는 같지만 다가오는 느낌이나 행사내용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지구의 날은 어떻게 유래되었고 지구촌 여러 국가들은 지구의 날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지구의 날의 유래

지구의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바다기름오염사건을 계기로 1970년 4월 22일, 게이로드 넬슨 상원의원이 환경문제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지구의 날'을 선언한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첫해에는뉴욕을 비롯한 미국 전역의 대도시와 대학교에서 총 2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가하여 자동차 통행을 금지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하였습니다.

1990년 이후에는 각국의 환경, 사회 상황에 맞게 각국에서 자유롭게 진행되고 있고 EarthDay Network 가 설립되어 174개국 17,000여 단체와 연대하여 환경운동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데 목표를 두고 지구의 날을 조직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날 뉴욕

2004년 뉴욕에서 열린 지구축제 2004 (EarthFair 2004)는 환경을 주제로 한 각종 예술 작품들로 이미지 쇼를 열었습니다.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다양했는데 예를 들어 보면 휴대폰, PDA 재활용, 콜라주 만들기 체험, 유기 동물의 데이터베이스 작업, 채식을 위한 정보제공, 무선조종으로 장난감 자동차 경주하기,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방법이나 명상법 강의 등이 있었습니다.

지구축제 2005에서는 바이오 디젤과 초저유황 원료로 행사를 위한 에너지를 공급한 게 특이할만한 점이네요.

지구축제 2006에서는 GREEN APPLE MUSIC FESTIVAL 과 GREEN APPLE FILM FESTIVAL 과 함께 열려서 문화적인 면을 강화했습니다. APPLE은 뉴욕을 가리키는 속어인데 뉴욕메츠의 홈구장에서는 뉴욕메츠 선수가 홈런을 칠 때마다 거대한 사과(BIG APPLE)가 올라오는 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GREEN APPLE 이면 녹색뉴욕이 되겠네요.

지구축제 2007에서는 그랜드 센트럴 밴드빌트 홀에서 환경단체, 어린이 활동, 친환경 기업 등이 함께 이틀동안 Earth Fair 를 개최해서 내부에서는 엘르 잡지에서 '엘르 그린룸'을 설치하여 친환경 패션과 미용 제품을 전시하고 외부에서는 환경운동가와 젊은이들, 예술가들이 함께 지구의 날을 축하하는 공연을 벌였습니다.


지구의 날 도쿄


이웃나라 일본은 지구의 날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도쿄에서는 2001년부터 시작되서 자유기획 방식으로 매년 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지구의날도쿄 2004에서는 요요기 공원에 지구 정원을 차려서 환경잡화, 유기농 채소 등을 판매하고 벼룩시장을 실시했고 지구의날 취지에 뜻을 같이 하는 음악인들이 「NO! WAR」메시지를 전달하는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또 페어트레이드(개도국의 농산 가공품과 민예춤 등을 적정한 가격으로 수입하여 그 이윤을 현지의 환경보호 등에 재투자하려는 운동)로 수입된 토속 상품을 취급하는 아시안 마켓도 열렸습니다.

환경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들도 많이 선보였는데요 「용기포장 재활용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전국네트워크 」라는 긴 이름을 가진 단체는 「용기포장맨」을 만들어서 일반가정에서 1주일간 배출되는 페트병과 식료품의 포장 등 모든 용기포장을 온 몸에 붙여 용기포장 쓰레기의 양과 실태를 재현해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지구의날도쿄 2006은 일본,중국,한국을 무대로 한 걷기행사로 시작했습니다. 헨프라는 삼을 이용한 커피나 헨프 섬유를 이용한 차 부품 사용, 헨프햄버거 등의 상품과 서비스가 제공되었고 UA, BONNIE PINK 등의 유명 가수들이 라이브 무대로 환경의 메시지를 쉽게 전달했습니다. 그 외 자전거 발전기에 의한 「발전체험」, 공회전 방지와 전기 자동차의 보급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전시되었습니다.

2008년에는 「휴대폰고릴라~마운틴고릴라를 구하라!」라는 제목으로 버려지는 휴대전화를 회수하여 세계적으로 300마리밖에 남지 않은 마운틴고릴라 보호를 위해 휴대폰 한개당 50엔의 수익을 고릴라보호단체에 기부하는 이벤트를 벌였습니다. 휴대전화에는 레아메탈이라는 천연광물이 사용되는데 이 광물을 채굴하기 위해 공고의 열대밀림이 파헤쳐지고 있고 그로 인해 마운틴고릴라의 서식처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고 합니다. 휴대폰을 아예 쓰지않기는 쉽지 않겠지만 유행에 따라 너무 쉽게 휴대폰을 바꾸는 실태는 한번쯤 깊이 생각해 봐야 될것 같습니다.


지구의 날 서울


외국의 사례를 봤으니까 이제 우리나라는 어떻게 지구의 날 행사를 하고 있는지 알아봐야겠죠?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지구의 날 행사가 시작되었고 1999년에 차없는 거리가 조성되면서 행사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특히 2002년 월드컵, 2003년 이라크 전쟁, 2008년 태안 유류오염 등의 사회적 이슈와 접목되어 큰 환경행사로서 치뤄져 왔습니다.

지구의날 2000은 4월 23일 광화문 세종로에서 '이제는 청정에너지'를 주제로 열렸습니다. 주요 행사로는 지구반지 포스터 그리기 및 전시, 환경을 지키기 위한 10가지 서약 서명 운동 및 지구헌장 캠페인 홍보, 환경 사진 전시회 등이 있었습니다.

2001년도 세종로에서 열렸는데요, 차도를 차단해서 차없는 거리를 조성하고 '폐형광등 분리수거 캠페인', '1회용품 안쓰는 패스트푸드점' 등의 행사를 했습니다. 물의 중요성에 촛점을 맞춰서 '물을 살립시다' 씻김굿을 진행했던 게 특이하네요.

2002년은 월드컵이 열렸던 해였죠. 월드컵에 맞춰서 환경부에서는 4월 20일부터 이틀간 서귀포를 제외한 월드컵 개최도시 9곳에서 「환경월드컵 성공기원 자전거 대행진」행사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이 해에는 '天의 마당', 地의 마당, 人의 마당'으로 나눠서 지구의 날 메세지를 전달하고 무동력 교통 퍼레이드와 재활용 패션쇼, 천연염색 체험, 환경 전시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습니다.

2003년에는 2002년 월드컵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지구의날 행사가 시청앞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지구'를 잉태하자는 취지로 열린 이 해 행사에서는 「환경과 평화를 위한 자전거 대행진」, 「이라크 난민 구호기금 마련을 위한 '지구를 위한 식사'를 통한 평화나누기」등이 열렸고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이 새로운 지구를 향한 전책대결을 펼치는 「지구청소년공화국 대통령선거 합동연설회 」가 열려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대학로에서 지구의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구의날 2005 시민한마당은 '아이들과 미래를 보호하자'는 캐치프레이즈로 △지구촌 이웃들 △지구야 놀자 △꿈꾸는 미래 등 모두 3개의 마당으로 나눠서 진행되었습니다. 2006년에는 「지구온난화 로그아웃, 지구사랑 로그인 」이라는 주제로 기후변화의 재앙을 경고하는 생명의 방주 만들기, 북극곰을 살려주세요 캠페인, 환경책 100선 전시및 할인판매, 기후변화로 위협받는 백령도 점박이 물범 사진 전시 등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캠페인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2007년에는 「STOP 온난화, MOVE 자전거, AGAIN 재활용」이라는 주제로 탄소발자국 측정하기, 빈그릇 운동과 함께하는 비빔밥 시연회 등 시민참여 행사가 마련되었고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는 조류 보호활동 기금마련을 위한 '에코숍(Ecoshop) 런칭 행사'가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한반도 대운하가 큰 사회이슈가 되고 있던 2008년에는 「지구는 푸르고 강은 흘러야 한다 」는 주제로 다시 시청앞 광장에서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해 행사는 △생명의 강 살리기 시민한마당 △에너지 기후보호 시민한마당 △태안살리기 시민한마당의 3마당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구의 날 2008











▲워싱턴 DC, the Mall                                                                                            ▲ Bacon Brothers 공연

끝으로 작년에 지구촌 곳곳에서 개최된 지구의 날 행사의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2008년의 전세계적인 지구의날 행사의 주제는 「기후를 위한 요청(A Call for Climate)」였습니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 럼지 운동장에는 6000여명이 참석하여 재활용품 미술공예, 페이스 페인팅, 자전거 주차요원 이벤트 등이 열렸고 'Living Walls(건물 내부에 식물들을 이용한 벽을 만들어 공기 정화 및 에너지 비용을 절감)', 쓰레기로 퇴비 만들기 등의 「녹색학교 캠페인」이 벌어졌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The firs mass EarthDay event」가 조직되어 기후 변화의 효고에 대한 다큐 상영 및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는데 1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하였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WAMASON'이라는 지속가능한 실천을 하기 위한 공공인식 증진 프로그램이 추진되었고 시민들이 라고스 주정부에 환경 정책을 세우라고 요구하기도 하였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에서는 EDN(EarthDay Network)의 대표인 페티야 요르다노바의 초청강연이 있었고 베네수엘라의 15개 대학에서 온 학생 그룹들이 만든 환경과제를 전시하는 행사 등이 열렸습니다.


불가리아의 보르가스에서는 「기후변화가 나와 가족, 그리고 세계에 갖는 의미 」를 주제로 한 행사로 콘서트 '지구의 한 조각을 우리에게 남겨줘'가 열려서 인기가수들과 예술가들이 참석하였습니다. 한편 Michail Lakatnick라는 초등학교에서는 녹색공간을 확장하여 야외수업을 하는데 사용하고 수풀과 나무를 이용해 담장을 만들어 학생들을 소음과 자동차 배기가스로부터 보호하는 등 녹색학교를 만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유럽 의회와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작은 강과 연못을 정화하는 직접행동을 하였고 환경 보전에 촛점을 둔 예술 경연대회가 개최되기도 하였습니다.


해가 갈수록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대두되는 반면 우리나라의 지구의 날 행사는 최근 행사의 규모나 새로움을 주는 참신함 등이 점점 축소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백범공원을 출발하여 남산을 중심으로 걷기행사 중심으로 지구의날 행사가 진행됩니다.

기후변화가 북극의 빙하를 녹게하고 북극곰을 멸종위기로 몰아넣기도 하지만 직접적으로 우리가 사는 한반도의 기후도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고 경제적인 면이나 건강의 측면에서도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요즈음, 4월 19일 하루만이라도 우리의 지구를 생각하면서, 그리고 이 땅에서 더 오래동안 삶을 이어가야 할 우리의 아이들, 후손들을 생각하면서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정리: 생태지평연구소 김동언, 정원섭 연구원]

Posted by 친환경지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