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무안, 부안, 태안갯벌에 이어서 강화갯벌에서 4차 시민모니터링 교육워크숍이 열립니다.
시민모니터링의 활성화를 위한 이번 워크숍에도 갯벌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Posted by 황새여울
태안 이후 7년 만에 재현된 여수 기름유출사고와 교훈

- 하루 평균 약 230여척의 유조선이 다니는 한국에 안전지대는 없다 -




지난 1월 31일 전남 여수에서 또다시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했다. 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지 7년 만이다. 두 지역 모두 인근에 대규모 정유사가 있기 때문에 해상에서의 유조선 이동이 잦은 곳이어서 늘 기름유출사고의 위험을 떠안고 있는 곳이었다.
 
이 사고는 기름유출사고 발생 직후 초동대처가 미흡하여 사고를 키운 점, 기름유출사고 발생 과정에 GS칼텍스와 삼성중공업이라는 대기업이 관여해 있는 점, 그리고 사고 인근 연안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주민들의 피해가 크다는 점에서 태안 기름유출사고와 많이 닮아 있다. 이것은 태안에서 발생했던 사회적 문제들이 여수에서도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해양오염사고+국가산업단지의 위험을 떠안고 살아가는 여수시민들
우이산(WU YI SAN)호가 항해부주의로 GS칼텍스 원유이송 송유관을 파손시켜 164㎘의 기름이 해상으로 유출된 사고가 일어난 여수시 낙포동 원유 부두는 광양만으로 진입하는 입구로 남해군과 여수시와 접한 커다란 만(gulf)의 형태이다. 석유화학단지, 제철소, LNG사업단지 등이 밀집해 있는 국가 산업단지로 실제 사고현장에서는 해상에서 육지로 연결되는 거대한 대규모 송유관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지역은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할 경우 바닷물 유통이 어려워 자연정화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인근 대도시로 기름이 흘러들어가 2차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태안 기름유출사고 당시 기름은 한 달 만에 충청도와 전라도를 넘어 제주도까지 흘러들어갔다. 현재 여수에서도 기름은 남해까지 흘러들어간 상황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수는 과거에도 기름유출사고가 자주 발생했던 곳이다. 잘 알려진 1995년 여수 씨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 외에도 호남 사파이어호(1995년), 제2유화호(1998년), 하카타호(1998년), 이스턴브라이트호(2007년) 등 크고 작은 기름유출사고가 빈번하였다. 실제로 해양오염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남해 해역(전체 해양오염사고의 54%)에서 지난 5년간 일어난 해양오염사고가 여수는 평균 32건으로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기름유출량도 여수가 62.9.㎘로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로 인한 해양오염사고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여수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는 초기방제가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기름유출량이 드럼통 4개 분량인 800ℓ라는 GS칼텍스측의 축소보고 내용만 믿고 경미한 사고로 판단하여 대책수립이 늦어지면서 사고 영향 범위가 더욱 확산되었다.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하면 기름 유출량에 따라 지휘체계와 대응방법이 달라지고, 방제계획이 결정되기 때문에 초기대응을 위해서는 현장에서의 사고 파악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흘러나온 유류가 100㎘이상이 유출될 경우 ‘대규모 해양오염 위기관리 실무매뉴얼’에 따라 위기경보를 발령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시행하지 않아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이번 사고도 도선사의 실수로 일어난 인재(人災)로 보이는데, 실제 해양오염사고는 운항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33.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운항시간 단축이나 안전속도 및 항로를 준수하지 않는 무리한 운항, 선박 운항자의 안전의식 결여 등 인적요인에 의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므로 여수와 같이 대규모 석유사업단지가 밀집한 해역일수록 철저한 방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선박운항자들의 책임과 교육이 더욱 강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 여수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신덕마을 방제현장 ⓒ생태지평
 
혼란을 가중시키는 피해주민의 보상체계
대형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하면 주민들은 경제적 피해로 인한 고통이 가장 클 것이다. 태안 주민들은 매년 삼성 본관 앞에서 기름유출사고에 항의하는 상경집회를 벌이는데, 그 이유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피해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7년째인 2013년이 되어서야 법원은 사정재판결과를 발표했는데, 전체 신고 채권 약 4조 2,271억원 중 약 7,361억원(피해주민손해 5,182억원, 후순위 채권 2,179억원)만을 인정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
 
유조선 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사고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국제협약과 국내법에 의한 배ㆍ보상 체계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런 매우 복잡한 보상절차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태안 기름유출사고 당시에도 정부에서는 주민들에게 이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었고, 주민들은 피해를 직접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서 법무법인과 손해사정사 등 대리인들이 난립하기도 했다. 대형 기름유출사고를 경험하지 못한 정부는 국제기금과 협의하는 과정이나 피해조사 과정에서 한계를 보였고, 방제작업 종료일, 조업제한조치에 따른 손해기간, 무면허·무허가·미신고어업 등 위법소득에 대한 손해, 비수산 분야의 피해보상 방안 등의 피해를 입증하는 과정이 매우 혼란스러웠고, 어려운 과정이었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GS칼텍스 측이 先 보상을 한다면서 방제관련 비용과 확인된 피해에 대해 선 지급을 추진하고, 협의회를 구성하여 보상절차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 책임주체가 명확하지 않고, 기업의 책임을 묻는 국내법의 한계가 있다. 2009년 법원에서는 태안 사태가 삼성중공업의 고의 등으로 인한 사고가 아님이 인정되어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건을 일으킨 삼성중공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56억원으로 제한하도록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사고도 주민들이 피해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므로 피해보상에 대한 논의는 장기간 계속될 것이다. 이를 위해 이번에는 해양수산부가 먼저 주민들에게 보상에 대한 정확한 지침과 매뉴얼을 전달하고 피해보상에 대한 계획을 협의하고 공유해야 하며, 기름이 유입된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태안사고의 경험을 비추어 체계적이고, 일관된 보상절차를 추진하여 국민들의 세금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유류오염사고의 경우 책임당사자 등의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인정될 경우에는 엄격하게 책임을 지우는 법적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해안특성에 따른 방제로 생태계 영향 최소화해야
기름유출사고는 환경피해와 더불어 이를 기반으로 하는 주민들의 생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수시 낙포동 원유 부두 아래로는 한려해상 국립공원과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이 시작되는 지역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또한 미역, 톳, 의 해초류와 우럭, 김 등을 양식하고, 어선어업이 활발한 지역이다. 태안해안국립공원과 만리포해수욕장 등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며, 서해안이 대표적인 관광지였으나 기름유출사고 이후 어장은 철거되고, 어업활동은 제되었으며, 관광업은 침체되었다.
기름이 유출되면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인 어패류의 산란에 피해를 줄 수 있고, 생태계도 변화시킨다. 유류오염은 해초류의 성장에 매우 높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고 직후 패류와 쭈꾸미 같은 연체동물, 게와 같은 갑각류에서도 기름유출의 영향이 확인되었다.
 
해양생태계는 유입된 기름 외에도 방제활동이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따라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고온고압 세척이나 자갈을 고온에서 끓이는 등의 과도하게 방제를 진행한 경우에는 생물이 자라지 않거나 새로운 생물이 진입하는데 몇 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방제작업을 할 때도 관광지 및 친수공간의 경우 사고이전 수준의 방제를 추진하지만, 오히려 방제작업을 실시할 경우 생태계 피해가 더 커지는 해안과 자연적 방제가 가능한 지역을 선정하여 알맞은 방제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 7년, 태안에 아직도 여전히 남아있는 기름의 흔적
한국은 세계 5위의 원유수입국이면서 원유의 99.9%를 수입하는 에너지 빈국이다. 한국 연안에서는 하루 평균 약 230여척의 유조선이 81만 톤의 기름을 운송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양오염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그 위험은 여수, 서산(태안), 울산, 인천 등 대규모 석유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주민이 떠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금도 태안 해안과 충남전라 도서지역에는 갯벌이나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 아직도 기름이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동안 원유 12,547kl가 유출된 충남 태안 지역은 해양생태계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파괴, 피해보상 문제로 얼마나 많은 사회적 혼란을 겪었는지 국민들 모두가 지켜보았다. 이번 여수에서 유출된 기름의 양이 비교적 적을지라도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피해와 환경피해, 주민 건강문제 등의 사회적 문제들이 조속히 해결되고, 반복되지 않도록 태안 사고의 교훈을 되짚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 여수 기름유출사고 현장에서 선박 주위로 떠있는 유막을 확인할 수 있다. ⓒ생태지평


 ▲ 2013 유징분포조사 결과 여전히 남아있는 기름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좌: 의항리, 우: 가의도) ⓒ생태지평
 
* 이승화 연구원(생태지평연구소 / 2014.2.12)


Posted by 황새여울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국 각지에서 밀양으로 향하는 희망버스가 출발했습니다. 765kV송전탑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밀양 주민들을 응원하고송전탑공사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서울에서만 19대의 버스가 출발했습니다이번 밀양희망버스의 참가자수와 열기는 작년 1차 희망버스 때보다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1월 25일~26일, 12일간의 2차 밀양희망버스 참가기를 정리해봤습니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약간 걱정이 되는 아침서울의 하늘은 흐렸지만 희망버스 탑승을 기다리는 참가자들의 표정은 약간 들 떠 보였습니다밀양에서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을 응원하고 연대하기 위해 떠나는 길이지만무거운 마음보다는 경쾌한 마음으로 떠나는 것도 연대란 것은 즐거운 것이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서울에서부터 출발해네 시간이 걸려 밀양 나들목 부근에서 도착한 참가자들은 잠시 하차하여전북 지역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독감(AI) 문제로 밀양의 양계업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차량소득과 개인별 자외선 방역과정을 거쳤습니다이후 곧바로 밀양시청에 다다랐습니다전국 각지에서 온 4천여명의 참가자들로 밀양 시청 주변이 인산인해가 되었습니다도착 전부터 수천명의 경찰들과 수십대의 경찰버스가 밀양시청을 에워싸고 있었습니다(이후 이 경찰들은 밀양 희망버스가 진행되는 12일간 줄곧 참가자들과 같이 움직였습니다).




시청에서 간단한 집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곧 바로 밀양 시내를 행진했습니다밀양 시청 -> 밀양교(故 유한숙 어르신 시민 분향소 부근) -> 한전 밀양지점 -> 밀양 경찰서 등의 코스로 4천여명의 참가자가 매우 긴 행렬을 이루며 밀양 송전탑 공사 중지경찰해산대화재개’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습니다또 다른 참가자는 밀양 송전탑 공사 중지경찰해산대화재개’ 등의 메시지가 담긴 스티커를 밀양 시내 곳곳에 붙이는 방식으로일부 참가자는 밀양765kV송전탑의 문제점이 정리된 유인물을 밀양시민들에게 나누어 주는 방식으로 공사의 부당함을 알리면서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4천여명의 참가자 모두 말 그대로 밀양시내를 평화롭게 헤집고’ 다녔습니다.

주말에도 불구하고 밀양 시내는 한적하였지만곳곳에 밀양 시민들이 나와서 수천명의 행진대열을 보고 있었습니다타지에서 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자신들의 지역 문제로 행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조금 놀란 표정이었습니다간혹 행진하는 우리를 응원하는 밀양 주민들도 있었습니다우리가 나누어준 피켓을 같이 들고 우리의 행진을 응원해 주었던 밀양 어느 병원의 간호사들과 청소년그들 역시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우리를 그렇게 기다려 왔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故 유한숙 어르신의 시민분향소가 있는 영남루의 시민체육공원 위의 밀양교를 지날 때 참가자 전원이 잠시 동안 묵념하면서 고인을 추모하였습니다이미 희망버스 출발일 이틀 전에 서울 조계사에서 故 유한숙 어르신의 49제가 치러졌으나아직도 정부와 밀양시는 故 유한숙 어르신의 죽음을 복합적 원인으로 인한 죽음으로 매도하면서밀양 송전탑과의 관련을 부인하고 있습니다아직까지도 고인의 유언에 의해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밀양 송전탑으로 인해 돌아가신 밀양주민이 두 분이나 나왔지만 공사는 강행되고 있고한전과 밀양시장은 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느 덧 행진대열이 한전 밀양지점에 다다라한전 앞에 긴행렬로 늘어섰고 그 앞을 다시 경찰들이 막아섰습니다한전 앞에서 잠시 故 유한숙 어르신의 유족인 아들 유동환님의 발언이 있었습니다참가자 모두의 연대에 감사드리고 돌아가신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계속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요지의 말씀이었습니다.

 

한전 앞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연이어서 공사중지경찰해산을 외쳤습니다전기는 당연히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에너지이고 전기를 공공적으로 공급해야하는 한전의 역할과 기능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그러나 전력공급시설이 충분한데도 끝을 모르고 전력시설을 공급하려고 하는 현재의 한전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전기는 무한한 자원이 아닙니다그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현재 정점을 넘어서는 석유와 가스 등의 유한한 자원이 투입되어야 하며 이를 사용할수록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지구의 대기와 환경이 더욱 위태로워집니다원전 또한 우라늄이라는 유한하고 매우 위험한 원료를 쓰고있으며원전의 부산물인 핵폐기물에 대해서는 핵발전이 시작된지 60년이 다되었지만아직 까지 인류가 그 처분시설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이러한 유한하고 위험한 에너지를 계속 써야하는 화력/원자력 발전소와 그것을 위한 송전탑 공사를피해주민의 외침을 무시하고서라도 계속해서 만들려는 한전의 작태는 분명 사회적으로 제지되고 통제되어야 합니다이번 밀양 희망버스도 그러한 한전의 폭주를 멈추기 위한 일환에서 진행된 것입니다.



마침내 참가자들이 행진의 마지막 지점인 밀양역에 도착했습니다밀양역에서는 밀양 주민들이 준비한 저녁을 먹고, ‘우리 모두가 밀양이다라는 제목의 문화제가 진행되었습니다문화제가 진행되는 행사장 옆에는 밀양 송전탑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이 투쟁기금을 모으기 위해 직접 준비한 농산물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대추고춧가루, ‘밀양765kV송전탑out’ 이 새겨진 후드티와 텀블러 등 다양한 물건들이 판매되었습니다겨울밤이었음에도 참가자들이 든 촛불과 행사장의 열기로,밀양의 밤은 따뜻했습니다.

 

문화제가 끝나고 4000여명의 참가자는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져서 각기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 인근 마을로 향했습니다제가 갔던 마을은 단장면 골안마을이었으며 인근의 생태학습관에서 밀양에서의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마침 이 날 밤 저녁 이계삼 밀양 765㎸ 송전탑 건설반대대책위원회 사무국장님께서 학습관을 방문하여 참가자들과 말씀을 나눌 시간이 주어졌습니다밀양 송전탑을 막기 위한 지난 수년 동안의 밀양 주민들의 지난한 싸움의 역사와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받은 고통과 상처를 이계삼 국장님은 덤덤하게 말씀하셨습니다되려 그 모습이 듣는 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그리고 본인들이 너무나도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그럼에도 그 싸움은 계속 될 것이며 희망버스와 같은 연대의 손길로 더욱 힘이 날 것이라는 요지의 말씀이셨습니다또한 오랫동안 밀양송전탑 싸움을 같이 했던 동화전 마을 주민들의 상당수가 최근 한전측의 보상안에 합의를 해줬으며이제 동화전 마을의 몇 몇 주민들만이 더욱 더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되어 굉장히 힘들어 하고 계시다고 하십니다다행이도 이러한 힘든 시기에 밀양희망버스가 방문해줘서 무척 큰 힘이 됐다고 하십니다그 말을 듣고 참가자 모두가 참가한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참가자들은 오전 일찍 일어나 밀양 공사현장을 방문했습니다제가 있던 버스 참가자들이 향한 마을은 골안마을 108번 공사현장이었습니다. 7시 조금 넘어 마을 입구에 들어선 후멀리서 경찰 대열 몇 몇이 산 중턱의 공사현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참가자들이 공사현장이 있는 산 중턱에 오르기 전 미리 입산 통제를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밀양 할머니들은 구부정한 몸을 가누며자신들을 막겠다고 버티고 선 그 경찰들 앞에서당신들의 아픔을 같이 하려는 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이미 경찰 수십명이 108번 공사현장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었습니다참가자들과 잠시 실랑이가 이어졌으며 결국 그 길을 우회하여 산길로 힘겹게 오르기를 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그러한 과정을 몇 번이나 거치면서참가자 모두는 경찰과 숨바꼭질 하듯이 공사현장까지 진격해야 했습니다사유지도 아닌데 왜 경찰이 다니라고 있는 길을 막고 있냐는 항의에도 묵묵부답으로 무조건 막아선 그들에게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밀양 할머니와 할어버지들은 수년 째 이렇게 오르고 싸우기를 반복해 왔다고 합니다.

 

한 시간 가까이를 씨름한 끝에 다다른 공사현장 입구에는 경찰 수 백명이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었고 공사현장 주위는 망으로 둘러쳐져 있었습니다국책사업이라는 공사현장 앞에 보이는 그러한 모습이 그 공사가 얼마나 정당성이 없는 공사인지 간접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그날 오전 내내 경찰이 보여준 작태는 민간 용역회사 직원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정당한 이유 없이 시민의 진로를 막고는폭력행위를 기도할 어떠한 증거도 보이지 않은 사람들을 제지하려는 그들의 행위는 국민의 경찰이 아니라 특정 조직과 기관에 충성하는 하수인의 그것과 다를 바 없어 보였습니다.

 

공사현장 입구에 모인 참가자들은 연신 공사중지경찰해산을 외쳤습니다그 외침에도 끄떡없이 공사는 계속되었고경찰은 공공의 안위보다는 그 공사의 안위에 더 신경쓰면서 참가자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며 감시하고 있었습니다참가자와 같이 오르신 밀양의 할아버지는 몇 년간 계속된 이러한 싸움의 고통과 한전과 경찰의 무지막지한 행태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결국 철망으로 둘러쳐진 공사현장과 그 앞을 막아선 경찰들에 분노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하산하였습니다하산 후 주민들이 정성스럽게 참가자 전원의 아침식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아침을 차려주시는 주민분들이 하나 같이 참 와줘서 고맙다” “정말 큰 힘이 된다며 정말 기뻐하셨습니다비록 12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그 동안만이라도 밀양 주민의 고통을 덜어주고 자그마한 힘이라도 되었다는 생각에 출발 전 가졌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진 것 같았습니다.

 

이후 故 유한숙 어르신의 시민분향소가 있는 영남루가 내다보이는 밀양 시민체육공원에서 마지막 집회와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전국 각 지역에서 방문한 분들의 소감과 이에 대한 밀양 주민들의 답례가 이어졌고마지막으로 밀양 765kV송전탑 공사를 중지하고 즉각 밀양 주민들과 대화를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치고 12일간의 밀양 희망버스의 밀양에서의 행사가 끝이 났습니다다음의 3차 밀양 희망버스를 기약하며 아쉬운 마음을 남기고 밀양주민들과 헤어졌습니다.

 

짧은 12일이었지만 4000여명의 밀양희망버스 참가자들로 인해 밀양 주민분들이 매우 힘을 얻었다고 하며이 문제에 관심이 없었거나 공사를 찬성한 밀양 주민들이나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도 이슈가 되었기를 기대해 봤습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제일 큰 힘을 얻은 것은 밀양 희망버스 참가자 자신들이었던 것 같습니다짧게나마 연대의 힘을 느꼈고 우리의 지지와 응원으로 밀양 주민들의 얼굴에 잠시나마 웃음이 피어났다는 것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12일 동안의 일정에서 밀양 765kV송전탑의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던 것과 함께희망버스의 의미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희망버스는 지역간 연대를 통해 갈등의 경계를 넘고 고통의 연대를 이루는 것입니다부당한 권력은 항상 사회 구성원들이 원자화’/‘파편화되기를 원합니다그래서 개인이 부당한 탄압을 받더라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타인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을 막는 고통의 경계를 계속 만들려 합니다희망버스는 이러한 고통의 경계구획에 정면으로 맞섭니다왜냐하면 밀양 송전탑의 문제는 밀양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밀양 765kV송전탑 문제는 원전확대 중심의 에너지 정책과 정부주도의 폭력적 개발방식이라는우리사회의 대표적인 문제가 응축된 국민 모두의 문제인 것입니다희망버스는 타인의 고통새로운 길로 갈 수 있는 우리 모두의 가능성과 계기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밀양 송전탑 공사가 멈춰지는 날 까지 밀양 희망버스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작성 생태지평

Posted by mabu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황새여울


        생태지평연구소는  서울특별시 녹색서울실천공모사업의 결과물로 아토피 Zero를 위한 생활안내서 아토피가 뭔지 알려 줄께를 제작하였으며이 책을 통해 아토피질환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개선시키고 아토피Zero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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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데, 이 책이 널리 알려지고 많이 읽혀서 우리 아이들이 아토피에서 해방되는 그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 임종한(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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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