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책 썸네일형 리스트형 너는 내가 아니다. 그러므로 - <모래군의 열두달> 읽기 는 가 아니다. 또 한 연애가 끝났을 때, 나는 다시 한 번 이것을 알았다. 처음에 이 말은 ‘너는 왜 내가 되어 주지 못하는 가.’ 라는 원망이었지만. 감정이 잦아들고 난 자리에 마지막으로 남는 가장 고운 잔해는 ‘결국 나도 너일 수 없다.’는 서글픈 인정이었다. 너와 연애를 하면서 나는 내장이 연결된 일체감을 겪었다. 나의 가장 높은 모습과 마찬가지로 가장 낮은 모습도 받아들여진 전체성을 겪었다. 그 황홀이 나는 네가 아니라는 인정을 서글프게 만드는 순간도 있었지만. 하지만 결국은 알게 된다. 네가 내가 아님을 확인하는 고독은 특별하지도 시시하지도 않은, 그저 삶의 조건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너와 나의 경계. 바로 그 곳에서 마찰처럼 삶이 일어난다. 너는 내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의 삶으로 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