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으로 인한 충격과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심해지는 날들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작지만 꼭 필요한 아이디어들을 살펴 볼 지금,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으리라 했던 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요즘 제가 일하는 생태지평연구소(www.ecoin.or.kr)에서는 무안군과 함께 무안갯벌 기념품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무안갯벌에 살고 있는 농게, 짱뚱어, 낙지, 물새 등의 생물, 무안갯벌의 아름다운 경관, 무안갯벌에 기대어 사는 지역민들의 문화 등이 작품 주제이고, 접수기간은 다음 달(4월) 1일까지입니다. 대상 상금은 300만원.
괜히 불필요한 소비를 만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버려져 무안갯벌에서의 추억마저 버리게 되는기념품이라면 사양하고 싶습니다. 작품 접수 마
감일이 다가오고 새로운 기념품을 기대하면서
무안갯벌 기념품 공모전이 바라는 기념품에 대
해서도 다시 생각해 봅니다.
드라마 ‘식객’에 등장하는 깨진 도자기 접시 입니다.
멋도 내고, 재사용도 하고 작은 아이디어의 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http://packagingsoftheworld.blogspot.com
옷이 들어있던 포장 상자를 설명서대로 접으면 멋진 옷걸이가 만들어집니다. 재활용 된다고 해도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버려진단 게 영 아까웠던 종이 포장 상자였는데 한동안 잘 사용할 수 있겠죠?
[출처] 터치포굿 http://touch4good.com
"없어지고 싶은 회사" 라고 당당히 소개하는 <터치포굿>, 폐현수막 등 환경오염 쓰레기가 없어지는 그 날을 바란다는 의미랍니다. 버려지는 것들(현수막, 지하철 광고판 등)을 재활용해서 솜씨 있게 좋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버려지는 물건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는 회사라고나 할까요! 재활용을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로 사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활성화된 기업 형태라고 합니다.
디자인 기업 <공장>은 충무로에 있는 인쇄소와 재단소를 찾아다니면서 버리는 종이를 받아서 쓰기 시작했답니다. 인쇄소나 재단소에는 인쇄하기 전 색을 맞추기 위해 쓰인 종이와 재단하고 남는 부분의 종이가 많은데, 그런 부분들도 얼마든지
사용가능한 종이이기 때문에 공장의 제품 중에는
이렇게 버려질 뻔한 종이에서 다시 태어난 메모지와 노트, 명함등이 많이 있습니다.
공장(gongjang)에서 만들어지는 상품의 한쪽 구석을 보면 작은 나무도장이 찍혀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공장에서 제품의 환경성
을 자체 진단하는 평가리스트에 따라서 상품을 1,2,3단계로 구분해놓은 것입니다.
바로 눈에 보이는 Green!
[출처] 공장 http://www.gongjangs.com/
어떤 친환경상품 라벨보다 까다롭고 광범위한 영역 즉, 제조 전단계에서 부터 수송, 폐기단계까지 두루 평가하고 있습니다.
[출처] 공장 http://www.gongjangs.com/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이러한 기준에 따르면 당연히 eco-product 라는 판결은 매우 어렵습니다. 공장에서 유일하게 3단계로 변신한 상품! 달력인데요. 2009년에 2단계 도장을 받은 달력은 디자이너들의 손에서 2011년 3단계 달력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합니다. 집에 뒹굴고 있는 세탁소 옷걸이에 걸어 쓰는 1년짜리 달력입니다. 달력 뒷면에는 사진이미지와 관련된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달력을 다 보고 나면 반을 잘라 접어 지갑으로 사용할 수 있지요.
[출처] 공장 http://www.gongjangs.com/
언제 받을 수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따라서 무한정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명함이 있답니다. 바로 공장(gongjang)의 자투리명함, 제품을 만드는 자투리 공간에 명함을 디자인한 후 원래 인쇄물과 동시에 인쇄를 하여 명함을 별도로 만들 때 드는 에너지와 자원을 아낄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용지의 종류, 제작날짜, 명함의 수량은 알 수 없지만 자투리 종이를 활용할 수 있는 고마운 기다림이겠죠?
2011년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개최되는 무안갯벌 기념품
공모전 출품작들도 무안갯벌이라는 주제 표현만이 아니라 환경
을 생각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 다. 작은 한 걸음, 이미 변화! ^^
※ 본 글에 소개된 아이디어들은 생태지평연구소 <오픈노하우
친환경 생필품 100가지 만들기>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습
니다. <http://openknowhow.itcanus.net/page/84>
[출처] 생태지평연구소 www.ecoi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