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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4/24 남한강길걷기] 원인을 바르게 파악하지 못한 끔직한 삽질

                                                                                                        글쓴이 이승무 생태지평 회원

생태
지평에 그동안 총회 때만 참석하다가 회원 행사에는 처음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대운하반대, 4대강사업 반대 활동에 생태지평이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을 언론보도를 통해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우리집 아이들은 중간고사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해서 같이 가자고 말을 못하고, 같은 교회에 나가는 친구에게 말해 함께 가게 되었다. 신륵사 강 건너편에 잠깐 모여서 일정을 안내받은 후 바로 강이 파헤쳐지고 있는 현장으로 갔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강천보 공사현장 이었다. 공사관계자들과의 충돌 염려 때문에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는 살벌한 분위기였다.

바닥을 파는 것을 보았는데 강의 2/3를 막은 다음 문제가 있는 퇴적물을 걷어내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적황색의 생흙을 6~7m 깊이로 파내는 것이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묵과할 수 없는 공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하천공사 이론에 따라 강을 그렇게 파내는지가 무척 궁금하다. 사실 강에 쓸려온 토사가 침전되어 수심이 얕아져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그것은 무분별한 개발에 의한 삼림파괴로 토양침식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경우에는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수변구역을 중심으로 더 넓은 범위에서 개발행위를 자제하도록 하고 삼림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은 수변구역을 개발하는 특별법을 만든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면 토양침식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개발된 지역의 오폐수가 처리되는 정화시설을 만들어야 하므로 강을 유지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살아 있는 강을 죽여서 전혀 지속가능하지 않은 인공하천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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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저지범대위



이명박 정권은 천안함 사고에 대한 대처에서 보건, 4대강 사업으로 보건 그 밖의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는 것으로 볼 때 행정능력도 없고 앞을 내다보는 눈도 없는 위험천만한 사람들이라는 것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정상적인 생각을 안 하는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 자신이든 누구든 정권 안에 있는 것이다. 이들이 생각을 바꾸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 나라 헌정에 비상사태가 오더라도 이들이 더 끔찍한 사고를 내기 전에 그만 물러나는 것이 맞지 않겠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