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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기후변화를 중심으로 되돌아보는 2008년 한 해


기후변화를 중심으로 되돌아보는 2008년 한 해

- 세계기상기구(WMO)의 연례보고서 ‘Statement on the Status of the Global Climate in 2008’을 바탕으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 3월 19일에 발표된 세계기상기구 연례보고서를 중심으로 지난 2008년도 세계기후[1]에 발생한 주요 변화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영국의 Met Office Hadley Center와 East Anglia 대학의 Climate Research Unit 그리고 미국의 NOAA에서 제공되는 데이터 자료를 근거로 작성되는 이 연례보고서에는 기온 및 강수량, 가뭄, 해일과 홍수, 열대 저기압, 라니냐, 남극 오존층, 북극해 얼음층 등을 중심으로 2008년도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각종 이상 기후 현상들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담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은 1850년에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따뜻했던 해 중의 한 해였다. 자료에 따르면, 1850년 이후 가장 더웠던 해들의 순위 상 1위부터 10위 사이가 모두 1997년 이후였으며, 그 중 2005년이 연평균 섭씨 14.79도로 1위를 기록했다.

2008년도 북극 얼음층의 면적은 위성 관측이 시작된 지난 1979년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남극의 오존구멍 면적은 2007년 2,500만 평방 킬로미터에서 2008년 2,700만 평방 킬로미터로 더 넓어졌다.

이 이외에도 2008년은 폭우와 그로 인한 홍수, 장기간 지속된 극심한 가뭄, 혹서와 한파 등 기후가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는 해로 기록되었다고 보고서는 전하고 있다. 일례로 대서양 지역에서 16개의 태풍과 8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했던 2008년도는 유일하게 7월부터 11월까지 매달 특급 허리케인이 발생한 해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카리브해와 중앙 아메리카 그리고 미국 지역에 수많은 사상자가 나고 건물이 파괴되었다.

보고서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각 기상용어의 정확한 의미는 기상청의 용어해설의 내용을 빌어 주석에서 설명해 놓았다.

2008년도의 세계 기온[2]

2008년도의 세계평균 기온과 관련, 영국의 Met office Hadley 센터[3]와 미국의 국립 해양 및 대기청(NOAA)[4]이 제시한 분석 결과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수면과 대륙의 기온을 통합 분석한 영국의 자료에 의하면 2008년 지구평균기온은 1961년부터 1990년 사이의 평균기온인 섭씨 14도보다 약 0.31도 높은 14.31를 기록했고, 이는 1850년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열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한편 미국 측의 분석결과에 의하면 2008년의 지구평균기온은 20세기(1901-2000) 평균치보다 약 0.49도 상승했으며 이로써 2008년은 관측사상 여덟 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되었다. 2008년도의 평균기온 상승폭은 전년도인 2007년보다 약간 낮아졌는데 이는 부분적으로2007년 후반기에 형성된 라니냐[5]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현황

(1961년부터 1990년 사이의 평균기온을 기준으로 본 2008년 대륙과 해양의 기온 이상폭)

1961-1990 사이의 평균 기온과 비교, 2008년의 지구평균 기온은 북반구와 남반구 모두에서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북반구의 경우, 특히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북태평양 지역에서는 평균기온이 1에서 3도씨 정도 상승한 반면 캐나다와 미주 지역의 평균기온은 기준치보다 약간 낮아진 양상을 모였다. 남반구의 대부분, 특히 해양지역과 남위 45도 이하 지역에서는 평균기온이 기준치보다하락한 모습이다.

각 대륙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유럽 및 아시아 지역

북서 시베리아와 스칸디나비아 지역까지를 포함 가장 넓은 지리적 표면을 차지하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은 2007/2008년도 겨울은 대단히 따뜻했다. 특히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지역의 겨울 평균 기온은 현대적인 기상 관측이 이루어진 아래로 가장 높았고, 1, 2월의 경우 월별 평균이 기존의 값보다 섭씨 7도 정도 높은 값을 보였다. 또한 서유럽의 경우 2월 맑은 날의 수가 평균보다 약 두 배 정도 많았다.

반면 터키부터 중국에 이르는 지역에서는 겨울이 혹독히 추운 양상을 보였다. 터키의 몇 몇 지역에서는 1월의 밤 기온이 지난 50년 사상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고, 이란에서는 1월에 지난 10년간에 내린 양보다도 많은 폭설이 쏟아졌다. 이라크의 바그다드에는 사람들이 기억하는 한 최초로 눈이 내렸다. 또한 혹한으로 약 50여명 사람들이 사망하고, 15,000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죽는 피해를 입었다.

그런가하면 3, 4월에 들어서는 기온이 급격히 올라, 중앙 및 북서부 아시아 지역의 3월 기온이 평균보다 5도 이상 높았고, 남동 유럽 및 중동지방에는 4월 중에 여러 차례의 폭염이 찾아왔었다. 그런가하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의 11월 평균 기온은 종래보다 3에서 5도 높은 이상고온 현상을 나타냈다.


(1961년에서 1990년 사이의 평균 기온과 2008년 1월 유럽의 기온사이의 편차)

● 북아메리카

캐나다와 미국 중동부 지방의 1월은 평소보다 따뜻해, 캐나다의 토론토의 경우 1월 7일과 8일 양릴 간 기온이 섭씨14도까지 오르기도 했다. 2월의 경우 일일 평균 기온이 4에서 5도 사이에 머무는 추운 날씨를 보였다. 봄에도 평균 기온은 평소보다 낮았으나 멕시코 지역보다는 높은 특징을 보였다.

● 남아메리카

남아메리카의 남부 지역의 1월에서 4월까지의 기온은 대체로 평소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반대로 북서부 지역에서는 평균보다 낮은 값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경우 지속적인 공기차단 현상에 의해 대단히 더운 날씨를 보였는데, 특히 2월의 경우 많은 지역에서 평소 20에서 28도 사이였던 최고 기온이 10도 이상 높은 35도에서 45도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50년 중 가장 더운 2월을 기록했다.

5월에는 남극지방에서 발생한 기단[6]의 영향으로 남아메리카의 남부 지역 특히 아르헨티나의 중앙 및 북부 지역에서 최저 기온이 연중 최저 기온보다 낮은 -6도 이하로 떨어지는가 하면, 7월에는 평소보다 3도 이상의 높은 평균 기온을 기록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50년 중 가장 더운 7월을 기록하기도 했다.

● 오스트레일리아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지난 1950년 이래 가장 더운 1월을 기록했다. 특히 남부지역에서는 3월 중에 폭염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도 했다. 일례로 아델라이데에서는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을 기록하는 폭염이 보름동안 지속되었는데, 이는 종전의 최장기간 8일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지구 강수[7]

2008년 지구 전체의 강수량은 1961년에서 1990 사이의 평균치 보다 약간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볼 때, 미국의 서부와 남부중앙인근지역, 알라스카 서남부 지역과 하와이


(1951년에서 2000년 사이의 평균치 대비 2008년도 지구 강수량의 편차. 편차 1은 월별 1mm의 강수를 의미한다.)

의 도서지역, 남동 아프리카, 남부 유럽 및 인도 북부 지역. 아르헨티나 일부 지역과 우루과이, 동아시아, 남 오스트레일리아 지역은 평균보다 약간 낮은 수치의 강수량[8]을 기록했다.

가뭄[9]

7월 말 북아메리카 남서부 대부분의 지역이 가뭄을 겪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북부에서 중앙부를 가로지르는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인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롬비아 지역은 지난 61년 중 다섯 번째로 가문 한 해를 경험했으며, 유럽의 포르투칼과 스페인은 지난 10년 중 가장 심한 겨울 가뭄에 시달렸다.

아르헨티나 일부 지역을 포함한 중앙 아메리카와 우루과이, 파라과이 그리고 브라질 남부 지역에서는 2007년 후반기부터 시작된 장기간의 심한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과 가축류 그리고 수자원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50년 이래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역시 많은 지역이 장기간의 가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2006년부터 연달아 3년 째 이어진 9, 10월의 극심한 가뭄으로 Murray-Darling Basin에서는 농업 용수의 부족 상황의 악화되고 그로 인해 수확률이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폭풍과 홍수[10]

2008년 세계 각 지역에서 폭설과 폭우 등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졌다. 2008년 1월 중국 남부 15개 지역 약 130만 평방미터에 해당하는 지역이 눈으로 뒤덮였고, 캐나다에서는 몇 차례에 걸쳐 하루 종일 눈이 내리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퀘벡을 비록 몇 몇 지역에서는 5미터 이상의 눈이 쌓이기도 했다. 토론토의 경우 2008년 1월은 지난 70년 사상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달로 기록되었다.

한편 미국은 4월에 내린 폭우가 이미 포화상태에 있던 지하수와 해빙에 영향을 미쳐 미주리 및 남부 인디아나 지역에 대형 홍수를 가져왔다. 또한 2008년은 1953년 이래 토네이도[11]와 관련된 재난이 가장 많이 일어난 해 중 한 해에 속한다. 통계에 의하면, 2008년에는 2192회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나 10년 간 평균 1270회의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에 비하면 근 두 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이 밖에도 9월에서 11월 사이 북아프리카의 광범위한 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해 알제리아와 모로코는 인프라의 손상과 더불어 심각한 인명피해를 겪었다. 모로코의 북부 지역에서는 심한 경우 6시간 동안 2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또한 이와 유사한 이상 폭우 현상은 남유럽과 서유럽에서도 발생했는데, 스페인의 발렌시아의 경우 1시간 내에 144mm의 폭우가 내리는 등 하루 동안 총 390mm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고 베트남을 포함한 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몬순[12] 기간의 폭우와 집중호우로 인해 2600여명 이상의 사상자와 천만 명 이상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돌발홍수가 발생했다.

콜롬비아 남부 지역에서는 이상 강우로 인해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 최소 5백만 이상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또한 브라질 남부에서는 11월 21일부터 24일 사이에 내린 집중폭우로 인해 발생한 홍수와 진흙이 무너져 내리는 사태로 인해 천오백만 이상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8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열대저기압[14]

북인도양에서 발생한 Nargis는 2008년도에 생긴 가장 강력한 열대저기압으로 이로 인해 미얀마 지역에서는 7만 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 천 채의 가옥 손실이 발생했다. Nargis는 1991년 이래 아시아를 강타한 열대저기압 중 가장 파괴력이 강한 것으로 미얀마 역사상 가장 심각한 자연재해를 가져왔다.

2008년에 발생한 열대성 폭풍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서양 지역에는 총 16개, 동태평양 지역의 경우 총 17개 그리고 북태평양의 서부지역에서는 22개의 열대성 폭풍이 발생했다. 대서양 지역의 경우 기록상 처음으로 6개의 열대성 저기압이 연이어 미국에 상륙했고, 세 개의 대형 허리케인이 쿠바를 강타했다.

약화된 라니냐

1982년에서 2004년까지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본 2008년도 적도태평양 지역의 해양표층수온의 편차

남극 오존층에 생긴 구멍은 2007년도 보다 커져


(1999년에서 2008년까지 매해 8월부터 12월 사이에 남반구에서 측정된 오존층 홀의 면적)

남극의 오존구멍 면적은 2007년 2,500만 평방킬로미터에서 2008년 2,700만 평방킬로미터로 더 넓어졌다. 오존층의 구멍 면적은 성층권의 대기 상태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데, 일례로 성층권 대기의 온도가 차가울수록 오존층의 파괴는 심화된다. 차기 몇 년간 남극 오존층 구멍 크기는 점차적인 감소 추세에 있는 오존층 파괴 물질의 양보다는 기상학적인 조건의 변화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북극 얼음층의 면적이 1979년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

(2007년과 2008년 9월에 측정된 북극 얼음층의 면적. 2008년 얼음층 면적은 467 평방미터로 이는 428 평방미터를 기록했던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이다. 주홍색 선은 1979년부터 2000년까지의 평균 얼음층 지역을 나타낸 것이다.)

2008년도 해빙시기의 북극 얼음층 면적은 467 평방미터로 위성 관측이 시작된 지난 1979년 이래 428 평방미터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던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값을 보였다. 얼음층의 두께가 2008년도에는 더욱 얇아져, 전체 얼음 부피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작아졌다. 특이할 만 한 일은 2008년도에 Ellesmere 섬에 있는 고대 얼음층의 근 4분의 1 정도가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또한 2008년은 사상 처음으로 북대서양에서 캐나다 북극해를 빠져서 태평양으로 나가는 가상 북서항로와 북대서양에서 아시아의 북해안을 따라 태평양으로 나오는 북동항로 모두가 동시에 바다에 떠 있는 얼음층과 충돌하거나 또는 이의 방해를 받지 않고 지나갈 수 있도록 열렸다는 사실이다.

[1] 기후(climate)

: 어떤 지역에서 규칙적으로 되풀이되는 일정 기간의 평균 기상 상황으로, 대기의 종합 상 태 또는 대기 현상의 적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후는 장소에 따라 달라지지 만 같은 장소에서는 일정한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기후도 엄밀히 말하면 일정한 것이 아니고 수십 년 또는 수백 년이라는 긴 주기를 가지고 변화되어 간다. 세계기상기구에 서는 30년 동안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대개 온도, 강수량 및 바람과 같은 지상 요소들인 경우가 많다. 넓은 의미에서의 기후란 통계적인 기술을 포함하여 기후시 스템의 상태를 말한다.

[2] 기온(temperature)

: 대기의 온도를 말하며, 국제적으로는 지면으로부터 1.25∼2.0m의 높이에서 측정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1.5m 높이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3] Met office Hadley Centre

: http://www.metoffice.gov.uk/climatechange/science/hadleycentre/

[4]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NOAA)

: http://www.noaa.gov/

[5] 엘리뇨와 라니냐

: 엘니뇨는 열대태평양의 광범위한 구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에 비하여 약 2~3℃ 가량 높아지는 현상으로 3~7년 주기로 나타난다. 이때에는 열대 태평양상의 대기가 해수면 으로부터 평년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게 되고 이 증가된 에너지를 중고위도로 수 송하기 위하여 대기 순환 기구가 왕성하게 된다.

평년에 적도 태평양상의 대규모 해류는 무역풍(동풍)에 의하여 동에서 서로 흐르게 된다. 적도 지방에서는 코리올리스 힘이 작용하지 않으므로 바람에 의하여 해면에 가해진 힘은 해수면의 높이 차를 유도하여 인도네시아 지역은 해수면이 높고 남미 연안은 낮다. 남미 연안에서는 동으로 쓸려가는 바닷물을 보충하기 위하여 바다밑층의 차가운 물이 해면으 로 올라오게 되고, 인도네시아 지방에는 따뜻한 해면의 물이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이 결과 인도네시아와 남미연안의 해수면 온도차는 약 8~10℃ 가량 나게 된다.

그러나 몇 년을 주기로 태평양상의 무역풍이 크게 약화된다. 이 때에는 높은 해수면 상태에 있는 인도네시아 지방의 따뜻한 물이 낮은 해수면 상태인 동태평양으로 흐르게 되어 중태평양에서 동태평양에 걸친 광범위한 구역에 해수면의 온도가 평년보다 약2℃ 가량 상승하게 된다. 특히 적도 태평양상의 해류가 역전이 되면서 남미 연안에 바다 밑층의 찬물이 상승되지 못하여 페루연안의 해수면 온도는 약 7~8℃ 가량 상승한다. 이에 따라 서태평양 상공의 저기압 구름지대에도 중태평양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현상으로 미국 남부지역과 페루에서 강우량을 증가시키고 서태평양과 호주 빛 인접국가에서는 가뭄을 유발한다.

한편,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 현상으로 열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오히려 낮아질 때를 말한다. 적도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보통 때보다 올라가는 반면, 원래 차가운 열대 동태평양에서는 찬물의 용승이 활발하여 더욱 차가워진다. 보통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온도의 5개월 이동평균이 6개월 이상 평년보다 0.4 ℃ 이상 낮아질 때를 말한다.

[6] 기단

: 수평 방향으로 기온·습도 등의 대기 상태가 거의 같은 성질을 가진 공기덩어리를 말한다. 지표면과 해면의 온도 차에 의하여 찬 기단과 따뜻한 기단이 생긴다. 보통 기단의 수평 방향의 범위는 수백∼수천 ㎞이고, 높이는 일반적인 분류에서는 1∼수 ㎞, 대기대순환에 의한 분류에서는 8∼20 ㎞이다. 기단은 각각 그 발생지의 고유한 성질을 띠고 있어, 대륙에서 발생된 것은 건조하고 해양에서 발생된 것은 습하다.

[7] 강수

: 비나 눈, 우박 등과 같이 대기 중의 작은 물방울이나 빙정 등이 구름으로부터 땅에 떨어져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비나 안개비 등을 강우라 하고 눈이나 싸락눈 등을 강설이라고 하나, 강수는 하늘에서 떨어져서 물이 될 수 있는 모든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8] 강수량

: 비나 눈, 우박 등과 같이 구름으로부터 땅에 떨어져 내린 강수의 양을 말한다. 어느 기 간 동안에 내린 강수가 땅 위를 흘러가거나 스며들지 않고, 땅 표면에 괴어 있다는 가 정 아래 그 괸 물의 깊이를 측정한다. 눈·싸락눈 등 강수가 얼음인 경우에는 이것을 녹 인 물의 깊이를 측정한다. 비의 경우에는 우량 또는 강우량이라고도 하며, 단위는 ㎜로 표시한다.

[9] 가뭄

: 오랜 기간에 걸쳐 비가 적게 내리고 햇볕이 계속 내리쬐어, 수문학적으로 물의 균형이 깨져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가뭄의 강도를 무강수(無降水) 계속일수의 길고 짧음으로 판단했으나, 최근에는 물 부족량 정도의 지속 기간 및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의 넓이 등에 따라 판단한다. 따라서 강수량과 증발산량, 토양삼투량, 유출량 등을 토대로 물 균형 계산을 해야만 정확한 가뭄의 강도를 판정할 수 있다.

[10] 폭풍일수

: 어느 지역에서 한 기간 동안에 폭풍이 발생한 날의 수를 말한다. 폭풍일의 기준은 국가 또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일최대풍속 13.9 ㎧ 이상의 일수를 폭풍일수로 정하고 있으며, 월별로 통계되고 있다.

[11] 용오름(spout)과 토네이도(tornado)

: 용오름은 지름이 수∼수백 m의 강력한 저기압성 소용돌이로 적란운의 바닥에서 지상까지 좁은 깔때기 모양을 이룬다. 구름 아래의 지표면으로부터 모래먼지 및 지상 물체의 파편, 수면의 물방울 등을 말아 올린다. 지표 물체의 파괴 상태를 보고 추정할 수 있는 용오름 속의 풍속은 100 ㎧ 이상인 경우도 있고, 상승기류의 속도도 40∼90 ㎧ 정도나 된다. 용오름의 이동속도는 대개 40∼70 ㎞/hr 정도이다. 미국에서는 육지에서 발생되는 용오름을 토네이도, 해상에서 발생되는 용오름을 워터 스파우트로 구분하고 있다.

[12] 몬순(monsoon)

: 어원적으로 몬순은 아라비아어로 계절을 의미하는 머심(mausim)에서 유래하고, 아라비아해에서 여름 반년에 부는 남서풍과 겨울 반년에 부는 북동풍을 가리켰으나, 오늘날에는 단순히 계절풍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또한 인도나 동남아시아에서의 몬순은 바람이 아닌 여름의 계절풍을 초래하는 우기, 또는 우기에 내리는 비 그 자체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13] 집중호우

: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즉, 시간과 공간적 집중성이 매우 강한 비를 의미한다. 원래 이 용어는 보도 관계자들에 의해서 유래된 것이지만 현재는 거의 기상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집중호우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한 시간에 30 ㎜ 이상이나 하루에 80 ㎜ 이상의 비가 내릴 때, 또는 연강수량의 10%에 상당하는 비가 하루에 내리는 정도를 말한다.

[14] 열대저기압(tropical cyclones)

: 열대 지방에서 발생하는 저기압으로 중심기압이 960 hPa 이하이며, 중심 부근에 맹렬한 폭풍권이 있고, 전선을 동반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은 평균 80개 정도이며, 이를 발생 해역별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즉, 북태평양 남서해상에서 발생하는 것은 태풍(30개), 북대서양 ·카리브해 ·멕시코만 ·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하는 것은 허리케인(hurricane:23개), 인도양과 오스트레일리아 부근 남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하는 것은 사이클론(cyclone:27개)이라 한다. 적도를 사이에 둔 남북 5°이내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주로 여름과 가을에 걸쳐 많이 발생한다. 열대저기압의 에너지원으로 숨은열 및 현열은 수온 27℃ 이상의 해면으로부터 얻어진다.

* 작성: 이난영 박사(생태지평연구소)